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대구/최창환 기자] 마치 ‘길거리 농구는 이렇게 즐기는 것!’이라고 몸으로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수원기린’은 아쉽게 질주가 멈췄지만, 흥미로운 경기를 펼치며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6일 대구시 황금동에 위치한 황금중 체육관에서 ‘2015 나이키 바스켓볼 3on3 대회’ 대구지역 결선 토너먼트가 펼쳐졌다.
대학부, 고등부 각각 32강전부터 승부가 계속된 가운데 고등부 16강전에서 명승부가 연출됐다. 수원기린과 텔레토비가 자유투 서든데스까지 던진 끝에 텔레토비가 승리를 거둔 것.
비록 수원기린은 8강전 진출에 실패했지만, 경기가 끝난 후 박수갈채를 받았다.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준 덕분이었다.
수원기린은 포인트가드를 맡은 김기훈을 축으로 스피디한 경기를 펼친 팀이다. 4명 모두 어린 시절부터 경북 구미에서 함께 농구를 즐긴 친구 사이여서 호흡도 좋았다. 수원기린이란 팀 명칭도 수원으로 이사를 간 친구, 김기훈+김교린이 더해져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김기훈은 기본기가 탄탄했다. 경기 전체를 내다보며 패턴을 지시했고, 한 템포 빠른 3점슛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관중석에서 “선수 출신 아이가?”라는 호평이 나올만한 기량이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농구를 자주했을 뿐”이라며 의혹(?)에 대해 해명한 김기훈은 “다들 자유투를 잘 넣는 친구들인데 긴장해서인지 서든데스에서는 모두 놓쳤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으로 진학하면서 길거리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를 했는데 아쉽다”라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개인기를 즐기는 선수들을 좋아하고, 그들과 같은 스타일의 농구를 하고 싶다”라고 운을 뗀 김기훈은 “내년부터 대학부에서 뛰게 되면 신장이 낮아 더 힘든 승부가 많겠지만, 그래도 늘 농구를 즐기는 마음으로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기훈을 축으로 빠른 공격 전개와 조직적인 농구로 체육관을 들썩이게 만든 수원기린. 그들은 비록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자신들이 추구하는 길거리농구만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수원기린이 말하는 길거리농구만의 매력
김기훈 “단 3명만 뛰니까 각자 개인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스틸이나 상대팀의 에어볼이 나오면 곧바로 공격을 시도할 수 있어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도 추격이 가능한 게 길거리농구다.”
김교린 “5대5는 벤치의 지시에 따라 경기를 운영하지만, 길거리농구는 호흡이 잘 맞는 사람들끼리 하니까 더 자유롭게 농구를 즐길 수 있다.”
윤관식 “스피디하게 경기가 진행되고, 승패를 가리기 위해 격렬한 몸싸움도 할 수 있다.”
황현식 “3명만 뛰니까 5대5에 비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다. 개인기를 더 잘 뽐낼 수 있는 게 길거리농구다.”
# 사진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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