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전·현직 농구선수들이 승부조작 및 불법스포츠도박 혐의로 입건돼 농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대는 8일 프로농구선수 A와 레슬링선수 B를 비롯해 전·현직 프로농구선수 12명과 유도선수 13명, 레슬링선수 1명 등 26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 검찰에 송치했다. 이 가운데 3명은 군 복무 신분이어서 군 헌병대로 넘겨졌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김선형(SK)을 비롯해 장재석(오리온스), 안재욱(동부), 김현민(케이티) 등도 불구속 입건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는 지난 2월 14일 열린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의 2014-2015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고의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로 홍역을 앓았던 프로농구는 상처가 아물기도 전 또 다시 불법스포츠도박에 직격타를 맞았다.
입건된 선수들과 같은 팀에서 몸담았던 고참급 C선수는 “사실이 아니길 바랐는데, 씁쓸하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C선수는 이어 “처음 의혹이 있다고 접했을 때는 농구 인기를 살리기 위해 정말 열심히 운동만 선수들까지 피해를 입는다는 생각에 화가 났지만, 막상 오늘 보도를 접하니 ‘멍’해진다. 개막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분위기를 어떻게 끌어올려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D선수는 “특정대학 출신이 많은데, 현재 교내에서 운동하고 있는 후배들의 실망감도 클 것이다. KBL이 어떤 징계를 내릴지 모르지만, 이번만큼은 뿌리를 뽑아 다시는 똑같은 일로 팬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길 바란다. 선후배 관계를 떠나 농구계 전체를 위해 하는 말”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D선수는 이어 “불법도박 근절 교육이 의무화되는 추세고, 교육을 들어보면 경각심이 생기는 부분도 꽤 많다. 선수들도 형식적으로 하는 교육이 아니라 농구계를 위해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교육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 사진 한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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