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를 말한다] ‘득점기계’ 제임스 하든을 말한다 ① 공격 편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15-09-19 0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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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시즌 NBA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점프볼과 루키, 비즈볼 프로젝트와 바스켓코리아는 NBA 개막을 앞두고 매주 NBA 스타들에 대해 논하는 자리를 준비해봤다. 4주에 걸쳐 한 선수의 공격과 수비, 팀 플레이와 에피소드, 2015-2016시즌 전망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이다. 손대범 점프볼 편집장과 조현일 루키 편집장의 사회로 진행되며, 방담에는 김윤호(비즈볼 프로젝트), 이민재(루키), 이재승(바스켓코리아) 등 젊은 기자들이 가세했다.

첫 주인공은 제임스 하든(1989년생, 196cm)이다. 하든은 NBA를 대표하는 공격 기계다. 휴스턴 로케츠 이적 후 에이스로 거듭난 그는 알고도 못 막는 스텝백 점퍼와 돌파 능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첫 주차 주제로는 하든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키워드, ‘공격’에 대해 논해보았다. (정리= 손대범)

Q. 제임스 하든하면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공격’이다. 개인 득점력이 대단히 뛰어나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28득점을 기록했고, 어시스트도 7.7개나 기록했다.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제임스 하든의 득점력, 어떤 부분에서 이처럼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김윤호_ 하든은 여타 스윙맨들과 달리 효율적인, 다르게 말하면 ‘디지털’ 공격 패턴을 갖고 있다. 그의 패턴은 골밑 돌파와 3점슛으로 압축이 가능하다. 속된 말로 ‘붙으면 돌파하고, 떨어지면 쏘는’ 공격 패턴이기 때문에, 득점에 있어서 다른 스윙맨들보다 효율적이다.

또, 슛폼이 효율적이다. 하든은 스테판 커리와 함께 NBA의 대표적인 원 모션 슈터이다. 르브론 제임스나 코비 브라이언트, 카멜로 앤써니 등은 모두 점프 후에 슛을 쏘는 투 모션 슛폼을 사용하는데, 하든은 스윙맨 중에서는 특이하게 원 모션 슛폼을 사용한다. 원 모션의 경우 빠른 타이밍에 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슛이기 때문에 외곽슛 적중에 유리하다. 점프하면서 슛이 동시에 올라가기 때문에, 힘을 많이 들이지 않는 슛이라 볼 수 있다. 커리의 엽기적인 3점슛도 원 모션 덕분이다. 게다가 왼손잡이이다. NBA에서 왼손잡이 스윙맨은 많지 않아서, 여기에서 오는 희소성도 그를 띄워준다. 대부분의 수비수들은 오른손잡이를 막는 수비 방법이 몸에 배어 있어 하든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NBA 역사를 따져 봐도 왼손잡이 슈퍼스타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민재_ 하든의 공격력은 ‘다재다능함’으로 정리하고 싶다. 자신이 직접 득점을 올릴 뿐만 아니라 경기 리딩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든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주전 포인트가드가 없음에도 팀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이끌었다. 다재다능함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2014-2015시즌에 속공 득점 2위(514점), 픽-앤-롤 득점 6위(519점), 아이솔레이션 득점 1위(583점) 등을 기록했다. 다양한 상황에서 어려움 없이 공격을 마무리했다고 볼 수 있다. 리그 최고의 득점원다운 모습이었다.

이재승_ 하든은 득점력도 좋지만 어시스트도 좋다. 상대 수비로서는 패스라는 큰 옵션까지 고려해야 한다. 하든이 지닌 공격력이 다수의 어시스트가 곁들여지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김윤호_ 애리조나 주립 대학 시절부터 패스 능력이 좋아서 적재적소에 동료들의 오픈 찬스를 만드는 능력도 탁월했다. 실제로 대학 시절에는 사실상 포인트가드나 다름없었다.

Q. 유로스텝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김윤호_ 그렇다. 하든의 강점은 스텝이다. 드래프트 당시 많은 스카우터들이 그를 ‘흑인 지노빌리’라고 불렀다. 지노빌리의 유로스텝처럼 상대 수비를 완전히 속이는 스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든의 드라이브인이 위력적인 이유도 그 덕분이다. 스텝을 잘 쓰는 선수는 득점을 하지 못하더라도 파울을 얻어내어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낸다. 개인적으로는 자유투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아무리 파울을 얻어내도 디안드레 조던처럼 자유투를 놓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지난 시즌 하든은 NBA에서 자유투를 가장 많이 얻어냈고(경기 당 10.2개) 가장 많이 넣은(경기 당 8.8개) 선수였다. 휴스턴 이적 후 3시즌동안 자유투 부문에서 하든과 어깨를 나란히 할 선수는 케빈 듀란트 밖에 없다. 야투 감각이 좋지 않을 때 자유투를 통해 득점을 쌓아 나가는 것이 훌륭한 작전이 될 수 있는데, 이 부문에서 하든은 NBA 최강에 가깝다.

