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학생/김기웅 인터넷기자] 이승현(197cm, F)이 22일 폐막한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전에서 ‘모교’ 고려대를 상대로 맹활약하며, 오리온스의 93-68, 25점차 대승을 이끌었다.
이승현은 이날 25점(3점슛 4개)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후배들에게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후반에만 17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밝은 모습으로 들어온 그는 MVP 트로피를 가지고 들어왔다.
“트로피를 들고 가라고 했다”며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인 그다. 이승현은 기자회견장에서 대표팀 선발 소식을 처음으로 접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다”며 감격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고려대 후배인 이종현, 강상재의 활약에 “깜짝 놀랐다”며 본인이 빠졌지만, 고려대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 인터뷰였다.
Q. 유일하게 대회를 두 번이나 우승했다. 우승 소감은?
A. 아무래도 2013년에는 대학생 신분으로 경기에 참가했다. 당시 ‘프로 형들을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도 첫 게임을 오리온스와 상대했다. 그때 잘해서 탄력 받아 우승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대진표도 좋았고 국내 선수들의 기량도 좋았다.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고려대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Q. 후배들과 적이 되어 싸웠는데 기분이 어떤가?
A. 어제 잠을 못 잤다. 작년까지 같이 뛰었던 모교 후배들을 상대하여 기분도 남달랐고, 준비하는 과정도 남달랐다. 선배 체면이 있는데 창피함은 당하지 않아야 했다. 경기 승패를 떠나서 내 몫은 하고 나오자는 생각을 했다.
Q. 입단한지 만 1년이 됐다. 벌써 팀 중심이 된 것 같다. 이번 대회 본인의 경기력을 자평하자면?
A. 대표팀 합류로 인해 나는 일단 팀과 호흡도 잘 안 맞춰봤다. 그래서 욕심내지 말고 팀에 도움 되는 쪽으로만 플레이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다. 오늘은 감독님께서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하셔서 자신 있게 공격했다.
Q. 이번 대회 MVP를 받았다. 소감은?
A. 2년 전에는 종현이가 MVP를 받았다. 그 당시에는 종현이가 워낙 출중한 기량을 보여줘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내가 받았는데 기분이 남다르다. 고려대가 아닌 오리온스 소속으로 받게 되어 기분이 좋다.
Q.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처음으로 대회를 치렀다. 선수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A. 애런 헤인즈는 한국에서 많이 운동했던 선수라 잘 이해해주려 노력한다. 그리고 배려해주고 친해지려 노력한다. 조 잭슨은 처음이라 의사소통이 안 되는 부분이 있지만, 포인트가드로서는 기량이 출중한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이종현, 강상재를 상대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플레이했는지?
A. 내가 공격할 때는 종현이가 신장이 있기에 외곽에서 주로 플레이했다. 상재를 상대할 때는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공격하려고 했다. 수비적인 면에서는 절대 골밑으로 못 들어오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이-로우 플레이를 유기적으로 못하게 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잘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강상재가 많이 늘었다.
A. 정말 깜짝 놀랐다. 사실 이민형 감독님이 인터뷰 때 ‘이젠 이승현이 없어도 괜찮다’고 해서 기분이 서운했다. 그런데 오늘 경기를 보면서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고, 정말 내가 없어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오늘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했다.
Q. 강상재, 이종현에게 조언하자면?
A. 나도 갓 신인이기 때문에 조언할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하나만 하자면 하이-로우 플레이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공격력은 둘 다 최고지만, 서로 연계를 잘 한다면 더 좋은 플레이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Q. 후배들이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았다.
A. 나도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대표팀 훈련을 위해 진천에 갔다가 어제 밤늦게 왔다. 체력적으로 힘든 건 힘들지만 체력 때문에 졌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결승전이기에 더 파이팅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대표팀 최종 명단에 선발됐다. 기분이 어떤가?
A. (이승현은 기자회견장에서 대표팀 최종명단에 선발됐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다.) 뜬금없이 기분이 좋다. 뽑히게 되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다. 감독님이 어떤 부분에서 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뽑아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최대한 맞춰드리려 노력하겠다.
Q. MVP와 대표팀 선발 중 뭐가 좋은가?
A. 대표팀이 좋다. 이번에 대표팀 탈락했으면 5수를 해야 했다. 대학도 4수도 안했다. 대표팀은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목표하고 꿈꿨던 것을 이뤘기 때문에 더 좋다.
Q. 문성곤, 강상재는 탈락했다. 한마디 해주자면?
A. 나도 3수를 했기에 뭐라고 말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나도 겪었던 부분이고 개인적으로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따로 말할 입장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Q. 모교를 상대로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보통 그럴 때는 세리머니를 안하지 않나?
A. 결승전이었고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오늘 관중들이 많이 왔는데 경기도 잘 되서 기분이 업 됐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왔다.
Q. 정확히 이민형 감독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더라.
A. 내가 없어도 잘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복수라고 보면 된다(웃음). 농담이고 어떻게 모교 앞에서 디스를 하겠는가. 그냥 경기가 잘 풀릴 때 나오는 세리머니다.
Q. 이종현이 링거를 맞고 뛰었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힘들어 보이진 않았는지.
A. 정말인가? 이종현이 많이 힘들어 보였다. 연속 경기로 인해 얼굴이 갔더라. 주말 푹 쉬고 다음 주 대표팀에서 같이 즐겁게 훈련했으면 좋겠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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