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름은] ‘악바리’ LG 박인태 “근성 있는 선수로 돌아오겠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4-09 1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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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올 시즌에는 제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싶습니다.” 매년 비시즌마다 유망주 선수들의 인터뷰를 진행할 때면 그 말미에 가장 많이 나오는 각오. 기회를 찾아 부지런히 달리는 선수들에게 자기 PR의 시간을 마련해주는 코너, 나의이름은의 열아홉 번째 주인공은 지난날의 아쉬움을 떨치고자 다시 이를 악 문 창원 LG 박인태(25, 200cm)다.

프로 무대에서 4번째 시즌을 마친 박인태는 데뷔 이후 가장 아쉬운 시간을 보냈다. 출전 시간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작년 비시즌부터 찾아왔던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만큼 앞날은 더 밝게 나아가기 위해 2020년 들어 결정한 군 입대. 상무에 도전장을 내민 박인태는 농구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고자 한다.

#1. LG 유니폼에 ‘박인태’가 새겨지던 날
박인태는 2016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LG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이종현(현대모비스), 최준용(SK), 강상재(전자랜드)가 BIG3를 이루며 화제가 됐던 이 드래프트에서 박인태는 김종규(DB)가 있던 LG에서 쏠쏠한 백업 센터 자원으로 평가받으며 프로행에 성공했다.

데뷔와 동시에 박인태는 충분한 기회를 받았다. 2016-2017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정규리그 48-43-53경기를 뛰며 12~13분 정도의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입단 당시를 회상한 박인태는 “일단 프로에 가는 것 자체가 1차 목표였어요. LG에 가서 제 유니폼을 받았을 때는 그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에 입단하고 나서는 신인임에도 경기 출전 기회를 얻게 되면 코트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게 2차 목표였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빅맨이다보니 리바운드나 수비, 블록같이 제 포지션에서 할 수 있는 확실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죠”라고 자신의 목표를 되짚었다.

하나, 꾸준히 뛰어왔던 데뷔 후 세 시즌은 물론 이번 2019-2020시즌까지 줄곧 아쉬움이 남아왔던 게 사실. 이에 박인태는 “작년 비시즌에 부상을 당하면서 3개월 정도를 쉬었어요. 그만큼 비시즌에 운동을 못했기 때문에 시즌에 들어가서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가 나온 거라 생각해요. 운동을 오래 못해서 몸은 다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경기만 잘하려다보니 쉽지 않았죠”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1군 무대에서는 부족했지만, 그는 올 시즌 D-리그에서 10경기 평균 21분 22초를 뛰며 6.6득점 6리바운드로 부지런히 컨디션을 회복하려는 모습이었다. “최대한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리는 게 중요했어요”라고 말을 이어간 박인태는 “몸을 다시 만들어서 경기에 뛰게 되면 공격에서 욕심내지 않고,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해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올 시즌을 리뷰했다.


#2. 현주엽 감독이 말하는 박인태
세 시즌 동안 LG를 이끌어온 현주엽 감독에게 박인태는 주지훈과 더불어 올 시즌 더욱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선수였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김종규를 떠나보내고 서민수를 보상선수로 지명, 김동량도 영입하는 행보를 보였지만, 기존의 빅맨들도 분명 해줘야 할 역할이 있었다.

현주엽 감독의 말을 떠올린 박인태는 “감독님이 공격에서는 찬스가 날 때마다 자신 있게 슛을 던지고, 팀원들에게 정확한 스크린을 걸어주고, 투맨 게임에서는 빠르게 픽앤롤에 참여해 받아먹는 득점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수비에서는 외국선수에게 헬프 디펜스를 가서 그 외국선수가 다른 선수에게 패스를 하게끔 붙어달라 하셨죠. 외국선수가 슛을 던질 때 블록은 물론이고요”라고 말했다.

