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서울 삼성 주희정(38, 181cm)이 6시즌 동안 뛰었던 서울 SK의 상대팀 선수 신분으로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은 22일. SK는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 후 처음으로 잠실학생체육관에 온 주희정, 신재호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주장이 꽃다발을 전해줬지만, 이날만큼은 문경은 SK 감독이 직접 꽃다발을 전했다. SK 측에 따르면, 이는 문경은 감독이 직접 요청한 꽃다발 전달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옛정은 옛정, 승부는 승부였다. 주희정이 꽃다발을 안겨준 SK에 비수를 꽂았다. 주희정은 이날 승부처에서 활약, 삼성의 75-73 역전승을 이끌었다. 주희정은 이날 28분 3초 동안 9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주희정은 2쿼터에 체력조절을 위해 자리를 비웠지만, 4쿼터에 4득점 1어시스트 2스틸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경기종료 40초전 3점차로 달아나는 돌파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상민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해 2쿼터에 휴식을 줬고, 마무리를 잘해줄 것이라 믿었다. (주)희정이가 100% 실력을 발휘해줬다”라며 주희정의 활약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주희정은 “이겨서 기쁘다. 후반에 (김)준일이, 리카르도 라틀리프와의 2대2를 많이 시도하라는 주문을 받았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2대2 공격이 더 원활해지면, 삼성도 더욱 좋은 팀이 될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주희정은 이어 “전반을 16점 뒤처진 채 마쳤는데, 이를 뒤집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을 것이다. 앞으로도 안 풀리는 경기가 있을 텐데, 오늘 경기는 그럴 때마다 치고 나갈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희정은 이겼지만, 지난 시즌까지 홈 코트로 사용했던 잠실학생체육관을 바라보며 남았던 아쉬움도 전했다. “지난 시즌까지 잠실학생체육관은 팬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는데, 농구계의 불미스러운 일들 때문인지 오늘은 텅텅 비어있더라. 몸 풀 때부터 마음이 허했다.” 주희정의 말이다.
이어 주희정에게 짓궂은 질문도 전해졌다. “SK에 자신이 계속 있었다면, 오늘 결과는 어땠을까?”라는 질문이었다. 주희정은 “이겼을지는 모르지만, 벤치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역할은 잘했을 것 같다. 어려운 질문이다”라며 웃었다.
삼성이 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주희정을 영입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삼성은 팀 내에 노련한 포인트가드가 없는 만큼 주희정이 코트에서 중심을 잡아주길 원했고, 지독한 훈련량이 선수들에게 끼치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주희정은 “승부처에 내가 득점을 올리기보단,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게 도움을 주고 싶다. 후배들의 기를 살려줄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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