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도전’ 男대표팀, 현실적인 가능성은?

곽현 / 기사승인 : 2015-09-22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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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20년 만에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남자농구대표팀이 출격한다. 대표팀은 23일 중국 후난성 장사에서 열리는 2015 FIBA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우승을 차지한 팀에게 2016리우올림픽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우승을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아시아 무대 정상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다. 우승을 못 해도 기회는 남아 있다. 2, 3, 4위 팀에게는 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사실상 대표팀의 현 전력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이란을 꺾고 아시아 정상에 서긴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김주성, 양희종, 오세근, 김선형 등 작년 주역들이 대표팀에서 하차해 전력은 약해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선수들이 각종 대회에 차출되는 바람에 함께 훈련을 한 기간도 짧다. 대만에서 열린 존스컵에선 이란에게 31점차 완패를 당하며 격차를 실감했고,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과 대만에게도 패하는 등 불안정한 전력을 보였다.


우승을 하면 더 없이 좋겠지만, 최소 4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 듯하다. 김동광 감독도 4강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 말했다. 그렇다면 4위 안에 드는 것은 어느 정도의 가능성이 있을까?



▲아시아 무대에 등장하는 NBA리거 블라치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NBA 리거 블라치가 가세한 필리핀과 아시아챔피언 이란이 꼽히고 있다.


농구에 미친 나라 필리핀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들은 NBA에서도 주전급으로 뛰고 있는 안드레이 블라치(29, 211cm)를 귀화시켰다. 블라치의 효과는 컸다. 지난해 블라치가 가세한 필리핀은 FIBA월드컵에 출전해 1승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진 경기에서도 강팀들을 상대로 팽팽한 전력을 선보이는 등 아시아 국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5경기에서 21.6점차로 패한 한국과는 달랐다.


필리핀은 2013년 아시아선수권에서 블라치 없이도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각 포지션별로 짜임새가 좋았고, 선수들의 개인기와 팀워크도 좋았다. 여기에 절대적인 높이와 기술을 갖고 있는 블라치가 가세하며 전력이 극대화된 것. 필리핀은 블라치의 가세로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이란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 수년간 아시아 최강자 자리를 지킨 이란은 NBA 출신 하메드 하다디를 비롯해 니카 바라미, 마흐디 캄라니 트리오가 건재해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여전히 우리에겐 넘기 힘든 벽이다.


개최국 중국도 자존심 회복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중국은 지난 2년간 아시아무대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 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올 해 대회는 자국에서 열리는 만큼 만발의 준비를 하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홈코트 어드벤티지도 상당할 것이다.


여기에 대만, 요르단, 레바논 등의 전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FIBA아시아가 대회 전 예상한 순위에서 9위에 랭크됐다. 밖에서 보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상위권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존스컵에서 4승 4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낸 것을 비롯해 기존 선수들이 제외된 만큼 한국의 전력은 위협적이지 못 하다는 평가다. 대표팀은 이러한 평가를 뒤집어야 한다.




▲예선 상대 중국, 요르단의 전력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 요르단, 싱가포르와 함께 C조에 속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싱가포르에게는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고, 문제는 개최국 중국과 요르단이다.


중국은 홈코트의 이점을 최대한 살릴 것이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노장 류웨이(35, 190cm)를 복귀시켰고, 에이스 이젠롄도 합류했다. 그만큼 대회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중국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합류시켜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1990년대생이 8명이나 될 정도로 젊은 선수들이 많다.


중국은 러시아, 베네주엘라, 세르비아 대표팀 등 강호들과 평가전을 치르며 대회를 준비해왔다. 중국의 최대 강점은 역시 높이다. 평균 신장이 203cm에 달할 정도로 높이가 어마어마하다. 203cm 이상이 2명뿐인 한국과 비교하면 월등한 차이가 난다.


특히 이지엔리엔(213cm), 왕저린(214cm), 리무하오(218cm), 조우치(217cm) 등 장신센터들이 버티는 골밑 싸움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중국은 신체조건은 뛰어나지만, 선수들의 개인기술이나 기량은 과거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때문에 협력수비와 외곽슛이 잘 터져야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다.


