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맨을 아는’ 우리은행 박성배 코치, 한여름 특강

김선아 / 기사승인 : 2015-08-13 0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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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선아 기자] 우리은행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박성배 코치의 목소리가 따른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문제를 풀면 박성배 코치가 정답인지 오답인지 바로 말해 깨우치게 한다. 박 코치는 코트에 한 번 앉는 일 없었다. 목이 쉬게 소리를 지르고, 움직임도 따라 했다.

이런 비시즌이 벌써 3년째다. 춘천 우리은행은 3시즌 동안 사령탑이 빠진 채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기간 위성우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지도한다. 지난 시즌부터는 전주원 코치도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로 발탁되며, 박성배 코치가 혼자 남아 선수들과 함께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서울 장위동 우리은행체육관에서 일본여자프로농구 미쯔비시와 연습경기를 했다. 결과는 62-66(16-19, 20-21, 10-7, 16-19)으로 우리은행이 졌다.

우리은행은 경기 초반 8-17로 밀리기도 했으나, 2쿼터 일본과 시소게임을 했다. 경기종료 직전에는 62-61로 앞섰으나, 일본에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내주며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경기 후 박성배 코치는 “선수들이 열심히 잘했지만, 마지막에 체력이 떨어진 게 아쉽다. ‘파울로 끊으라’라는 말에도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하지 못하더라"라고 했다.

미쯔비시 야마시타 유키 감독은 “우리은행은 슛 확률과 수비, 공격에서의 1대 1 능력이 좋다”라고 평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도 미쯔비시와의 연습경기 일정을 잡았다. 하지만 경기에 나설 5명의 선수를 구성할 수 없어 연습을 취소했다.

12일 경기는 이선영, 이윤정, 박언주, 김단비, 최은실로 간신히 5명을 구성했다. 이승아, 이은혜, 이나현 등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최예인은 지난 주말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훈련 명단에서 제외됐다. 임영희, 양지희, 박혜진은 국가대표팀에서 훈련한다.

우리은행은 여자농구 3연패를 기록한 강호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지난 시즌 식스맨들이다.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선수도 있다. 이날 연습경기에서는 40분 내내 코트를 뛰었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것이 이들에게 기회가 된다. 기회는 선수들의 기량 발전으로 연결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은행이 상위권을 유지하는 힘이다. 지난 시즌 MIP를 수상한 이은혜도 이런 과정을 통해 성장했다.

박 코치는 “이 선수들이 연습경기에서 40분을 뛸 기회를 얻기 힘들다. 하지만 선배들도 경력이 쌓이며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은 내 것을 하나라도 더 만들려는 생각해야 한다”라며 “(이)선영이의 기량이 많이 늘었다. 작년에는 (이)은혜와 1대1을 하면 전혀 쫓아가지 못했다. 지금은 힘과 스피드가 붙었다”라고 칭찬했다.

박성배 코치는 선수 시절 식스맨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현재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안다. 지금 선수들이 품은 마음도 짐작해 볼 수 있다.

박 코치는 “식스맨이 경기에 들어가면 수비를 열심히 하고 궂은일을 해야 한다. 내가 화려한 것을 하려고 하면 안 된다. 주전 선수들이 힘들 때 식스맨들이 120%를 쏟아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며 당부 말을 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고맙다”라고 입을 뗀 뒤 “선수들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면 안 된다. 연차가 적고, 어리다 보니 경기 때 안에서의 움직임을 잘 모른다. 이를 내가 다 집어주고 있는 데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알려주는 것을 본인들이 습득해야 장점이 된다. 흘려버리지 말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은행은 13일도 미쯔비시와 훈련을 이어간다. 인터뷰에서 경기를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 흐뭇해 한 박 코치지만, 선수들을 만나자 또 달라졌다. “내일 주득점원 득점을 반으로 줄여야 한다. 오늘 경기에서 리바운드를 우리가 졌다. 내일은 바꿔라.”

박 코치와 우리은행 선수들의 여름이 2015-2016시즌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까. 이들의 여름이 영글고 있다.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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