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양/최창환 기자] 애런 헤인즈의 폭발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다만, ‘높이’라는 측면에서 약점도 분명히 존재했다.
고양 오리온은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75-68로 승리했다. 오리온은 이날 승리로 2시즌 연속 개막 3연승을 질주,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헤인즈는 이날 29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했다. 특히 데이비드 사이먼을 수비할 때는 연달아 패스를 차단했다. SK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스틸을 시도할만한 상황이 오면 오버가딩으로 상대 흐름을 끊었다.
드워릭 스펜서가 투입되면 반대로 높이를 앞세웠다. 포스트업을 통해 지능적으로 반칙을 유도했고, 수비 시에는 외곽에 자리 잡아 호시탐탐 속공을 노렸다. 4쿼터에 문태종이 3점슛 3개 포함 17득점을 몰아넣을 수 있던 것도 헤인즈가 자신에게 수비를 집중시킨 후 패스를 넣어준 게 힘이 됐다. 헤인즈가 4쿼터에 기록한 2어시스트는 모두 문태종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오리온은 헤인즈를 품을 때부터 고민해왔던 높이에 대해 더욱 연구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겼다. 헤인즈는 리바운드 상황에서 사이먼과의 자리싸움에서는 약점을 드러냈다. 오리온이 SK와의 리바운드싸움에서 21-37로 크게 밀린 이유다.
또한 사이먼의 높이를 활용한 SK의 2대2 공격에 대한 대처도 아쉬웠다. 특히 3쿼터에 사이먼에게 11실점했는데, 이는 모두 포스트업이 아닌 패스-패스에 의한 공격이었다. 실제 전반에 9어시스트를 기록한 SK는 3쿼터에만 7어시스트를 기록, 오리온에 대등하게 맞설 수 있었다.
이 때문일까. 추일승 감독도 경기종료 후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 아쉬움을 표했다. 추일승 감독은 “상대가 골밑에 너무 쉽게 공을 넣게 했다. 대비는 했지만, 선수들의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무게감 있는 빅맨이 있는 팀과의 맞대결에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물론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 오리온은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이승현이 2라운드에 복귀한다. 이승현이 갖고 있는 힘이라면, 헤인즈를 비롯한 오리온의 포워드들은 골밑자리싸움에서도 어느 정도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실제 헤인즈는 “이승현은 힘이 좋은 선수여서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이먼을 상대할 수 있다. 슈팅능력까지 있어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승현이 막힌다 해도 나에겐 돌파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다만, 오리온에 이승현이 돌아오듯 대표팀 일정이 끝나면 울산 모비스, 서울 삼성 등 타 팀들도 전력이 좋아진다. 더불어 이승현이 돌아오기 전까지 오리온이 헤인즈의 높이라는 약점을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지도 더 지켜봐야 한다. “(보완할)시간은 많이 남아있다”라며 3연승이라는 성과가 아닌 앞을 내다보고 있는 추일승 감독이 앞으로 꺼내놓을 묘수는 무엇일까.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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