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 경이롭다” 문태영이 추천한 NBA 스타는?

곽현 / 기사승인 : 2015-08-25 0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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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연봉킹’ 문태영(37, 194cm)의 플레이는 군더더기가 없다. 매치업이 누구든 기어이 점수를 따내는 능력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승부처에서도 집중력이 배가 된다. 한때 농구팬들은 그런 문태영에게 ‘문코비’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가장 좋아하는 NBA스타는 누구일까? 문태영의 NBA 이야기와 삼성에서의 새 시즌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눠보았다.


리더가 돼주길


2015-2016시즌을 준비하는 서울 삼성의 비시즌은 분주했다. 몇 년간 하위권에 맴돌았던 만큼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어줄 에이스가 필요했다.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잡은 문태영이 바로 그런 선수였다. 지난 시즌, 김준일이라는 대형신인을 얻은 삼성은 ‘득점왕’ 문태영 덕분에 내 외곽의 균형을 맞추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울산 모비스 시절과 비교하면 자원이 부족해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문태영 역시 잘 알고 있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많아질 것 같다. 전보다 더 힘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에 너무 연연하다 보면 내 스타일대로 못하게 된다. 내가 해온 방식 그대로 갈 것이다.”


KBL 데뷔 후 2번째 맞은 자유계약선수 자격이지만, 문태영은 2번 모두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팀을 옮겨야 했다. 본인 입장에서는 아쉬울 법도 한 일이다. “처음엔 좀 희한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팀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팀이 나를 고른다는 것이 말이다. 하지만 이젠 익숙해졌다. 규정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다. 게다가 삼성은 모든 선수들이 뛰어보고 싶은 팀으로 꼽는 팀이다. 그래서 정말 기분이 좋다.”


삼성 이상민 감독도 문태영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크다. 팀의 에이스는 물론, 팀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태영이가 심판한테 항의하는 부분이라든지, 제어하기가 힘든 선수라는 말이 있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선수 시절 항의를 했다. 어느 정도는 필요한 부분이다. 한국에 온지 6년이 됐기 때문에 한국 스타일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팀에서는 본인이 직접 선수들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문태영은 팀에 잘 녹아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점프볼 취재진이 찾았을 때 그는 통역 없이 선수들과 식사하는가 하면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눴다. 훈련 때는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여러 면에서 책임감이 큰 문태영이다. 그는 KBL 역대 최고연봉(8억 3천만 원)선수가 된 것에 대해 “지금까지 열심히 운동을 해온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듀란트, 볼 때마다 경이롭다


문태영은 NBA를 즐겨본다고 했다. 최근에는 NBA 플레이오프 재미에 빠져있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챙겨본다. 세계 최고의 리그 아닌가. 특히 이번 플레이오프는 더 흥미진진하다. 특히 LA 클리퍼스와 휴스턴 로케츠의 시리즈가 재밌었다. 휴스턴이 클리퍼스에 역전해서 올라온 점이 인상적이고, 클리퍼스에게는 실망했다.”


필자가 그를 인터뷰할 무렵에는 아직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NBA 파이널이 시작되기 전이었다. 어느 팀이 우승할 것 같냐는 질문에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어떤 선수가 결승전에서 더 두드러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다. 클레이 탐슨(골든스테이트) 같은 경우는 플레이오프 때 제 실력을 잘 발휘하지 못 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르브론의 능력이 워낙 좋다. 르브론의 경기력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다”고 언급했다.


가장 좋아하는 NBA스타는 누구일까? 안타깝게도 이번 시즌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 한 케빈 듀란트(오클라호마 시티 썬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문태영은 “듀란트를 가장 좋아한다. 득점력이 정말 뛰어난 선수다. ‘어떻게 저렇게 플레이를 하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태영은 이어 “듀란트의 플레이를 보고 따라할 때가 많다. 듀란트 뿐 아니라 다른 잘 하는 선수들의 기술을 보고 배우곤 한다. 특히 듀란트의 경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많이 배우려 한다”고 덧붙였다.


