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2년차 가드 최원혁(23, 183cm).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서울 SK에서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빠르게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자원이다. 장단점이 명확하지만, SK가 미래에 대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신예 중 1명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최원혁이 지난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13일 울산 모비스전에 이어 올 시즌 2번째 선발 출전이었다.
최원혁을 선발로 투입한 문경은 SK 감독의 의중은 명확했다. ‘주희정 봉쇄’. 그 미션 하나만 부여받고도 최원혁은 다부진 표정 속에 코트로 들어섰다. 실제 문경은 감독은 “주희정의 움직임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최원혁을 선발로 투입했다”라며 노림수를 공개하기도 했다.
문경은 감독의 의중을 아는 듯, 최원혁은 경기 초반부터 주희정을 괴롭혔다. 공격의 성공 유무는 최원혁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든 수비가 펼쳐지면, ‘주희정 봉쇄’라는 본연의 임무를 잊지 않았다. 주희정을 앞세운 삼성의 속공을 의식, 박스원에 치중하는 수비를 펼쳤다. 덕분에 삼성의 전반 속공 성공 개수는 ‘0’이었다.
기대 이상의 공격력을 발휘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최원혁은 이날 3점슛 2개 포함 8득점을 올렸고, 4어시스트 1스틸도 곁들였다. 더불어 가드로서 비교적 많은 7리바운드도 기록했다. 주요 부문 커리어-하이를 새롭게 쓴 것. 이재도와 더불어 한양대 재학시절 ‘육상농구’의 축으로 활약할 당시의 경기력을 재현한 셈이다.
비록 SK는 후반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골밑 장악력에 휘둘려 역전패했지만, 패배 속에 최원혁이라는 희망을 건질 수 있었다.
물론 최원혁에게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다. 포인트가드를 맡기엔 경기운영능력이 부족하고, 슈팅능력도 안정감을 심어줄 단계는 아니다.
다만, 최원혁은 이제 막 2년차 시즌을 맞이한 유망주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경기운영능력이라는 약점은 코칭스태프의 지원 속에 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 이미 그는 지난 시즌 13경기 평균 3분 55초라는 출전 기록을 새로 쓸 태세다. 현재까지 5경기에서 평균 12분 13초를 소화했다.
슈팅능력은 본인의 노력에 달렸다. 지난 22일 상대한 주희정 역시 프로 데뷔 초창기 3점슛은 낙제점을 받는 수준이었다. 주희정은 이를 인지하고 부단한 노력으로 3점슛까지 장착한 가드로 자리매김한 사례다.
SK 코칭스태프의 기대 속에 출전시간을 확보하고 있는 최원혁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까. 모든 건 앞으로 최원혁이 노력하기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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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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