Q.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시절부터 하든의 공격력은 출중했다. 위기 상황에서 가장 장점이 잘 드러나는 선수이기도 하다. OKC 시절에는 어떻게 참았나 궁금할 정도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휴스턴에 합류한 후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나?

이재승_ 오클라호마 시티에서는 키 식스맨으로서 득점에 많은 신경을 썼다면, 휴스턴에서는 득점은 물론 경기운영까지 관여하고 있다. 주도적으로 공을 갖고 플레이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휴스턴에 합류한 이후 평균 득점이 세 시즌 내리 25점이 넘는 점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는 출전시간이 늘지 않고는 수반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뛰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자신의 득점을 끌어올린 점만 보면 하든이 원래 대단한 선수였음을 알 수 있다. 자유투 시도가 늘어난 점만 보더라도 그렇다. 출장이 늘어난 만큼 자연스레 많은 자유투 시도도 늘어났다.

이민재_ 전술적인 측면에서 하든의 이용가치가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주목할 점은 빅맨의 스크린 활용도다. 오클라호마 시티에 있을 당시 빅맨의 스크린은 단순했다. 픽-앤-롤 활용보다는 하든의 이동 경로를 열어주는 용도였다. 팀플레이보다는 그의 개인 공격을 위한 움직임이었다. 반면, 케빈 맥헤일 감독은 2대2 게임을 적극적으로 주문한다. 하든은 빅맨을 활용하는 빈도가 커졌다. 효율 높은 결과가 이어지는 건 당연지사다. 그 결과 평균 득점은 예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은 더욱 좋아졌다. 개별 선수가 코트 위에 있을 때 팀 어시스트 점유율인 AST%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득점과 경기 리딩까지 하는 만능선수로 성장한 것이다.

김윤호_ 개인적으로 하든이 오클라호마 시절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벤치에서 출전하여 40점을 넣은 경기도 있지 않은가. 오클라호마에서 3시즌 동안 20점 이상 넣은 경기가 29경기인데, 이 중 27경기가 벤치에서 출전한 경기이다. 이미 득점력은 오클라호마에서도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하든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출전 시간뿐이었다. 다만 오클라호마 시절에는 동료의 어시스트에 의한 3점슛과 자유투에 많이 의존한 면이 있다. 당시 하든의 3점슛 시도 중 86.6%가 동료의 패스를 받은 3점슛이었고, 야투 시도의 45.7%가 3점슛이었다. 그러다보니 2점슛 시도 비중이 상대적으로 지금보다 적었다.




Q. 그런데, 가끔은 무모하게 1대1을 너무 고집한다는 생각도 든다. 사회자 입장에서 의견을 내기가 그렇지만, 자신감이 지나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다. 하든의 공격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이민재_ 리그 최고의 스윙맨 수비수 중 한 명인 토니 알렌은 “하든의 마무리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칭찬한다. 그만큼 하든의 공격력은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가끔 흐름에 어긋나는 공격을 펼칠 때가 있다. 하든은 돌파로 상대 반칙을 끌어내는 게 장기인 선수다. 그러나 이런 시도를 너무 자주 하는 편이다. 좋은 결과도 있지만 실패하면 팀 분위기를 망치게 된다. 또한, 포스트업 능력이 약하다.

이재승_ 2000년대를 수놓은 코비 브라이언트와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는 모두 중거리를 오가며 자유자재로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돌파와 3점슛이 결코 약했던 것도 아니다. 하든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자 한다면, 코트 전방위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어야만 한다. 하든의 하드웨어를 고려한다면, 포스트 플레이가 아쉽다. 이민재 기자의 말처럼, 못하는 것인지 안 하는 것인지 몰라도 포스트업을 거의 활용하지 않는다.

김윤호_ 내 의견도 같다. 다른 스윙맨들과 달리 1대1 상황에서 포스트업보다는 3점슛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슛 감각이 좋지 않은 날에는 속칭 ‘난사’가 된다. 그러다 보니 하든의 3점슛 기록은 경기마다 들쭉날쭉하다. 3점슛 시도를 조절하는 내공이 필요해 보이는데, 이는 본인의 자각 및 시간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나 더 꼽는다면 턴오버를 줄여야 한다. 휴스턴 이적 후 3시즌동안 그의 시즌 총 턴오버 개수는 각각 1위-5위-1위이다. 하든이 턴오버를 범하는 패턴은 대부분 돌파 과정에서 나온다. 파울을 얻어내려고 하는데 파울이 불리지 않아서 턴오버가 나오거나, 돌파 중에 페인트존에서 공을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드라이브인을 즐겨 쓰는 선수들이 범하는 흔한 실수인 데다가, 현재 휴스턴에 하든을 제외하면 드라이브인이 가능한 선수가 없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어쨌든 턴오버가 많은 게 긍정적 신호는 아니므로, 줄일 필요는 있다.

