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울산/최창환 기자] “그동안 거짓말을 했지만, 이번에는 진짜다.”
지난 3시즌 내내 챔프전 우승을 달성, KBL 역사를 새로 썼지만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이 “목표는 우승”이라 힘주어 말했던 시즌은 2012-2013시즌뿐이었다. 전력을 크게 강화한 만큼 목표를 높게 잡았고, 실제 출혈(김시래 이적)을 감수하며 트레이드까지 단행했다.
이후 2시즌은 자세를 낮췄다. “타 팀들이 전력을 보강한 반면, 우리는 약화됐다. 목표는 6강이다.” 유재학 감독의 단골 레퍼토리였다. 하지만 모비스는 조직력과 경험을 앞세워 계속해서 우승을 따냈고, 유재학 감독은 본의 아니게 ‘거짓말쟁이’가 됐다.
원주 동부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공식 개막전이 열린 12일 울산동천체육관. 유재학 감독은 경기에 앞서 “그동안 거짓말을 했지만, 이번에는 진짜다”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이가 돌아오기 전까진 리더가 없어서 한 번 밀리면 못 헤어 나올 수 있다. 1라운드 내내 걱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모비스는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양동근 없이 1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이대성이 군 입대, 김종근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는 터.
김종근이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유재학 감독은 “계속 못하다가 1경기 잘했을 뿐이다. 더 지켜봐야 한다. 일단 1대1 수비는 열심히 하는데 작전이 가미되면 헤매는 것을 보완해야 한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유재학 감독이 무엇보다 우려하는 부분은 국내선수와 외국선수의 조화였다. “비시즌에 훈련을 해보면 ‘이 팀은 이길 수 있고, 저 팀은 어렵겠다’라는 계산이 서는데 이번 시즌은 확신이 없다”라는 게 유재학 감독의 말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이어 “리오 라이온스는 시키는 대로 하지만, ‘열정’은 없다. 훈련할 때만 이라면 그나마 낫겠지만, 실전에서 상대와 붙을 때도 불꽃이 안 튄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에서 발목을 다친 박구영도 최소 10월은 되어야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재학 감독은 박구영의 몸 상태에 대해 “다친 직후에는 2~3주면 나을 것으로 보고 받았는데, 아직도 붓기가 빠지지 않았다. (복귀까지)최소 한 달은 걸릴 것 같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모비스로서는 1~2번 포지션에서 큰 공백이 생긴 가운데 시즌 초반을 치르게 된 셈이다. 유재학 감독은 천대현과 김영현으로 공백을 최소화시키겠다는 방안이지만, 공격력 저하는 면하기 쉽지 않다. 유재학 감독은 “(천)대현이는 수비가 되지만, 공격이 아쉽다. 2~3득점, 많아야 5득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천대현은 동부전에서 지역방어와 맨투맨을 오가며 수비에서 공헌했지만, 4득점에 머물렀다. 라이온스는 18분 동안 13득점을 올렸지만, 실책도 3개나 범했다. 3점슛을 8개 내주는 등 외곽수비까지 무너진 모비스는 결국 66-77로 패했다.
단 1경기만으로 모든 걸 속단할 수 없지만, 유재학 감독의 말대로 모비스의 재편된 전력은 예년처럼 압도적이지 않았다. 첫 단추만 잘못 채운 걸까, 유재학 감독의 말이 엄살이 아닌 현주소일까.
# 사진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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