쉽지만은 않았던 주문이었기에 박인태는 “솔직히 제가 못했죠”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감독님이 지시하신 걸 제가 제대로 못해냈기 때문에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거라 생각해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의지가 꺾이지는 않았다. 박인태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영상을 항상 돌려보고, 다음 날 감독님, 코치님들이 그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면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조)성민이 형도 농구를 할 때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많이 설명해주고 도와줬어요”라며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3. 박인태의 꿈이 더욱 커진 그 날
하루빨리 팀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길 바랐던 박인태에게 조성민은 기둥 같은 존재였다. 밝은 미래를 꿈꾸며 성장을 갈구하던 그에게 많은 조언을 건네 준 존재였기 때문. 조성민을 바라본 박인태는 “일단 제가 이번 시즌에 (김)종규 형이 팀을 떠난 상황에서도 경기를 더 많이 뛰지 못했잖아요. 그러면서 동포지션의 팀원들과 경쟁을 하는 과정에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때 마다 많은 조언을 건네 준 사람이 성민이 형이었어요”라고 말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조성민도 어깨 부상으로 재활 시간을 다소 길게 가지면서 박인태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많았다고. 두 선수 모두 이천에 위치한 LG챔피언스파크에서 1군 복귀를 준비하던 때다.

자신에게 힘이 됐던 순간을 떠올린 박인태는 “제가 1군 경기를 따라다니지 못하고 이천에 잔류해 있을 때 성민이 형도 부상 때문에 같이 있었거든요. 그때 형이 선수단과 동행하지 못하더라도 제가 해야 하는 운동을 꾸준하게, 그리고 열심히 하면 기회는 다시 올 거라고 말해줬어요. 너무 주눅 들지 말고 노력하고 있으면 된다고 말해줬던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라며 진심 가득한 고마움을 전했다.


#4. 미리 그려보는 인터뷰실의 수훈선수 박인태
박인태는 2016-2017시즌 당시 주전 센터였던 김종규의 무릎 부상으로 개막전에서 자신의 데뷔를 알렸다. 데뷔전부터 4개의 블록을 기록하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쳐왔기에 종종 수훈선수로서 공식 인터뷰실을 찾을 일도 있었다.

“신인 때 인터뷰실에 들어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요”며 웃어 보인 박인태는 “인터뷰실에 들어가는 경우는 두 가지인 것 같아요. 본래 경기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들어가거나, 생각지도 못했던 선수가 깜짝 활약을 펼쳐서 들어갈 때도 있잖아요. 저는 후자였죠. 첫 인터뷰실은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프로에 와서 처음 하는 경험이다 보니 많이 떨렸던 것 같아요. 그래도 기분은 좋았어요”고 말했다.

이제는 박인태가 말한 두 가지 케이스 중 전자로서 인터뷰실을 찾아야할 때가 왔다. 이에 그는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팀이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을 할 때 분수령이 될 중요한 경기에서 제 몫을 다 해내고 인터뷰실에 들어가게 된다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그 바람을 위해 박인태는 잠시 팀을 떠나 국방의 의무를 다하면서 자신을 갈고 닦고자 한다. 현재 국군체육부대 상무에 입대 지원을 한 상태이며 오는 10일에 1차 서류전형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

끝으로 박인태는 “상무에 다녀온 선배들에게도 많은 얘기를 들었는데, 모두의 목표지만 저도 가장 부족한 점을 꼭 채워서 돌아오려고 해요. 스스로 생각할 땐 멘탈, 근성이 최우선인 것 같아요. 제가 코트 안에서 악착같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부족하단 말을 많이 들었었거든요. 상무에 가게 된다면 멘탈적인 부분에서 확실히 성장해서 돌아오고 싶어요”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 박인태의 NICK‘NAME’은 악바리!
“앞서 말했듯 앞으로는 악착같이 플레이하는 모습이 저에게 중요할 것 같아요. 승부욕도 넘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최근에도 이런 모습이 부족해서 1군을 따라다니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반드시 악바리같은 모습을 장착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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