Q. 세 분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포스트업 이슈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최근 NBA 추세를 보면 포스트업은 사실, 활용도가 낮아진 편이다.

이민재_ 현재 NBA 트렌드인 스페이싱 농구에서는 포스트업 중요성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든이라면’ 이 기술을 익힐 필요가 있다. 아직 어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운동 능력이 떨어지면서 돌파 위력도 감소할 것이다.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등 선배들이 해왔던 것처럼 포스트업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기록으로 봤을 땐 지난 시즌 전체 공격 중 3.4%만 포스트-업으로 마무리했다.

이재승_ 하든이 갖추고 있는 코트를 보는 시야라면 포스트업을 통해 좀 더 효과적으로 자신의 공격과 동료들의 득점을 보다 쉽게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워낙에 좋은 스텝을 갖추고 있기에 포스트업을 장착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아쉬울 따름이다. 반대로 포스트 플레이 없이 득점을 자유자재로 생산해낸다는 점이 새삼 놀랍다.

김윤호_ 이재승 기자의 의견 중 덧붙이자면, 하든은 실제로 미드레인지에서의 슛 시도가 거의 없었다. 휴스턴으로 이적한 이후로는 미드레인지 슛의 비중을 조금씩 늘려나가고는 있지만, 많이 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덕분에 득점 패턴이 다양해진 것만은 사실이다. 이번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하든이 미드레인지에서 쏘는 스텝백 점프슛은 상대 팀이었던 골든 스테이트의 수비를 무너뜨리는 최고의 무기였다.

Q. 드와이트 하워드와의 공존 문제도 계속 이야기가 있었다. 두 선수의 궁합은 잘 맞는다고 보는가?

이민재_ 결론만 말하면 궁합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일단 휴스턴의 공격은 ‘스페이싱’과 ‘속공’ 비중이 크다. 코트를 넓게 쓰며 외곽슛과 돌파를 노리고, 속공 득점 또한 18.8점(리그 2위)으로 높다.

드와이트 하워드는 지난 올랜도 매직 시절 스페이싱 농구의 정점을 맛봤다. 당시 스탠 밴 건디 감독은 4-out, 1-in(4명의 선수가 3점슛 라인 밖, 하워드가 3점슛 라인 안에 위치) 포메이션을 활용해 공격을 펼쳤다. 선수들은 코트를 넓게 쓰면서 하워드와의 2대2 게임에서 파생하는 공격 옵션을 사용했다.

이러한 하워드의 경험은 휴스턴에서 녹아들고 있다. 물론, 그는 부상 이후 그때만큼의 파괴력을 잃었다. 그러나 스크린 이후 골밑으로 들어가는 움직임 등 전술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하든과 하워드 조합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볼 수 있다. 기동력과 전술 이해력 모두 갖춘 하워드가 공간을 넓히고 하든이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조화는 오는 2015-2016시즌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승_ 하든이 투맨 게임을 잘 하는 편이다. 다만 하든의 공격을 돕는 선수는 드와이트 하워드다. 하워드의 공격력이 발전하지 못한 탓도 크겠지만,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 두 선수의 조합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폴 피어스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1라운드에서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로 한 말이 떠오른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인가가 없다”.

김윤호_ 2012-2013시즌에 보여줬던 오메르 아식과의 2대2 플레이를 생각하면, 하워드와의 공존 문제는 이론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 2대2 상황에서의 하든의 드라이브인이 가지는 위력, 하워드가 올랜도에서 보여줬던 2대2 앨리웁 마무리 능력 등을 생각하면 이론적으로는 잘 맞는다.

그런데 현실에서 두 사람의 궁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단 하워드 자체의 몸 상태가 예전보다 많이 안 좋다. 올랜도 시절 대표적인 금강불괴였던 하워드지만 휴스턴 이적 이후 두 시즌 동안 52경기를 결장했다. 2012년 여름에 받았던 허리 디스크 수술의 후유증 때문에 무릎을 비롯한 하체 전체에 무리가 가고 있어, 예전만큼의 압도적인 점프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결국 지난 시즌에 평균 득점이 겨우 15.8득점에 그쳤다. 앞으로 매 경기 20득점-10리바운드를 기록하는 하워드를 보기는 어려울 듯싶다.

