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창원/곽현 기자] 처음 전자랜드가 알파 뱅그라(35, 191cm)를 선택했을 때 그는 농구보다 이름으로 화제가 됐다. 이름 발음이 ‘방구(방귀의 방언)’와 비슷했기 때문.
다른 선수들에 비해 특이할만한 경력이 없다 보니 “이 선수는 누구?”라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뱅그라는 시즌 개막 후 결코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며 전자랜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전자랜드는 13일 LG를 89-82로 꺾고 2연승을 달려다. 이날 전자랜드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뱅그라였다. 뱅그라는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하며 21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뱅그라는 개인 능력이 탁월했다. 현란한 크로스오버 드리블을 이용해 LG의 수비를 파고들었고, 득점 마무리 능력도 뛰어났다. 동료를 보는 시야도 좋았고, 부지런히 스크린을 하는 등 팀플레이를 열심히 했다.
뱅그라는 경기 후 “1쿼터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수비 집중력을 보여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막판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건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뱅그라는 가드겸 포워드 포지션을 맡는 선수다. 하지만 전자랜드에선 4번 포지션까지 소화하며 빅맨 역할을 맡기도 한다.
그는 달라진 경기 스타일에 대해 “14년 동안 농구를 하면서 늘 2, 3번 포지션을 했기 때문에 적응에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외국선수 생활을 하면서 팀에 녹아드는 게 가장 중요한 걸 알았기 때문에 최대한 팀에 맞는 농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뱅그라는 최근 경력이 그리 눈에 띄지 않아 과소평가를 받은 것 같다는 말에 “자녀가 6명이다 보니 편리한 교통이라든지 여러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 유럽리그에서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지만, 사정 때문에 나와 가장 맡는 리그를 선택했다. 최근 경력만 보고 나의 실력을 평가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감이 상당했다. 가드, 포워드라고는 하지만, 돌파 능력에 비해 다소 외곽슛 능력이 떨어지지 않냐는 질문에 “돌파 위주의 경기를 하는 게 사실이다. 농구가 확률 높은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데, 상대가 나에 대해 준비를 하고 나오면 또 다른 농구를 할 것이다. 그것 역시 나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우릴 약하게 보는 것도 우리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시즌이 끝날 때 우리가 약체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며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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