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사용법’ SK, 3쿼터처럼만 농구하자

최창환 / 기사승인 : 2015-09-15 2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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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최창환 기자] 전반 내내 데이비드 사이먼을 활용하지 못한 SK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비록 패했지만, 사이먼을 활용한 SK의 3쿼터 경기력은 분명 인상 깊었다.


SK가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맞대결에서 68-75로 패했다. SK는 이날 패배로 개막전 승리 후 2연패에 빠졌다.


SK는 이날 전반을 4점 뒤처진 채 마쳤다. 실책을 11개나 범한 탓이다. 드워릭 스펜서의 터프샷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격차가 두 자리 이상으로 벌어졌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SK가 전반에 실책을 11개나 범했던 요인은 사이먼을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런 헤인즈가 오버가딩을 하고, 문태종 또는 허일영이 협력수비를 펼치는데도 무리한 패스가 계속됐다. 사이먼은 전반에 8득점을 올렸지만, 이 가운데 어시스트에 의한 득점은 1쿼터 종료 12초전의 야투 1개가 유일했다.


하지만 3쿼터 들어 SK의 사이먼 활용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김민수, 박승리 등 신장을 지닌 선수들이 사이먼과 2대2를 시도하자 자연스럽게 사이먼에게 보다 손쉬운 기회가 연결됐다. 이들이 사이먼에 대한 협력수비를 견제하고, 헤인즈가 자리를 잡기 전 높게 패스를 건네자 사이먼은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바스켓카운트 장면도 있었다.


사이먼이 연달아 2대2로 야투를 성공시키자 오리온스는 한 템포 빠른 협력수비로 노선을 변경했다. 그러자 SK는 이를 역이용, 박승리가 무주공산이 된 골밑으로 들어가 사이먼의 패스를 손쉬운 득점으로 연결했다.


사이먼의 3쿼터 기록은 11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 전반까지와 달리 5개의 야투가 모두 어시스트에 의해 림을 갈랐다. SK가 사이먼의 높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은 10분이었던 셈이다.


SK는 사이먼의 활약을 앞세워 3쿼터를 52-52로 마쳤지만, 끝내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4쿼터 초반 스펜서를 투입하며 중반 이후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계산이었지만, 이 고비를 넘지 못했다. 문태종에게 연달아 3점슛 기회를 허용하며 추격권에서 멀어졌다.


경기종료 6분여전 사이먼이 투입됐지만, SK는 끝내 분위기를 되찾지 못했다. 사이먼이 김민수와의 2대2를 통해 3쿼터에 이어 또 다시 덩크슛을 성공시켰지만, 불붙은 문태종을 못 막았다. SK는 문태종에게 4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7실점, 결국 역전에 실패했다.


비록 2연패를 당했지만, 문경은 감독은 경기에 앞서 “패한다 해도 경기내용이 좋다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문경은 감독이 말한 ‘좋은 경기내용’이 곧 사이먼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사이먼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사이먼의 이날 최종기록은 26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


“사이먼은 훌륭한 선수지만, ‘잡으면 한 골’이라는 건 없다. 그 과정을 동료들이 만들어줘야 한다. 외국선수에게 의존해 패스한 후 서있는 장면도 없어야 한다.” 문경은 감독의 말이다. 적어도 후반에는 문경은 감독이 말한 사이먼의 득점을 만들어주는 SK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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