또, 하워드의 성향도 변했다. 올랜도 시절에 라샤드 루이스나 라이언 앤더슨과의 하이 앤 로우 게임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하더니, LA 레이커스에서 한 시즌 뛰었을 때도 파우 가솔과의 하이 앤 로우 게임으로 재미를 봤다. 지난 2015년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에서도 조쉬 스미스와의 하이 앤 로우를 통한 앨리웁 덩크를 연이어 성공시킨 것을 다들 기억하실 텐데, 요즘 하워드는 2대2 후에 직접 파고들기보다는 하이 앤 로우 직후의 포스트업을 선호한다.

게다가 하킴 올라주원이나 모제스 말론과 같은 전설적인 센터들의 계보를 잇는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예전보다 포스트업 공격을 자주 시도하고 있다. 맥헤일 감독이 하워드에게 포스트업을 직접 가르치기도 했고 맥헤일 감독은 하워드에게 지속적으로 포스트업을 주문한다. 그러다보니 하든과의 연계를 시도할 만한 포제션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하워드가 커즌스나 마크 가솔처럼 피딩 패스가 좋은 것도 아니라서 하든이 잘라 들어올 만한 상황이 잘 안 나온다.

여기에는 휴스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스크린 능력이 좋지 못한 점도 한 몫 한다. 올랜도 시절을 복기해보면 하워드와 자미어 넬슨이 2대2를 할 때, 하워드의 스크린을 타고 돌파하는 넬슨에게 라샤드 루이스가 추가적으로 스크린을 건 적이 많았다. 상대의 견제를 끌어내고 하워드에게 완벽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함인데, 휴스턴 빅맨들이 스크린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하든과 하워드 간의 연계가 매끄럽지 못한 면도 존재한다.

Q. 제임스 하든의 공격력을 숫자로 본다면, 어떤 숫자가 가장 상징적일까? 지난 시즌이나 최근 커리어에서 그가 남긴 ‘득점’과 관련된 가장 인상적인 숫자나 기록을 기억해보자.

김윤호_ 하든의 돌파력은 가히 NBA 최고 수준이라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그의 경기 당 드라이브인 시도 횟수는 10.7회로 전체 5위인데, 득점은 8.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르브론 제임스(7.6점)보다 0.4점이 높다. 뿐만 아니라, 돌파로 인해 창출되는 득점이 경기 당 14.3점으로 전체 1위이다. 이쯤 되면 르브론 제임스에 이은 새로운 ‘닥돌’의 아이콘은 하든이 될 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돌파 시도가 많다보니 하든이 공을 너무 오래 갖고 있다는 오해가 간혹 생긴다. 하지만 하든은 생각보다 공 소유 시간이 길지 않다. 경기 당 공 터치 횟수가 76.9회로 리그 19위밖에 되지 않으며, 소유 시간은 경기 당 6분으로 역시 리그 19위에 머물러 있다. 그가 효율적으로 공격을 시도한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이민재_ 하든은 지난 2014-2015시즌 총 824개의 자유투를 던졌다. 그의 자유투 시도는 전체 1위였는데, 2위인 러셀 웨스트브룩(654개)과 무려 170개 차이가 났다. 그만큼 하든은 자유투를 많이 얻어냈다. 또, 스텝백 3점슛 성공률은 55.4%를 기록했다. 풀업 점프슛 성공률(47.8%)보다 높은 수치. ‘방망이를 깎던 노인’처럼 스텝백을 갉고 닦아 자신의 무기로 만들었다. 어느 수비수가 있든 스텝백으로 공간을 만들고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이재승_ ‘35’가 우선 떠오른다. 지난 시즌에 81경기에 출장해 무려 35경기에서 30점 이상을 득점했다. 이 가운데 40점 이상을 퍼부은 경기가 10경기나 포함되어 있으며, 이중 2경기에서 50점 이상을 폭발시킨 바 있다. 한 마디로 주득점원으로서 기복이 거의 없는 편이며, 자신의 맡은 바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또한 10어시스트+ 경기도 18경기에 달한다. 이중 하든은 지난 시즌에만 무려 네 번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이는 하든의 단일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 기록이다. 덧붙여 떠오르는 숫자는 ‘7’이다. 이는 하든의 지난 시즌 평균 어시스트 기록. 하든은 지난 2009-2010시즌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평균 어시스트를 끌어올렸다

김윤호_ 이재승 기자가 이야기한 40점 경기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 2012-2013시즌의 오클라호마 시티 전(2013년 2월 20일)이다. 하든이 절친인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이 보는 앞에서 46점을 넣었다. 경기도 휴스턴이 122-119로 이겼다. 당시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의 득점 합계가 44점(듀란트 16점, 웨스트브룩 28점)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든은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증명한 셈이다. 이 경기를 통해 하든은 자신이 한 팀의 벤치 에이스가 아닌 NBA의 에이스임을 입증해냈다. 이 정도면 하든의 인생 경기가 아닐까?


# 사진 = 점프볼(한필상), NBA 미디어센트럴, 나이키
# 일러스트 = 홍기훈(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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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범 기자 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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