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부산/최창환 기자] 지난 시즌 최고의 외국선수로 꼽혔던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품었지만, 삼성의 고민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
서울 삼성이 13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케이티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76-74로 승, 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문태영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현재, 삼성 전력의 핵심은 김준일과 라틀리프다. 비시즌에 무릎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김준일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터. 김준일 스스로는 몸 상태에 대해 “70~80% 정도 회복됐다”라고 말한다.
문제는 라틀리프의 활용도가 아직은 극대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라틀리프에게 공이 투입되는 타이밍이 완벽하지 않고, 김준일과의 동선이 겹치는 것도 보완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이상민 감독은 “(김)준일이와 라틀리프의 호흡은 나아지고 있지만, 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 다음 경기(19일, vs 동부) 전까지 5일이라는 여유가 있는 만큼, 호흡을 더 맞춰볼 것”이라고 말했다.
라틀리프는 탄탄한 체격과 기동력을 두루 갖춘 빅맨이다. 신장이 199.2cm에 불과하지만, 울산 모비스는 라틀리프의 장점을 활용해 KBL 최초의 3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피딩능력이 떨어지는데다 공격루트 자체는 단순해서 ‘알고도 못 막는’ 선수로 활용하기 위해선 그만큼 준비과정도 필요하다.
실제 모비스 관계자는 “우리 팀도 문태영과 라틀리프의 활동반경이 겹치는 부분을 해결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삼성도 시즌 초반에 겪어야 할 부분일 것”이라는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상민 감독은 “(문)태영이가 선수들과 손발을 못 맞춘 것도 걱정이다. 태영이 역시 외곽보다 골밑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라 (김)준일이, 라틀리프와 함께 뛰는 것에 대해선 더 고민을 해봐야 한다. 준일이와 태영이를 번갈아가며 투입하는 방안도 있고, (임)동섭이를 슈팅가드로 활용하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주희정 역시 “라틀리프의 피딩 능력은 좋은 편이 아니다. 외곽에서 2대2나 픽앤롤을 적극적으로 하며 라틀리프의 활용도를 높여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케이티전에서 라틀리프와 하이-로우 플레이를 수시로 시도했던 김준일의 역할도 중요하다.
“라틀리프가 완벽하게 골밑에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패스해주는 건 1경기에 많아야 3~4번 정도일 것이다. 연습경기에서도 라틀리프에게 패스를 못 해줘서 미치는 줄 알았다(웃음)”라고 운을 뗀 김준일은 “내가 (함)지훈이 형처럼 패스능력이 좋은 게 아니니까 돌파나 포스트업을 통해 상대팀 외국선수가 나를 수비하도록 유도한 다음 패스를 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의 진정한 시즌은 문태영, 김준일의 역할분담은 물론 라틀리프 활용도까지 찾은 순간부터가 아닐까.
# 사진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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