예선 첫 상대인 요르단은 2011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상위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핵심선수들이 빠진 채 출전했던 요르단은 이번 대회에서 주축인 포워드 자이드 아바스(32, 201cm)와 가드 오사마 더글라스(36, 198cm)가 팀에 합류했다. 두 선수는 외곽과 골밑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던 선수들이다. 따라서 요르단은 예년보다 강한 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요르단은 알렉스 리죤(27, 196cm)이라는 미국 선수를 귀화선수로 합류시켰다. 슈팅가드인 리죤은 최근까지 카타르 리그에서 뛴 선수로 알려져 있다. 귀화선수들과 주축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인 요르단의 전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한국은 아바스와 라심 라이트가 활약한 요르단에게 77-85로 패한바 있다. 이번에도 결코 녹록치 않은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별 예선을 펼친 후 상위 3개팀이 2라운드에 진출해 D조 진출팀과 경기를 갖고, 여기서 또 상위 4팀이 8강에 진출한다. D조에는 레바논, 카타르, 대만, 카자흐스탄이 속해 있다.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는 가운데, 상위권으로 8강에 진출해야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필리핀, 이란 같은 강팀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선수들의 분전 있어야
출국 전까지 대표팀의 준비는 만족스럽지 못 했다. 막판까지 대학선수들은 대학경기에 출전하느라 피로가 심했고, 더불어 선수들끼리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완전치 않다. 양동근은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있어 계속해서 훈련을 하지 못 하다 지난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조성민도 컨디션 난조로 존스컵에서 결장한 경기가 많았다.


김동광 감독은 “대학 선수들이 어리다 보니까 요령이 좀 부족한 건 사실이다. 기존 선수들이 빠진 공백을 얼마나 메워주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강상재는 연습경기 중 정강근에 부상을 입어 통증이 있다. 정기전에서도 통증을 참다 다른 쪽 다리에 쥐가 났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


좋지 않은 분위기지만 선수단은 최선의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주장 양동근은 “중요하지 않은 국제대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예년에 비해 준비기간이 부족한 점이 아쉽긴 하다. 선수들은 그저 열심히 뛰는 것 밖에 없다. 좋은 성적으로 성원해주신 팬 분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의 중심은 역시 양동근이다. 양동근이 리더이자 포인트가드로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슈터 역할은 조성민이 할 것이다. 조성민은 여전히 가장 믿음직스러운 슈터다. 이정현의 컨디션이 좋아 조성민의 백업 역할을 충실히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태영은 내외곽에서 득점원 역할을 해줘야 한다. 공수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처음으로 대표팀에 선발된 이승현은 김주성, 오세근이 해줬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줘야 한다. 포스트에서 몸싸움과 리바운드는 물론, 스크린을 걸어주고 하이포스트에서 볼 배급 등 해줘야 할 역할이 많다.


열세가 예상되는 포스트진은 김종규, 이종현이 담당한다. 상대팀에 비해 높이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요령과 투지가 모두 필요하다. 김주성이 빠진 이번 대표팀은 두 선수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올림픽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사실 대표팀 소집 시점부터 그랬다. 완벽한 준비가 돼 있어도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후회할 시점은 지났다. 지금은 대표팀이 악조건을 딛고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을 응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자농구대표팀 선수 명단>
감독 : 김동광(대한농구협회)
코치 : 김상식(대한농구협회), 조상현(오리온)
전력분석 : 이창수(대한농구협회)
가드 : 양동근(모비스), 조성민(케이티), 박찬희(KGC인삼공사), 김태술(KCC)
포워드 : 이정현(KGC인삼공사), 최준용(연세대), 문태영(삼성), 문성곤(고려대)
센터 : 이승현(오리온), 김종규(LG), 강상재(고려대), 이종현(고려대)


<예선 일정, 시간은 한국시간>
9월 23일(수) 오후 5시 45분 vs 요르단
9월 24일(목) 오후 8시 30분 vs 중국
9월 25일(금) 오전 12시 45분 vs 싱가포르
2차 조별리그(2개조 6개팀) 9월 27~29일
순위결정전 및 8강전 10월 1~3일


#사진 – 문복주, 유용우 기자,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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