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선아 기자] 9월 12일 2015-2016 KCC 프로농구가 개막한 뒤 20경기가 진행됐다. 이 기간 고양 오리온이 5연승을 거둬 단독 1위로 치고 나갔고, 인천 전자랜드는 4연승으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뒤에는 울산 모비스, 서울 삼성, 서울 SK, 원주 동부가 공동 3위로 따르고 있다.
점프볼은 주간 MVP 투표(외국선수, 국내선수)를 통해 한 주간 가장 돋보인 선수를 찾아봤다. 올 시즌 첫 선택을 받은 이는 전자랜드 안드레 스미스(30, 198cm)와 모비스 함지훈(31, 198cm)이다. 이번 시즌 새로운 등장과 모습으로 팬들을 설레게 한 선수들이다.
"몸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니다. 머릿속에서 ‘이 상황에서는 이 움직임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몸을 만들어서 내 플레이를 봤을 때 사람들이 ‘스미스가 이제 100%가 됐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하겠다. 그리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팀이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 (9월 20일 삼성과의 경기 후)
안드레 스미스 4경기 25분 16초 21.5득점 9.8리바운드 3.3어시스트
전자랜드에 더 이상 리카르도 포웰(KCC)은 없다. 익숙한 얼굴이 한 명도 없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안드레 스미스를 지명했다. 2라운드에서는 알파 뱅그라를 뽑았다. 모두 KBL 경험이 없어 팬들은 불안해했다.
심지어 전자랜드 스미스는 프로농구 개막 전까지 물음표가 붙었다. 스미스는 지난 1월 무릎 수술을 했고,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해 지난 8월 프로-아마 최강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베일을 벗자 놀라움 그 자체다. 첫 경기에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지난 12일 부산 케이티와의 개막전에서 31득점을 폭발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전자랜드 4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스미스는 운동능력이 뛰어나지 않지만, 스텝 등 농구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선수다. 또한 198cm의 작은 신장이지만, 골밑에서의 플레이가 주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포스트업을 하며 공격리바운드를 따내는데도 일가견이 있다. 여기에 3점슛도 던질 수 있다. 4경기에서 5개의 3점슛에 성공했다. 성공률도 50%로 높다.
이에 국내선수들의 움직임도 산다. 그간 전자랜드는 든든한 포스트 자원이 없는 게 걱정거리였다. 하지만 스미스가 골밑에서 존재감을 보이며 국내선수들은 적은 움직임으로도 효율성이 높은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더 무서운 것은 스미스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서 이런 활약을 했다는 점이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스미스의 현재 몸 상태를 60~70% 정도로 보고 있다. 팀 동료 정영삼은 “스미스의 몸 상태가 조금만 더 올라온다면 KBL에서 스미스를 막을 외국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점프볼 기자단 코멘트
*스미스 (11표) 헤인즈(5표)
김원모 기자- 스미스 요원 인천 상륙
강현지 기자- 100% 내 모습이 궁금하지?
강성민 기자- 더 이상 포웰이 그립지 않아
배승열 기자- 외국인 함지훈
“동근이 형이 오기 전까지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할 것 같다. 가운데서 외국선수와 국내 선수를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경기장 밖에서도 동근이 형이 했던 역할을 해야 한다.” (9월 6일 아시아 챔피언십 우승 후)
“경기가 끝나면 (양)동근이 형에게 늘 전화가 온다. 경기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고, 보완해야 할 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런 것들을 실천하려고 한다” (9월 20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 후)
함지훈 4경기 37분 48초 14.25득점 7.3리바운드 7어시스트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예고대로다. 함지훈이 이번 시즌 가드 같은 모습으로 코트에 등장했다. 지난 시즌 막판 활약은 예고편이었다.
함지훈은 비시즌 치러진 프로-아마 최강전과 아시아 챔피언십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경기를 조율하며 내외곽에서 모두 제 역할을 했다. 아시아 챔피언십 결승에서는 원주 동부를 꺾고 우승했고, 만장일치로 MVP가 됐다.
개막 후 4경기에서도 이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함지훈은 평균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가드들을 제치고 어시스트 부문 1위에 올라있다. 2위 동부 허웅 5.5개와도 차가 크다.
또한 함지훈은 지난 2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2차 연장 끝에 팀에 승리를 안겼다. 모비스가 77-79로 4쿼터 뒤지던 상황에서 함지훈이 공격에 성공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또한 2차 연장에서 3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해 해결사가 됐다.
기록은 더 대단하다. 함지훈은 44분 16초간 뛰며 19득점 10어시스트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리바운드 하나가 모자라 아깝게 트리플 더블을 놓쳤다.
사실 함지훈은 이번 시즌 유독 어깨가 무겁다. 캡틴 양동근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며 1라운드 동안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함지훈은 가드 역할과 함께 ‘캡틴대행’ 역할도 소화하며 모비스를 이끌어야 한다.
점프볼 기자단 코멘트
*함지훈(10표) 문태종(4표) 박상오, 허웅(이상 1표)
배승열 기자- 한국인 스미스
최창환 기자- 기대한다 올 시즌 1호 트리플 더블
김기웅 기자- 동근이 형, 이제 제 백업가드하세요.
홍아름 기자- 함지훈만의 포지션 ‘포인트 포워드’
사진_유용우 기자,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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