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아프챔] 빅맨인가 가드인가, 변화 꿈꾸는 함지훈

맹봉주 / 기사승인 : 2015-09-04 07: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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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맹봉주 인터넷기자] 12득점 13리바운드 9어시스트. 포인트가드나 슈팅가드의 기록이 아니다. 빅맨 함지훈(31, 198cm)이 올린 기록이다.

울산 모비스 함지훈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농구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원주 동부를 상대로 어시스트 1개가 모자란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이 날 모비스의 야전사령관은 함지훈이었다. 가드들은 기본적인 볼 배급만 했다. 함지훈은 탑에서 공을 잡으며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나머지 4명은 스크린을 걸고 반대편으로 움직이며 오픈 찬스를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뛰었다.

이러한 움직임 끝에 오픈 찬스가 나면 어김없이 함지훈의 날카로운 패스가 이어졌다. 라이온스와의 호흡도 빛났다. 함지훈과 라이온스의 하이-로우 게임은 심심치 않게 나왔다. 3쿼터 때 나온 라이온스의 엘리웁 덩크는 함지훈의 손끝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렇다고 함지훈이 어시스트에만 치중한건 아니다. 자신한테 득점찬스가 나면 주저 없이 득점을 올렸다. 골밑 파트너인 라이온스가 보드 장악력이 약하자 리바운드에도 힘을 썼다.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김주성은 쉬운 슛을 함지훈의 수비에 막혀 놓쳤다.

지난 시즌 함지훈은 평균 3.8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며 도움 전체 8위를 기록했다. 도움순위 10위 안에 가드가 아닌 포지션의 선수는 함지훈과 에런 헤인즈, 둘 뿐이었다.

함지훈은 평소에도 어시스트에 일가견이 있다. 코트를 보는 시야가 넓고 센스도 좋다. 데뷔 통산 평균 어시스트가 3,7개다. 빅맨치고 상당히 높은 수치다.

함지훈은 2일 중국 랴오닝과의 경기에서도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함지훈에 대해 “경기를 더 뛰었으면 10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했을 것이다. 다음 시즌 어시스트 왕도 가능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한 이래 가드가 아닌 선수가 어시스트 왕에 오른 적은 2011-2012 시즌 크리스 윌리엄스가 유일하다. 함지훈은 유재학 감독의 말대로 정말 다음 시즌 어시스트 왕을 차지할까? 랴오닝과 동부를 상대로 보여준 모습만 본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곧 개막하는 프로농구에 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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