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울산/최창환 기자]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 임하는 원주 동부의 캐치프레이즈는 ‘동부산성 시즌2 수퍼노바의 시대’다. 탄탄한 골밑전력에 성장을 거듭하는 유망주들까지 더해 정상을 탈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1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개막전에서 동부가 기대하는 두경민(24, 184cm), 허웅(22, 185cm)의 시너지효과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덕분에 동부는 77-66으로 승, 지난 시즌 챔프전 패배를 설욕했다.
두경민은 이날 3개의 3점슛을 모두 넣는 등 팀 내 최다인 19득점에 4어시스트 2스틸을 곁들였다. 두경민이 2쿼터에 10득점을 집중시키자 허웅은 3쿼터에 힘을 발휘했다. 두경민이 자신에게 몰리는 수비를 활용해 패스에 집중하자, 허웅은 3점슛 2개 포함 10득점으로 응답했다. 허웅의 이날 최종기록은 16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두경민은 “지난 시즌 챔프전부터 최근까지 결승에서 모비스에 번번이 패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선수단 모두 준비를 잘했는데, 첫 단추를 잘 채워서 기분 좋다”라며 소감을 표했다. 허웅 역시 “우리 팀이 준비한 전술에 모비스가 당황한 것 같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며 웃었다.
동부는 최근 박지현의 컨디션이 저하돼 사실상 정통 포인트가드 없이 정규리그 초반을 버텨야 한다. 두경민, 허웅 모두 대학시절까지 슈팅가드를 맡아왔기에 우려를 사는 부분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기대 이상의 시너지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틈틈이 포인트가드 역할을 수행하며 대비한 덕분이다.
포인트가드 역할을 더 많이 소화하는 쪽은 허웅이다. 두경민이 스크린을 최대한 활용해 3점슛을 던지는 타입이라면, 허웅은 든든한 골밑전력을 활용해 돌파와 패스를 즐겨 구사한다.
듀얼가드로의 변신에 나선 허웅은 “아직 볼 키핑능력, 경기운영이 부족해 실수를 범하지만, 그 실수를 통해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코치님들을 비롯해 (김)주성이 형, (박)지현이 형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두경민은 지난 시즌 초반까지 1~2번 포지션을 오가는 부담을 떠안고 있었지만, 허웅이 합류한 이후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두경민은 “지난 시즌에 두 포지션을 맡으며 슛 성공률(41.3%)이 떨어졌다. 올 시즌에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골밑전력이 탄탄한 만큼, 나나 (허)웅이가 외곽에서 뒤를 받쳐주면 팀 전력도 한층 좋아질 것”이라고 견해를 전했다.
지난 시즌만 해도 동부는 이들을 동시에 투입할 때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다. 프로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생소한 역할인 포인트가드까지 겸하다 보니 겪을 수밖에 없었던 성장통이었다.
하지만 김영만 감독은 지난 시즌의 경험을 통해 이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찾았다. 둘 다 젊은 만큼 체력을 앞세워 터프한 수비를 지시하고, 여기에 높이까지 더해 빠른 공·수 전환을 노리고 있다.
“웅이와의 호흡은 경기를 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서로의 장점을 활용하고, 단점을 메워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두경민
“처음에는 (두)경민이 형과의 호흡이 안 맞았고, 포지션에 대한 정체성이 없어지는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우리들의 체력을 이용한 공격, 수비 전술을 준비해주신 덕분에 시너지효과가 점점 발휘되고 있다.” -허웅
두경민, 허웅이 ‘수퍼노바(초신성)’이라는 애칭을 붙여준 동부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까. 적어도 개막전을 통해서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 사진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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