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맞붙었던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가 오랜 만에 맞대결을 갖는다. 지난 챔프전에선 모비스가 4-0으로 압승을 거두며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동부로선 복수전이 될 것이다.
두 팀은 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2015 KCC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에서 맞붙는다.
모비스, 동부는 2일 각각 중국의 랴오닝, 필리핀의 토크 앤 텍스트를 30점, 39점 차로 완파했다. 사실상 이번 대회 우승을 놓고 두 팀이 다투게 된 모양새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맞붙었던 팀들인 만큼 이번 맞대결에서도 자존심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멤버 변화도 있는 만큼 어떤 스타일의 농구로 자웅을 겨룰지도 관심사다. 양 팀은 각각 에이스 양동근, 윤호영이 국가대표 차출로 뛸 수 없는 상황이다.
▲모비스에 맞서는 벤슨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역시 외국선수들의 활약이다. 양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선수들의 매치업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된다.
동부 로드 벤슨의 심정이 묘할 것이다. 벤슨은 모비스에서 2시즌 연속 우승을 경험했으나, 지난 시즌 팀과 마찰을 빚으며 시즌 직전 방출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친정팀인 동부로 돌아왔다.
모비스를 만나는 심정이 다소 복잡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 분명하다. 벤슨은 2일 토크 앤 텍스트와의 경기에서 덩크슛 5개를 터뜨리며 25점 1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골밑을 씹어 먹다시피 했다.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만큼 모비스 전에서는 더욱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모비스에서는 리오 라이온스를 지켜봐야 한다. 이번 시즌 모비스는 라이온스가 키플레이어다. 에이스이자 득점원으로서 라이온스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
랴오닝 전에서 라이온스는 간결하면서도 위력적인 플레이를 보였다. 지난 시즌 오리온스, 삼성에서 뛰던 것과 비교해 불필요한 드리블과 슛을 자제하고 철저히 팀플레이에 동화되는 플레이를 했다. 수비에서는 높이를 살려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벤슨과의 매치업에서는 골밑 수비를 일대일로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모비스의 협력수비가 필요하다. 오히려 버티는 수비는 빅터가 더 낫다.
동부는 라샤드 제임스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임스는 2일 폭발적인 탄력으로 덩크슛을 선보이며 팬들을 매료시켰다. 여기에 외곽슛 등 득점력이 출중해 모비스 입장에서 반드시 틀어막아야 하는 선수다. 탄탄한 조직력과 협력수비를 자랑하는 모비스의 수비를 제임스가 어느 정도 공략할지 관건이다.
반대로 동부는 제임스가 뛸 때 상대 외국선수 수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빅터의 경우 신장은 작지만 힘이 좋아 골밑 공략에 능하고, 외곽슛도 갖추고 있다. 2일 경기에서 빅터와 라이온스 모두 모비스의 조직농구에 많이 녹아든 모습이고, 패스 센스도 엿보였다. 이들에게서 파생되는 공격을 잘 막아야 할 것이다.
▲함지훈VS김주성
모비스의 컨트롤타워는 함지훈이다. 함지훈은 2일 8개의 어시스트를 전달했고, 공수에 있어 중심 역할을 해줬다. 반면 동부는 기둥 김주성의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 프로-아마 최강전을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했던 김주성은 훈련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몸이 무거운 편이다. 양 팀 두 기둥의 맞대결에 따라 경기 분위기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허웅과 모비스 포워드 듀오
동부 가드진에선 허웅의 활약이 좋다. 허웅은 최근 유니버시아드대회를 경험하며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토크 앤 텍스트 전에도 22점을 폭발시켰다. 외곽슛, 돌파, 속공이 모두 가능해 상대 입장에선 수비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모비스에서 허웅의 득점력을 누가, 얼마나 틀어막을지가 관건이다.
모비스는 전준범, 송창용 포워드 듀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문태영의 빈 자리를 메울 카드들이다. 유재학 감독은 “둘이 비시즌 하는 것만큼만 하면 태영이의 득점력은 메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평했다.
둘 모두 모비스의 시스템농구에 녹아든 모습이고, 정확한 외곽슛과 활발한 움직임이 눈에 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 하고 있다. 송창용은 일대일 수비에도 능하다. 동부 입장에서는 이들 포워드 듀오를 묶는 것이 숙제다.
온갖 흥미로운 매치업으로 가득한 양 팀의 대결. 이들의 맞대결은 3일 오후 4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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