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재즈, ‘미생 프로젝트’ 성공할까?

남대열 / 기사승인 : 2015-09-18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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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남대열 인터넷기자]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Wild Wild West). 거칠고 험난한 NBA 서부지구를 표현하는 말이다. 이러한 서부지구에서 지난 시즌 전반기 내내 부진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9승 10패를 기록하면서 NBA 팬들을 놀라게 했던 팀이 있다. 바로 유타 재즈다.


유타는 지난 22년(1989년~2011년) 동안 제리 슬로언 감독과 함께 영광의 시기를 보냈지만, 최근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탈락하면서 암흑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유타의 미래만큼은 밝다. 젊은 선수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유타에 대해 알아보자.


유타 이끄는 드래프트 동기 ‘삼총사’




고든 헤이워드, 데릭 페이버스, 트레이 부커. 이들은 모두 2010년 NBA 드래프트 동기다. 또한 모두 1라운드에 뽑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타는 굉장히 젊은 팀이다. 리그에서 10시즌 이상을 뛴 베테랑이 1명도 없다. 가장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위에서 언급한 3명의 선수다.


특히 팀 공격의 제1옵션을 맡고 있는 헤이워드(25, 203cm)는 ‘절대적 존재’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팀에서 가장 많은 평균 득점을 올렸고, 저돌적인 골밑 돌파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2014-2015시즌 자유투 시도 462개로 리그 전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10위 이내의 선수 중 스몰포워드는 단 2명(르브론 제임스, 고든 헤이워드)에 불과했다.


헤이워드는 데뷔 이후 매 시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4-2015시즌에 76경기에 출전해 평균 19.3점, 4.9리바운드, 4.1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했다. 올스타 레벨급 선수로 성장한 셈이다. 유타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갈 인물에 적합하다고 말할 수 있다. 2017-2018시즌(플레이어 옵션 적용)까지 유타와 계약이 되어있는 만큼 당분간 팀의 에이스로 활동할 전망이다.


2010년 NBA 드래프트 3순위였던 페이버스(24, 208cm)는 데뷔 후 몇 년 간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학시절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주로 벤치멤버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2013-2014시즌에 73경기를 주전으로 출전하면서 평균 13.3점, 8.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고무적인 발전이었다. 매 경기 더블-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유타의 ‘골밑 파수꾼’으로 거듭났다.


부커(28, 203cm)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선수다. 클렘슨대에서 4년 동안 농구에 대한 기본기와 전술에 대해 배웠지만, NBA에서의 활약은 기대 이하다. 발전이 더딘 점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자신만의 강점이 없다. 득점, 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수비 능력 등에서 두드러지는 분야가 없다. 올 시즌에 위 두 명의 선수를 도와 팀을 재건하는 데 힘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만의 무기를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올해 리그 6년 차를 맞이하는 위 3명의 선수는 팀의 젊은 선수들에게 멘토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쉽게 말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케빈 가넷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팀에서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림 프로텍터’, 루디 고베어


루디 고베어(23, 216cm)는 2010년에 U-18 프랑스 국가대표팀에 뽑힌 적이 있으며, 프랑스 농구 클럽인 숄레 바스켓(2010년~2013년)에서 3년 동안 뛴 경험이 있다. 237cm에 달하는 윙스팬과 291cm의 스탠딩 리치는 고베어의 ‘강력한 무기’이다. 고베어의 체격은 상대방 빅맨에게 공포 그 자체다.


“고베어의 존재는 우리 팀이 수비를 갖추는 데 있어 도움이 된다.” 지난 시즌 팀에 새로 부임한 퀸 스나이더 감독의 말이다. 고베어가 버티는 유타 골밑은 베테랑 빅맨들도 쉽게 공략하기가 힘들다. 그 이유는 고베어의 블록슛 개수로 설명할 수 있다.


고베어는 2014-2015시즌에 평균 2.3블록슛을 기록했다. 블록슛 총 개수(189개)는 앤써니 데이비스(전체 1위, 200개)에 이어 전체 2위다. 리그에서 고베어의 블록슛 능력이 정상급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평균 9.5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이 기록을 평균 36분 출전했다는 가정 하에 계산하면 평균 12.9개나 된다. 뛰어난 리바운더의 자질이 보인다고 평가할 수 있다. 고베어를 1차 스탯으로 평가하면 다소 평범할 수 있겠지만, 2차 스탯으로 평가하면 말이 달라진다.


고베어는 블록슛에만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수비 능력이 있다. 실제 그의 수비가 팀 승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공격 효율 지수를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은 전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BPM은 평균 수준의 선수들과 한 팀에서 뛰었을 때 득실점 마진을 의미한다. 수비 상황에서 고베어의 BPM은 5.1을 기록하면서, 앤드류 보거트(5.5, 전체 1위)의 뒤를 이었다. 위의 결과를 보면 고베어가 수비를 효율적으로 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생에서 ‘완생’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오프 시즌 유타는 새로운 선수를 영입했지만, 스타급은 아니었다.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려고 애쓰는 구단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현재 유타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 슈퍼스타는 단 1명도 없다. 주전을 제외하면 경쟁력 있는 벤치멤버는 거의 없다. 나쁘게 말하면 오합지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 막판에 보여줬던 유타의 모습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엄연한 실력이었다. 다가오는 2015-2016시즌에서 재즈가 부족함이 많았던 미생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실력을 갖춘 ‘완생’으로 거듭날지 기대해보자.


# 사진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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