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학생/손대범 기자] 전주 KCC 김민구(24)가 코트로 돌아왔다. 2013-2014시즌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첫 KBL 공식전이었다. 김민구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경희대 전 4쿼터에 투입됐다. 분위기가 KCC 쪽으로 많이 넘어온 4쿼터 중반의 일이었다.
이날 김민구는 6분 51초를 뛰며 3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긴장도 한 듯, '아시아 베스트5'에 선정될 당시의 움직임은 보이지 못했지만, 나름 열심히 코트를 왕복하며 모교 후배들을 상대했다.
한때 현역복귀가 어렵다는 전망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복귀다.
경희대 김현국 감독은 경기 후 '제자' 김민구의 복귀에 대해 "코트에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발목이 안 좋다보니 아직 횡으로 움직이는 농구가 안 되는 것 같다. 원래 유연한 플레이를 많이 하던 선수인데 좌우 밸런스가 안 맞는 것 같다. 감각이 좋긴 하지만, 힘이나 그런 부분에서는 더 연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프로선수로서 다시 일어설 수 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도 덧붙였다.
김민구는 2014년 6월 7일 새벽 3시경 승용차를 몰고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삼성교 방향으로 이동 중 길가의 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바 있다. 당시 혈중알콜농도는 0.060%으로 면허정지에 해당됐다. 국가대표팀 외박기간 중 입은 사고였기에 논란이 됐다. 더 큰 문제는 몸 상태였다. 사고 당시 오른쪽 골반이 탈구되어 다리 신경이 손상된 것. 이로 인해 2014년 아시안게임은 물론이고, 2014-2015시즌 내내 1경기도 뛰지 못했다. KCC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신경은 여전히 20% 밖에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그런 김민구의 복귀 소식이 최근 들려왔다. 연습경기에서 조금씩 뛰기 시작했던 것. 추승균 감독은 연습경기 초반만 해도 "너무 풀이 죽어있는 것 같아 몸이라도 풀라고 내보낸 것"이라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또, 16일 프로-아마 최강전에서도 안양 KGC인삼공사 전을 앞두고 웜업하는 장면이 목격되어 관심을 끌었다. 복귀 및 사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마침내 공식 기자회견실에서도 김민구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 시작하자, KCC는 18일 경희대전에 앞서 보도자료 형식을 빌려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민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음주운전 사고는 어떤 변명도 용납되지 않는 내 잘못이다. 지난 1년간 수많은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 평생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겠다”고 사죄의 말을 전했다.
김민구의 사과는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경기 후에 한 번 더 이어졌다.
"먼저 팬들에게 사과드린다. 다시 뛸 수 있는 날만을 기다렸다. 그것만 기다려왔다. 오랫만에 코트에 서니 감회가 새롭고 벅차 올랐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준비는 항상 해두라고 말씀하셨다. 지금은 신인 때처럼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코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아직 내 플레이는 점수를 줄 가치가 없다고 본다. 내 플레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코트에 다시 설 수 있게 해주신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렇다면 김민구가 밝힌 현재 몸상태는 어떨까?
김민구는 "지금은 당장 뭔가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컨디션을 회복하고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은 코트를 밟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드린다. 당장 한 경기 뛰었다고 돌아와다고는 볼 수 없다. 벌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활을 위한 재활보다는, 코트에서 형들과 몸을 부딪치며 하다보니 다리에 힘도 들어가고, 스텝을 밟을 때도 감각이 돌아오는 것 같다. 재활도 함께 하고 있지만, 농구훈련을 병행하다보니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날 두근거려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김민구는 기자회견 말미에 다시 한 번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계속 사과를 하고 싶었다. 그래도 움직일 수 있고, 뛸 수 있을 때 입장 표명을 하면서 사과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못한 것이기 때문에 좋게 봐주시길 바라지 않는다. 반성도 많이 했고, 지금도 많이 하고 있다. 후회도 많이 하고 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팀원들과 가족들,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징계도 달게 받을 것이다."
한편 KCC는 이날 경기를 76-62로 이기면서 4강전에 진출했다. 목요일에 열릴 4강 상대는 중앙대-고양 오리온스 전에서 결정된다.
# 사진=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