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허)훈이는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고, 그만큼 (능력을)끌어낸 은희석 감독도 팀을 잘 이끌고 있는 것이다.”
연세대 가드 허훈(20, 182cm)이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SK와의 맞대결에서 25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 5스틸, 연세대의 96-84 완승을 이끈 것. 특히 25득점은 최강전에서 대학생이 기록한 최다득점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연세대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만난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도 허훈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훈이는 원래 잘하는 선수였다. 길을 다 알고 농구를 하지 않나”라고 말문을 연 유재학 감독은 “지난해까진 ‘내가 생각하는 게 맞다’라는 마음가짐만으로 농구를 했다고 들었는데, 그 부분도 많이 고쳐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허훈이 2학년에 진학하며 경기력이 좋아진 데에는 은희석 감독의 지도력도 한몫했다는 게 유재학 감독의 견해다. 유재학 감독은 “은희석 감독이 혼도 내면서 팀에 적응을 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훈이는 4년간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은희석 감독도 팀을 잘 이끌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허훈은 익히 알려졌듯, 허재 전 전주 KCC 감독의 차남이다. 형 허웅(동부) 역시 프로선수로 활약 중인 농구인 가족. 특히 허재 전 감독은 현역시절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라는 극찬을 받았던 스타였다. 탁월한 공격력에 승부근성까지 지녀 ‘농구대통령’이라 불렸을 정도다.
허재 전 감독의 경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봐온 만큼, 허훈의 승부욕도 아버지를 닮은 게 아닐까. 이에 대해 유재학 감독은 “어릴 때부터 하이클래스의 농구만 봤으니 눈높이가 높지 않겠나. 농구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클 것”이라며 웃었다.
은희석 연세대 감독 역시 “‘허재의 아들’이라는 배경에 부담을 가질 법도 하지만, 성격이 낙천적이다. 기량은 아직 아버지에 못 미치지만, 종종 (아버지의)향수가 느껴지는 플레이를 보여주곤 한다. 또한 수비는 우리 팀에서 가장 강하다. ‘지지 않겠다’라는 자존심이 어마어마한 선수”라며 허훈의 승부욕을 높이 평가했다.
경기운영능력에 공격력을 겸비한 허훈은 고교시절부터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넘나들며 뛰었다. 하지만 멀리 내다봤을 때 포인트가드로 성장해야 한다는 게 유재학 감독의 설명이다. 유재학 감독은 “훈이는 1번(포인트가드)이고, 오히려 (김)선형이(SK)가 1번이 아니다. 상대팀들이 SK를 상대로 지역방어를 많이 쓰는 이유”라고 견해를 전했다.
한편, 허훈은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라는 호평 속에 모비스를 상대로도 실력을 발휘했다. 23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 또 다시 존재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연세대는 뒷심 부족에 아쉬움을 삼켰다. 3쿼터 초반 20점차까지 앞서나가던 연세대는 이후 외곽수비가 무너져 78-79로 역전패했다. ‘숙명의 라이벌’ 고려대와의 맞대결도 무산됐다. 연세대를 꺾은 모비스가 오는 21일 결승행 티켓을 두고 고려대와 맞붙는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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