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존스컵 통해 얻은 숙제와 수확

곽현 / 기사승인 : 2015-09-07 00:02: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곽현 기자]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유일한 실전 경험 무대인 존스컵을 마쳤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8경기에서 4승 4패를 기록하며 9팀 중 5위를 차지했다. 예년에 비하면 분명 저조한 성적이다.


대표팀은 6일 대만대표팀과 존스컵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날 대표팀은 3쿼터 한 때 11점차까지 앞서갔지만, 4쿼터 대만에게 연달아 점수를 내주며 73-80으로 패했다. 아쉬운 대회 마무리였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 했다. 지난 대표팀을 떠올려보자. 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16년 만에 세계대회에 출전해 세계의 벽을 피부로 느꼈고,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확실한 전력의 우위를 보인 이란을 상대로 강력한 압박수비와 협력수비를 선보였고, 철저한 팀 오펜스로 슛 찬스를 만들어냈다. 선수들 간의 조직력과 집중도는 근래 대표팀 중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 대표팀은 강력한 수비, 그리고 문태종, 조성민이라는 확실한 슈터를 중심으로 한 공격 스타일이 있었다. 무엇보다 매 경기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이는 등 안정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다. 일단 대표팀의 강점인 강한 수비력이 나오지 못 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평균 실점이 74.1점으로 평균 득점(73점)보다 높다.


하승진, 이종현, 김종규를 내세운 ‘높이’는 나쁘지 않지만, 수비 로테이션에 문제가 많다. 상대에게 오픈 찬스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고, 수비에 임하는 적극성도 다소 떨어졌다. 수비 로테이션은 결국 호흡과 적극성이 가장 중요하다.


대만과의 경기에서는 공격리바운드를 자꾸 뺏기는 등 집중력 부족도 드러났다.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 작년보다 떨어지는 모습이다.


물론 아직 팀을 만들어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대표팀의 전력을 속단하는 것은 이르다.


대표팀은 양동근이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첫 경기 이란전 출전 후 계속 결장했고, 조성민도 결장한 경기가 많다. 윤호영은 무릎 부상으로 아예 대회에 참가하지 못 했다. 주축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빠지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과 함께 위기관리 능력도 다소 떨어진 것이 사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 비하면 훈련 기간도 짧다. 대표팀 감독을 하려는 사람이 없어 감독 선임이 늦어졌고, 모든 인원이 모두 모여 훈련을 한 지 한 달도 안 돼 존스컵에 참가했다. 선수들은 대학리그 참가와 프로-아마 최강전 참가로 빠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훈련을 해왔다. 완벽한 조직력을 자랑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환경이다.


대표팀은 존스컵에 출전하기 전에 최종 12명 명단을 발표했다. 훈련명단 16명 중 문성곤, 최준용, 강상재, 한희원 등 대학생들이 탈락했는데, 존스컵에서 최종 테스트를 해봤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운영비 부족에 시달리는 대표팀으로선 참가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부상선수가 많고, 전체적으로 선수 연령대가 다소 높다 보니 체력적인 어려움도 따를 수 있다.


하지만 얻은 점도 있다. 존스컵을 통해 이승현과 이정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이승현은 첫 대표팀 승선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믿음직스러운 활약을 펼쳤다. 팀에서 가장 많은 27분 23초를 소화할 만큼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상대 빅맨 수비를 도맡아 하는 등 수비와 리바운드에 힘썼고, 공격에서도 부지런한 스크린과 정확한 슛 등 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냈다. 이승현은 경기당 11.75점 4.75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11.75점은 문태영과 함께 팀 최다 득점이다.


이정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정현 역시 이승현과 마찬가지로 이번이 첫 성인대표팀 선발이었다. 이정현은 대회 내내 정확한 외곽슛을 앞세워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대만 전이었다. 이정현은 이날 3점슛 7개를 적중시키며 31점으로 대활약했다. 필요할 때마다 3점슛을 터뜨렸을 만큼 그는 승부처에 강했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랐지만, 이정현의 활약은 충분히 아시아선수권을 기대케 할만 했다.


외곽과 골밑에 확실한 힘이 되 줄 두 선수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이번 대회에서 얻은 수확이었다.


#사진 - 점프볼 자료사진(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곽현 곽현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