
[점프볼=김용호 기자] “올 시즌에는 제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싶습니다.” 매년 비시즌마다 유망주 선수들의 인터뷰를 진행할 때면 그 말미에 가장 많이 나오는 각오. 기회를 찾아 부지런히 달리는 선수들에게 자기 PR의 시간을 마련해주는 코너, 나의이름은의 열일곱 번째 주인공은 제2의 농구인생을 펼칠 청주 KB스타즈 김소담(27, 184cm)이다.
올 시즌 자신의 프로 생활에 한 차례 변화를 겪었던 김소담은 다시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하는 중이다. 시즌 중 이적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은 쉽지 않았지만, 그에게 손을 뻗은 KB스타즈는 김소담의 활용법을 분명히 찾아갈 터. 그가 앞으로 어떤 앞날을 그리는지 들어봤다.
#1. KB스타즈 유니폼에 ‘김소담’이 새겨지던 날
김소담은 2011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3순위로 KDB생명(현 BNK)의 유니폼을 입었다. 빅맨 유망주로서 평가받던 그는 2018-2019시즌 OK저축은행, 2019-2020시즌 BNK로 팀이 변화를 겪는 시기에도 함께하며 실력을 키워왔다.
하나, 올 시즌 개막을 알린지 얼마 되지 않아 김소담에게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정규리그 첫 휴식기가 끝나갈 무렵 KB스타즈가 BNK에 김진영을 보내고 김소담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 햇수로 프로 10년차가 되던 해에 유니폼을 바꿔 입어야 했던 김소담이다.
트레이드 당시를 회상한 김소담은 “계속 한 팀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처음 KB스타즈에 왔을 때는 실감이 안 났던 것 같아요. 새로운 선수들, 새로운 환경에서 농구를 하게 되니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던 기억이 나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KB스타즈에는 (박)지수라는 좋은 센터가 있잖아요. 그래서 뭔가 당장 엄청난 걸 한다기보다는 감독님이 주시는 역할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걸 최대한 이행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긴 시간을 함께했던 친정팀이기에 갑작스레 찾아온 이적은 자신의 프로 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을 터. 이에 김소담은 “지난 9시즌 동안 감독님들도 많이 바뀌셨고, 어린 나이에 출전 시간이 많이 주어졌던 때도 있었어요. 지금 돌아보면 그 때 좀 더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던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많이 배우고 소중했던 시간이었어요”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붉은색 유니폼을 뒤로 하고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김소담은 트레이드가 단행된 이후 8일 만에 인천 신한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KB스타즈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2분 26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못했던 김소담은, 3일 뒤 부천 하나은행과의 청주 홈 경기를 치르고 나서야 이적을 했다는 걸 실감했다. “사실 첫 경기가 원정 경기여서 그 때는 이적에 대한 실감이 잘 나지 않았어요. 이후에 첫 홈경기를 치렀는데 점수차가 많이 벌어져서 시간이 조금 더 주어졌었거든요. 경기 막판이라 부담도 있긴 했지만, 청주팬들의 열기를 보면서 그제서야 실감을 했죠.”

#2. 안덕수 감독이 말하는 김소담
김소담을 트레이드로 불러들였을 당시 안덕수 감독은 “우리 팀이 센터가 2명(박지수, 박지은)뿐이었잖아요. 리그를 장기적으로 바라보면서 소담이를 불러들이게 됐죠. 소담이가 미들레인지 점프슛이 강점인데, 지금 리그에서 그만한 센터가 없어요. 다만, 포스트업,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수비는 본인 의지에 따라 더 발전하길 바라요”라고 말한 바 있다.
시즌을 치르는 중에도 안덕수 감독은 “우리 팀에 와서 출전 시간이 줄었는데, 미리 자리를 선점하고 타이밍을 잘 잡아준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 자꾸 써야 좋은 선수가 될 거기 때문에 믿고 기용할 생각이죠”라고 김소담의 발전을 꾸준히 바래왔다.
이에 김소담도 “감독님이 지금 저한테 바라시는 건 자신감, 적극성인 것 같아요. 팀 훈련 때도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시고요. 지수가 쉬어야할 때 그 시간을 잘 채워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세요”라고 안 감독의 말을 되새겼다.
