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들의 조언, 1년차 이렇게 준비하면 좋다 ②

김선아 / 기사승인 : 2015-08-01 10:26: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편집부] 선수는 은퇴 후 코치가 됐을 때 선수 시절이 편했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또 코치는 감독이 된 후 감독이란 자리가 얼마나 힘든 자리임을 깨닫는다고 한다. 감독은 선수단을 이끌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이끄는 중책을 맡고 있다. 그리고 모든 책임은 감독의 몫이다. 그만큼 그들의 위치는 외롭고 고독하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에는 처음으로 감독직에 오른 이들이 많다. 시즌 계획을 잡는 것부터 선수 선발, 훈련 방식 등 그들이 고민해야 할 것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앞길이 구만리 같은 초보감독들을 위해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지도자들로부터 조언을 구해보았다.

※ 본 기사는 월간 점프볼 2015년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태환(65, 전 LG, SK, 국민은행 감독)
감독으로서의 소신을 가져라

1. 시즌 계획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자신의 주관이 뚜렷해야 한다. 초보 감독이라 다른 사람들을 따라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신념을 확고하게 세우는 것이 먼저다. 제일 어려운 것은 외국선수 농사다. 이것이 고충일 것이다. 스타일, 기록 등을 중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역시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

2. 선수들의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형이 선생님이 된 상황은 개의치 말아야 한다. 한 살이 많아도 지도자는 스승이다. 공과 사가 뚜렷하게 구분이 돼야 한다. 강압적인 카리스마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를 압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초보감독은 젊기에 선수단과 소통이 잘 될 것이다. 감독으로서 팀의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리더십도 있어야 한다. 교과서적으로 책도 읽고 주변의 조언도 들으며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

3. 코치들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감독들 모두 코치를 해봐서 잘 알 것이다. 코치 때 이런 게 섭섭하고 이런 조언을 할 수 있었는데 하는 경험이 있다. 코치와 나이 차가 많이 나지 않으니, 역할 분담에 있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4. 전술 전략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 나머지 팀을 분석해서 방법을 찾아야한다. 경기를 하며 A에는 되는데, B에는 약하거나 하는 상황이 나온다. 이때 상대 대응에 따라 늘 변화를 줄 수 있게 전술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그래야 실패할 확률이 준다.

5. 구단과의 관계는?
감독들이 젊어져 프로 야구의 김성근 감독처럼 하지는 못한다. 구단에 끌려 다니기도 하는 등 어려움도 따를 것이다. 마찰을 일으키라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도 자신의 소신이 있어야 한다.


최부영(63, 전 경희대 감독)
신인선수 영입에 신경 써야

1. 시즌 계획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결국 팀의 미래를 봤을 때 FA 영입보다 효과적인 전력 보강은 신인이다. 이 때문에 신인 드래프트가 상당히 중요하다. 무엇보다 좋은 선수가 아닌 팀 컬러에 맞는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 대학 감독 입장에서 가끔 의아한 선발을 보곤 했다. 저마다 이유가 있겠지만, 정보가 부족한 탓이 크다. 신임 감독으로서 대학선수를 면밀히 분석해야 미래도 내다볼 수 있다.

2. 선수들의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부상방지가 시즌의 핵심 아닐까.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남자선수들의 부상은 훈련시 집중력이 저하돼 입는 경우가 많다. 부상을 줄이려면 짧은 훈련시간에 강도 높은 훈련으로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3. 코치들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코치뿐만 아니라 트레이너 모두 나름대로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모든 훈련의 총괄은 감독이 맡는다. 감독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코치 및 스태프들은 선수가 부족한 부분을 팀 훈련 외적인 시간에 보완할 수 있게 뒤를 받쳐줘야 한다.

4. 전술 전략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사실 전술은 감독마다 농구를 바라보는 눈이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다만,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만큼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

5. 구단과의 관계는?
서로를 신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훈련이나 선수단 구성은 감독에게 절대적으로 권한이 있다고 생각한다. 프런트는 선수들이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간혹 프로에서는 프런트가 훈련이나 경기에 관여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서로가 선을 넘지는 말아야 한다.


김동광(62, 전 삼성, SBS 감독)
배운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버려라

1. 시즌 계획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비시즌 선수들은 쉬면서 몸을 추스르고 감독, 코치들은 외국선수를 보러 다니느라 바쁘다. 이때 감독의 ‘감시’같은 것은 없어도 된다. 선수들은 프로다. 스스로 체력 훈련에 들어가기 전 자기 나름대로 보강을 해야 한다.

2. 선수들의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감독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경기를 못 뛰게 했다. 자신의 역할을 하지 않으면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다. 영원히 기회를 안 주는 것은 아니다. 차후에 다시 기회를 준다. 단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한다. 몇 번의 기회를 차지할 수 있느냐는 것은 선수에게 달렸다.

3. 코치들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선수들이 개인연습을 할 때 코치들이 나가서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경기 연습이 아닐 때 새벽에도 일어나서 나가야 한다. 나는 코치들과 같이 생활하며 자주 대화를 나눴다. 코치는 한 발 물러나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수 있다. 감독은 주관적으로 바라보고, 책임을 져야한다.

4. 전술 전략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초보감독들도 감독 밑에서 배우는 과정을 거쳤다. 배운 것에서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버리면 된다. 아주 간단한 것이다. 대부분 배운 스타일대로 가지만, 자신이 배운 감독의 선수장악력과 초보감독의 선수장악력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단점은 보완해야 한다.

5. 구단과의 관계는?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감독은 단장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선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프런트는 감독이 원하는 보강을 잘해주면 된다. 프런트 일에는 감독이 개입할 일이 없다.

사진_유용우 기자, 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선아 김선아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