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맹봉주 인터넷기자] 2015-2016 KCC 프로농구가 개막한지 벌써 열흘 가까이 지났다. 시즌 초반부터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는 어떤 경기들이 팬들을 설레게 할까? 주간 프리뷰에서 가장 기대되는 경기들을 꼽아봤다.
서울 삼성(2승 2패, 공동 3위) vs 서울 SK(2승 2패, 공동 3위)
9월 22일 화요일 19:00 잠실학생체육관(중계:SPOTV+)
시즌 첫 잠실 더비, 달라도 너무 달라진 두 팀
잠실을 홈으로 쓰고 있는 두 팀이 올 시즌 처음 만난다. 공교롭게도 두 팀 다 2승 2패로 공동 3위. 지난 시즌 삼성은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 원정 경기에서 3번 모두 패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삼성과 올 시즌 삼성은 다르다. 마치 SK가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이 다르듯이.
공동 3위지만 두 팀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지난 시즌, 삼성이 2승을 거두는데 걸린 경기 수는 8경기였다. 반면 올 해는 3경기 만에 2승을 거뒀다. 삼성은 지난 시즌 개막 후 7경기를 1승 6패로 시작했다. 이제 고작 4경기 했을 뿐이지만 삼성으로선 기분이 좋은 이유다.
삼성은 새로 영입한 라틀리프가 골밑을 단단하게 지키고 있고, 지난 시즌 소년가장 김준일도 건재하다. 거기다 부상으로 한 시즌 넘게 쉰 임동섭이 완벽하게 부활했다. 인삼공사에서 온 장민국의 쏠쏠한 활약까지 더해지며 포워드진의 깊이를 더했다. 국가대표로 차출돼 있는 문태영이 합류한다면 삼성의 전력은 한층 더 탄탄해진다.
반면 SK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팀의 간판스타 김선형이 불법 도박혐의로 경기 출전이 보류돼 코트에 뛸 수 없다.
지난 3시즌 간 SK 공격의 핵이었던 헤인즈는 오리온으로 떠났다. 새로 온 이승준, 이동준, 이정석은 아직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 맞바꾼 유니폼, 주희정 vs 이정석
시즌 전 삼성은 이정석과 이동준을 SK에 내준 대가로 주희정과 신재호를 받았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삼성은 주희정의 경험이 필요했다. SK는 김선형의 뒤를 받쳐줄 가드를 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두 팀 다 만족스러운 트레이드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삼성은 주희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9일 원주 동부전에서 8득점 8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동부전 포함 주희정이 30분 이상을 뛴 2경기 모두 승리를 챙겼다. 반면 20분 미만으로 뛴 두 경기에서는 패했다. 특히 주희정과 라틀리프의 속공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주희정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SK도 이정석의 활약이 반갑다. 김선형이 빠지며 이정석의 존재감이 커졌다. 개막 3경기에서 총 2득점 5어시스트로 부진했지만, 최근 승리한 창원 LG전에서 11득점 6어시스트로 승리에 앞장섰다. 김선형의 이탈로 생긴 전력 공백을 이정석이 얼마나 잘 메우느냐에 따라 올 한해 SK의 성적이 달라질 것이다.
골밑의 믿을맨, 라틀리프 vs 사이먼
지난 시즌 삼성의 약점은 골밑이었다. 1순위로 뽑은 리오 라이온스는 득점력은 좋았지만 버티는 수비가 약했다. 김준일은 공격에서는 만점 활약을 펼쳤지만 수비와 리바운드는 낙제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지난 시즌 최고 외국선수인 라틀리프가 왔다. 라틀리프는 삼성이 그토록 원했던 수비와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뛰어난 속공 참여는 보너스. 라틀리프는 평균 10.25개의 리바운드로 리바운드 순위 전체 3위에 올라있다. 라틀리프가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김준일, 임동섭이 한결 편하게 공격과 수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에 라틀리프가 있다면 SK엔 사이먼이 있다. SK가 확 바뀐 로스터와 김선형 공백에도 불구하고 하위권으로 쳐지지 않은 건, 사이먼 때문이다. 사이먼은 평균 22점 7.8리바운드 1.8블록으로 공수에서 SK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득점 전체 5위, 블록은 전체 2위다.