경기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김소담도 좀 더 인사이드를 파고들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는 “제가 그동안 주로 외곽에서 플레이를 했었잖아요. 감독님은 그런 것도 좋지만 센터로서 포스트에서의 움직임을 강조하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잘 배우고 다듬어 다음 시즌에는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도 이(영현)코치님께 많은 도움을 청하고 있어요. 훈련 때도 감독님께도 적극적으로 물어보고요. 꼭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거에요”라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3. 김소담의 꿈이 더욱 커진 그 날
김소담이 KDB생명 시절 본격적으로 정규리그 경기수가 많아졌던 2013-2014시즌. 기회를 얻기 시작한 그에게 한 차례 터닝포인트가 있었다. 2014년 3월 13일 KDB생명은 우리은행과의 퓨쳐스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66-6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 3점슛 위닝 버저비터를 터뜨린 주인공이 바로 김소담이었다. 덕분에 MVP도 그의 몫이었다.
터닝포인트로 이때를 짚은 김소담은 “퓨쳐스리그에서 버저비터로 우승했을 때 그래도 제가 농구를 좋아한다는 걸 다시금 느꼈어요. 제가 프로에 오기 전까지는 우승을 못해봤었거든요. 퓨쳐스리그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승이라는 걸 처음 해봤고, 2차 연장을 갈지도 몰랐던 상황에서 제가 승부를 결정짓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라며 미소 지었다.
이후 프로생활을 하면서 힘듦을 느꼈던 김소담에게 힘이 된 건 주장들이었다. 김소담은 “그 이후에는 출전 시간도 다시 줄어들고 힘들었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정)선화 언니와 많은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나요. 멘탈적인 부분에서 많이 도움을 받았거든요. KB스타즈에 오고 나서는 팀 훈련 중에 제가 주목을 받는 상황이 오면 굳어버리기도 했었어요. 남모르게 울기도 했는데, (강)아정 언니가 뻔뻔하게 하라고 무심히 한 마디를 해줬어요. 그 말이 크게 와닿더라고요”라고 캡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4. 미리 그려보는 인터뷰실의 수훈선수 김소담
프로 첫 이적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던 2019년 12월 15일, 김소담은 박지수가 부상으로 빠졌던 하나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12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힘을 더했다. 이적 이후 가장 모습을 보인 덕분에 이날 김소담은 수훈선수로서 공식 인터뷰실을 찾았다. 당시 김소담은 “공허한 마음도 있었고, 그간 욕심이 컸는지 경기력이 좋지 못했어요. 생각이 많았죠”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던 바 있다.
당시를 돌아본 김소담은 “제가 농구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잖아요. 센터 포지션에 맞지 않는 플레이에 대해서도 지적을 받았었는데, 그러다보니 위축이 됐었던 것 같아요. 경기를 뛰면서도 팀원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도 지금은 조금씩 팀에 적응을 하면서 훨씬 나아진 것 같아요. 생각이 많이 정리됐어요”라고 말했다.
만약 다시 인터뷰실을 찾게 된다면 어떤 플레이로 수훈을 인정받고 싶을까. 김소담은 “긴 시간이 아니더라도 제가 코트에 들어갔을 때 팀 분위기도 전환시켜주고, 터프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어요. 팀이 원하는 대로 골밑에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경기를 하고 다시 인터뷰실에 들어갔으면 좋겠어요”라고 자신의 밝은 미래를 그렸다.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20일 조기 종료가 결정됐다. 김소담의 소속팀인 KB스타즈는 정규리그 1위는 힘들어진 상태였지만, 챔피언결정전을 바라보던 상황. 김소담 개인적으로도 2011-2012시즌 플레이오프 1경기 38초 출전에 봄농구 시계가 멈춰져 있기 때문에 더욱 아쉽기만 하다. 간절한 바람을 내비친 김소담은 “봄농구 무대에 뛰었던 게 신인 때 말고 없었어요. 다음 시즌에는 단 1초가 제게 주어지더라도 긴장하지 않고 꼭 제 몫을 해내겠습니다”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 김소담의 NICK‘NAME’은 민들레!
“민들에의 꽃말이 행복, 감사하는 마음이더라고요. 앞으로도 농구를 하면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할 거고, 이런 제 자세가 팬분들한테도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그래서 민들레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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