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대표가 던진 프로 도전장…송교창은 누구?

한필상 / 기사승인 : 2015-09-22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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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한필상 기자] 최준용(연세대)에 버금가는 장신 포워드가 될 것이라 여겨졌던 송교창(19, 201cm). 고교 입학 후 한동안 주춤했던 그였지만, 이제 더 이상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는 하지 못할 것 같다. 그리스에서 열린 FIBA U-19 세계선수권대회를 본 이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송교창은 이미 중학생 시절에 ‘리얼’이라는 평을 받았다. 삼일중학교는 전국무대에서 늘 정상에 도전했던 팀이었다. 그는 여러 명문교의 유혹을 뿌리치고 연계학교인 삼일상고로 진학했다. 이때만 해도 농구인들의 기대가 엄청났다.


키도 크고, 스피드도 좋은 데다 개인기도 뛰어났으니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했다. 일찌감치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U-18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다. 그런데 이 대회에서는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 기대했던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코트 안팎에서의 모습이 실망스러웠다는 평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환경에 있었다. 1~2명이 풀어갔던 소속팀과 달리, 뛰어난 선수가 모두 모인 대표팀이 요구하는 ‘조직력’에 녹아들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아시아의 장신들을 상대로 자기 능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자책감에도 시달렸다. 아직 10대인 그였기에 그 자책감은 때때로 짜증 섞인 표정으로도 나타났다. 그러자 이번에는 ‘게으르다’, ‘거만하다’라는 비난도 들려왔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평소보다 더 잘할 줄 알았는데, 생각대로 경기가 안 풀려서 짜증이 났던 것 같아요. 저부터 낙담하는 모습을 보여서인지 그런 평가가 나온 것 같아요. 그리고 내성적이다 보니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도 이유가 됐겠죠.” 송교창의 말이다. 이 문제는 플레이로도 이어졌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지나쳤던 탓에 본인의 장점마저 잃어갔던 것.


“구력이 짧다 보니 (대표팀에서)뭘 해야 할지를 몰랐어요. 노력을 안 한 것도 아닌데, 대표팀을 다녀온 이후에도 혼란스러웠죠.” 그러나 슬럼프는 오래가지 않았다. 동계훈련을 거치면서 그는 제 자리로 돌아왔다. 춘계연맹전 우승은 자신감 회복을 위한 최고의 ‘레시피’였다.


세계무대에서 업그레이드


확실히 세계무대는 달랐다. 자신보다 크고, 힘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돌파 공격을 시도했지만 상대에게 걸리기 일쑤였다. “처음 맞붙었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난생 처음으로 저보다 힘과 높이가 좋은 선수들을 만나고 나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실수는 한 번으로 족했다. 지난 6월 그리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대표팀 합류 후 공들여온 슈팅을 이용했다. 매치업 선수가 슛을 의식할 때는 스텝을 통해 상대를 공략했다. “큰 선수들을 상대하다 보니 머리를 쓰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외곽슛은 아직 더 보완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송교창은 전현우와 함께 이 대회에서 한국의 가장 확실한 공격루트로 자리 잡았다. 대회 기간 중 한 외국인 스카우트가 “송교창의 포지션이 궁금하다”라고 코칭스태프에게 물어보는 일도 있었단다.


“두 번의 국제대회를 통해 얻은 게 많은 것 같아요. 한 번 잘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보완해가고 싶어요. 다음에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강혁 삼일상고 코치가 보는 송교창
신체조건이나 운동능력은 매우 뛰어난 선수다. 한동안 마음고생이 심해 제 모습을 못 보여줬지만, 집중만 해준다면 앞으로 성장이 계속될 것이다. 돌파는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슛 정확도는 더 노력해서 키워야 한다.


송교창 프로필
포워드, 1996년 7월 3일, 201cm/87kg, 삼일상고 3학년


# 사진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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