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정고은 기자] 전자랜드가 또 한 번 사랑을 나누었다.
오전 운동을 마치고 버스에 올라 탄 선수단. 그러나 그들이 향한 곳은 숙소가 아니었다. 선수단을 태운 버스는 남동 장애인 종합복지관 앞에서 멈춰 섰다.
지난 24일 전자랜드 선수단이 남동 장애인 종합복지관 늘 푸른 동산을 찾았다. 이번이 두 번째 만남. 지난 5월 이미 관모산 등산으로 만남을 가졌던 이들이다. 사실 6월에도 복지관을 찾을 계획이었던 전자랜드다. 하지만 메르스의 여파로 만남은 결국 불발됐다.
그리고 이날 전자랜드 선수단은 관생들과의 약속을 위해 다시 복지관을 찾았다. 이미 한 차례 봤던 탓일까. 선수들과 관생들 사이에 어색함은 없었다. 한사람씩 관생들과 파트너가 된 선수들은 그들과 손을 꼭 잡은 채 버스로 향했다.
국립 생태 박물관으로 향하는 버스 안.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사회 복지사 임명호씨의 말에 의하면 몇몇 분들은 오전부터 선수단을 기다렸다고. 그런 관생들의 마음을 알아 챈 걸까. 고된 훈련으로 피곤함이 역력했지만 선수들은 파트너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고 질문에 답해주며 최선을 다해 그들과 소통했다. 그 덕에 버스 안은 가는 길 내내 이야기꽃으로 가득했다.
이윽고 도착한 박물관.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에서부터 선수들은 관생 한 명 한 명을 살뜰히 챙겼다. 관생들 역시 그런 선수들을 잘 따랐다. 이 곳 저 곳 보고 듣고 느끼는 사이 한층 서로가 편해진 그들이다. 관생들의 얼굴에서도 즐거움이 느껴졌다.
확실히 처음보다는 많이 밝아진 그들. 그런 모습에 사회복지사 임명호씨도 흐뭇해했다. "봉사활동을 오신 분들이 잘 못 생각하시는 게 있어요. 화려한 봉사를 많이들 생각하세요. 그런데 그냥 곁에만 있어도 좋아하시거든요. 새로운 사람이 오는 걸 좋아해요. 저희들은 "하지마라, 안 된다"라는 말을 많이 하니까 싫어하거든요(웃음)."
여기에 임명호씨는 "이렇게 외부에서 누군가 오지 않으면 사실상 바깥활동은 힘들어요. 장애인 분들에 비해 저희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니까 관리가 힘들거든요. 그리고 새로운 분들이 오면 말을 많이 해요. 원래 이렇게 말이 많으신 분들이 아닌데. 사회성 향상에도 좋죠. 이런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전자랜드의 봉사활동 방문에 감사함을 표했다.
한 시간여가 흘렀을까. 어느새 돌아갈 시간이 됐다. 우유와 빵으로 배를 채운 선수들과 관생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복지관에서 선수들과 관생들은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다음을 기약했다.
봉사활동 시간 내내 파트너의 손을 놓지 않았던 선수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임했던 선수들이다. 정영삼은 "봉사를 할 때마다 뜻 깊어요. 저희가 많은 분들한테 사랑을 받는 만큼 그 사랑을 주위 어려운 분들한테 나눠드리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할 때마다 즐거워요.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아서 더 도와드릴 수 있는 계기가 생겼으면 좋겠어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비시즌동안 활발히 봉사활동을 가지고 있는 전자랜드. 전자랜드의 봉사활동이 의미가 있는 건 단순히 많은 봉사활동을 한다는 데에 있다기보다는 봉사활동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와 마음가짐에서 진정성이 묻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사진_남동 장애인 종합복지관 늘 푸른 동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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