라틀리프와 사이먼. KBL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 두 빅맨간의 대결에서 웃는 자가 팀을 승리로 이끌 것이다.

안양 KGC인삼공사(3패, 10위) vs 창원 LG(1승 3패, 공동 7위)
9월 23일 수요일 19:00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
지는 팀은 최하위로 떨어진다
지는 팀은 최하위가 된다. 시즌 전부터 하위권으로 분류 됐던 두 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두 팀의 전력을 봤을 때 서로가 승리를 챙길 수 있는 최적의 상대다.
KGC는 개막 후 전패다. 아직 첫 승조차 신고 못했다. 시즌 전 KGC는 10개 팀 중 가장 큰 전력 손실을 봤다. 우승을 위해 야심차게 데려온 전창진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자진 사퇴했고, 팀의 기둥 오세근은 불법 도박 혐의로 출전이 보류된 상태다. 박찬희, 이정현은 국가대표로 차출됐다.
LG 또한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2시즌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었던 제퍼슨, 문태종, 김종규, 김시래가 모두 빠졌다. 개막전에서 삼성을 잡으며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렸지만, 내리 3연패 하며 약해진 전력을 실감해야 했다.
믿을 건 너 하나야. 강병현 vs 김영환
두 팀 모두 국내 선수층이 약하다. 외국선수를 제외하면 득점할 선수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강병현과 김영환의 역할이 중요하다.
강병현은 시즌 전부터 농구 팬들 사이에서 ‘강노예가 될 것’이라 예상되어 왔다. 그만큼 KGC 전력이 좋지 않다는 증거다. 현재 KGC 로스터에서 믿을 건 강병현 뿐이다. 양희종은 몸 상태가 아직 100%가 아니고 찰스 로드는 기복이 심하다.
강병현은 올 시즌 17.3득점, 3어시스트, 5리바운드 1.3스틸을 기록하며 전천후 활약을 하고 있다. 이제 겨우 3경기지만 평균 득점, 어시스트, 리바운드, 스틸 모두 데뷔 이후 최다를 기록 중이다.
더 놀라운 건 출전시간. 세 경기 평균 38분 56초를 뛰고 있다. 거의 풀타임을 소화중이다. 팬들의 시즌 전 예상이 맞았다. 20일 울산 모비스전에선 2차 연장까지 가는 바람에 출전시간이 42분에 달했다. 강병현의 체력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관건이다.
LG는 KGC에 비하면 득점해줄 국내선수는 많다. 기승호, 양우섭에 최근엔 안정환까지 득점에 가세하고 있다. 그럼에도 LG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에이스는 김영환이다. 평균 14득점, 5.3리바운드를 기록 중인데, KGC전에선 더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
김영환은 LG로 이적한 후 2012-2013 시즌 팀 공격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 당시 기록한 평균 12.95득점은 김영환의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KBL 최고의 수비수 양희종을 상대로 김영환이 얼마나 득점을 하느냐에 따라 팀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창원이 아니라 화성?
23일 열리는 KGC와 LG의 경기는 LG의 홈경기로 치러진다. 그런데 경기 장소가 창원 실내체육관이 아닌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경기장이다. 어떻게 된 걸까?
LG는 오래 전부터 농구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2013년부터 3년째 비시즌이면 충남 당진을 찾아 친선경기를 했다. 연고지 창원 뿐 아니라 새로운 농구 시장 개척을 위해 농구를 접하기 어려운 도시를 찾아가는 것이다. 홈경기를 창원이 아닌 화성에서 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덕분에 화성 주민들은 편하게 프로농구 경기를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경기장에 프로농구 경기가 열리는 건 처음이지만 농구팬들에겐 낯설지 않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대표팀이 8강 조별리그에서 카자흐스탄을 77-60으로 이긴 곳이기 때문이다. 당시 최다 득점자는 16점을 올린 오세근이었다.
#사진 - 유용우, 신승규,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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