비록 오른발 부상으로 이번 시즌 27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듀란트는 여전히 NBA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가 됐으며, 득점왕은 네 번이나 차지했다. 큰 키(206cm)이지만, 가드 못지않은 드리블 능력과 외곽슛 실력도 갖추고 있다. 그의 등장에 많은 팬들이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선수라며 찬사를 보냈다. 문태영은 듀란트의 가장 기억나는 경기를 묻자 “애틀랜타 호크스와 했던 경기가 기억난다. 애틀랜타가 더블팀, 트리플팀 등 온갖 방법을 써서 막는데도 어떻게든 득점을 성공시키더라. 몇 점을 넣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4쿼터에 그는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문태영은 한국에 처음 왔던 2009-2010시즌 외국선수를 제치고 득점상을 차지할 만큼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한바 있다. 당시 그의 별명은 ‘문코비’였다. NBA 스타플레이어 코비 브라이언트를 빗댄 별명이었다. “물론 코비도 좋아한다. 별명도 알고 있다. 어떤 선수라도 코비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하기 힘들다. 농구 실력 뿐 아니라 경기에 임하는 태도나 정신력 등 정말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 반면 코비는 너무 개인플레이를 펼친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태영은 “그런 의견도 맞다고 생각한다. 워낙 능력이 좋기 때문에 같은 팀 선수들을 불신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근데 원맨팀 위주로 경기를 펼쳐왔고, 너무 경기를 이기고 싶은 승부욕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성공하기 위해선 그만큼 좋은 팀원들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순간 재밌는 질문이 떠올랐다. “만약 코비가 유재학 감독과 같은 팀이라면 어떨 것 같나?” 그러자 문태영은 “집에 빨리 가고 싶어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케빈 듀란트 프로필
생년월일_ 1988년 9월 29일생
신장/체중_ 206cm/108kg
NBA 드래프트_ 2007년 1라운드 2순위
주요 수상경력
2007년 네이스미스상(대학 신입생 최초)
2008년 NBA 신인왕
2010년 FIBA세계선수권 우승 및 MVP
2010~2014년 NBA 퍼스트팀
2010~2014년 NBA올스타
2010~2012, 2014년 NBA 득점왕
2012년 NBA 올스타 MVP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2014년 NBA 정규리그 MVP


BONUS ONE SHOT ① 눈앞에서 본 빈스 카터의 어매이징 덩크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문태영 역시 NBA선수에 대한 꿈이 있었다고 한다. “꿈은 있었다. 근데 키가 좀 작았다. 미국에서 농구를 하는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NBA를 꿈꾼다. 나에게 기회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작은 기회가 있었는데, 그걸 잡지 못하고 유럽으로 가서 뛰었기 때문에 꿈에서 멀어지지 않았나 싶다. 이제는 나이도 있고…. 잊힌 꿈이지만, 항상 꿈꿔왔던 것 같다.” 문태영은 여름이면 노스캐롤라이나 근처에서 훈련을 하곤 한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출신인 빈스 카터, 제리 스택하우스 등 NBA 스타플레이어들과 함께 농구를 할 기회도 있었다고. “빈스 카터와 함께 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워낙 유명한 선수다 보니까 긴장이 되더라. 카터가 패스를 줬는데, 너무 긴장이 돼서 슛을 안 던지고 다시 카터에게 패스를 했다. 그러니까 카터가 자기를 의식하지 말고 네 플레이를 하라고 하더라.”


빈스 카터는 2000년 열린 NBA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앨리웁 비트윈더레그, 허니딥, 360° 윈드밀 덩크 등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덩크를 선보이며 NBA 최고의 스타로 거듭났다. 문태영은 1년 전인 1999년에 카터의 덩크를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정말 말도 안 되는 덩크였다. 카터의 덩크에 체육관 안에 모든 사람들이 다 놀랐다. 그런 덩크는 본 적이 없다.”


문태영은 어린 시절 봤던 마이클 조던의 플레이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어릴 때 샬럿 호네츠(現뉴올리언즈 호네츠)의 경기를 보러 갔었다. 그때가 막 창단을 했을 때인데,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였다. 마이클 조던의 플레이가 생생히 기억난다. 페이크 후 페이드어웨이, 돌파, 덩크 등 시그니처 무브를 마음껏 볼 수 있었다.”



BONUS ONE SHOT 유재학 감독님은 최고의 지도자


“유재학 감독님은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를 통틀어 최고의 코치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실력을 더 끌어내는 능력이 정말 좋다. 늘 연구하고 노력한다. 결국 농구는 선수들이 해야 하는데, 감독과 선수간의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작전에 대해 가능한지 묻기도 하신다. 그럴 때 감독님이 우리에게 믿음이 있다고 느끼곤 했다. 그런 부분이 특별한 점인 것 같다. 근데 선수들이 해내지 못 하면 곤란한 상황이 오기도 한다(웃음). 모비스에 처음 갔을 땐 마찰도 있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모비스만의 문화가 있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다. 내 최고의 코치는 나의 은사이자 미시간 감독인 존 빌라인 감독이다. 그도 늘 연구하고 철저히 준비하는 감독이다. 유재학 감독님도 그런 스타일에 있어 비슷한 것 같다.”


# 사진 권민현 기자, 나이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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