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양/김진흥 인터넷기자] 오리온이 336일 만에 SK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고양 오리온은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올 시즌 첫 경기서 75-6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3연승을 질주했고, 작년 10월 14일 승리를 거둔 이후 SK전 5연패를 끊었다. 무려 336일만의 SK전 승리였다. SK는 시즌 첫 연패의 늪에 빠졌다.
3쿼터까지 동률을 이루며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두 팀. 그러나 균형의 추는 ‘4쿼터 사나이’ 문태종의 외곽포로 깨졌다. 4쿼터 3분 만에 3점슛을 터뜨린 문태종은 이후 2개의 3점슛을 더 넣으며 이 경기 최다 점수 차인 ‘10’으로 벌렸다.
SK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골밑 득점을 하면서 오리온을 추격했다. 하지만 폭발한 문태종을 막을 수 없었다. 문태종은 계속해서 SK를 공략하면서 득점을 올렸다. 결국, 오리온은 SK를 누르고 시즌 첫 3연승을 달리며 우승후보 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오리온은 SK에 최근 3시즌 동안 절대적 열세를 보였다. 2012-2013시즌 이후, 18번의 맞대결에서 2승만을 거둔 채 모두 SK에 무릎을 꿇었다. 저번 시즌에도 1라운드를 제외하고 모두 패하면서 5연패를 당하는 중이다. 오리온이 SK에 유독 약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김선형과 애런 헤인즈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SK에는 오리온을 괴롭혔던 두 명 선수가 모두 없다. 김선형은 불법 도박 혐의로 무기한 출전 정지를 당한 상태고, 헤인즈는 오리온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상태다. 지난 시즌까지 SK의 에이스였던 헤인즈가 올 시즌은 SK의 림을 공략해야 하는 상황. ‘헤인즈 더비’로 부를 수도 있었던 이 경기는 시작 전부터 많은 농구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초반 흐름은 오리온의 몫이었다. 오리온은 헤인즈(34, 201cm)와 허일영(30, 195cm)을 앞세워 SK의 림을 공략했다. 이들은 사이먼(33, 204cm)이 버틴 SK의 골밑을 휘저으며 1쿼터에만 17득점을 합작했다. SK는 실책 6개를 범하는 등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이 가운데 새로운 SK의 외국선수 드워릭 스펜서(33, 187cm)가 힘을 냈다. 스펜서는 경기를 조율하면서 두 자리 득점까지 올렸다. 스펜서의 활약으로 분위기는 SK로 넘어오는 듯 했다.
하지만 오리온에는 헤인즈가 있었다. 슬램덩크를 꽂으며 포효한 헤인즈는 동료들의 득점까지 도우며 오리온스 공격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 전반까지 37-33으로 오리온이 우위를 점했다.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SK는 사이먼 중심의 농구를 펼쳤다. 사이먼이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안정된 골밑 득점을 연거푸 올렸다. 반면, 오리온은 헤인즈가 연신 득점포를 가동했다. 3쿼터까지 양 팀은 52-52로 동률을 이뤘다.
4쿼터는 ‘문태종 타임’이었다. 이전까지 2득점에 그쳤던 문태종은 3개의 3점슛을 넣으면서 고양 팬들을 열광케 했다. 4쿼터에만 17득점을 넣은 문태종의 활약이 빛나며 오리온은 SK의 추격을 뿌리치고 이날 승리를 챙겼다. 시즌 첫 3연승. 이날 경기로 헤인즈는 7리바운드를 추가, 역대 6번째로 2.70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29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가 2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올리며 맹공을 퍼부었다. 문태종(20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과 허일영(15득점 4리바운드)도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SK는 사이먼(26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활약한 가운데 김민수(7득점 10리바운드)와 박승리(7득점 8리바운드)가 궂은일을 하며 고군분투했지만, 팀 연패를 막지 못했다.
오리온은 오는 19일 전주로 내려가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서 개막 4연승에 도전한다. SK는 같은 날 창원 LG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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