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리뷰①] 대표선수·징계선수 부재로 떠오른 새로운 스타들

김기웅 / 기사승인 : 2015-10-08 0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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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기웅 인터넷기자] 주축 선수들 없이 치러진 프로농구가 드디어 한 바퀴를 돌았다.


9월 12일 개막한 2015-2016 KCC 프로농구는 7일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인삼공사전을 끝으로 1라운드가 종료됐다. 예년보다 한 달 일찍 개막한 올 시즌 프로농구는 2015 FIBA 아시아농구선수권 대회와 일정이 겹쳤다. 뿐만 아니라 승부조작과 불법스포츠도박 의혹으로 인해 KCC를 제외한 9개 구단에서 최소 1명씩 이탈했다.

각 구단 관계자들은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걱정이 많았다. 가장 큰 부분은 경기의 질 하락에 대한 걱정이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새로운 스타들이 속속 탄생해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메웠다.


그들은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새로운 스타들의 맹활약은 발걸음을 돌리던 팬들로 하여금 다시 경기장을 찾게 만들었다. 이번 시즌 새롭게 떠오른 스타들은 과연 누가 있을까?


허웅 “아버지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겠다”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를 거른 아버지 허재 전 감독은 지금쯤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2010년 U-19 청소년 국가대표로 발탁됐을 당시 허웅(185cm, G)은 아버지의 후광을 받았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그랬던 그가 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심지어 농구팬들 사이에서는 차세대 국가대표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3학년을 마치고 프로로 나와 2년차 시즌을 맞이한 동부의 허웅은 지난 시즌 주로 식스맨으로 출장해 4.8점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농구대통령’ 허재의 아들로선 다소 아쉬운 기록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3학년을 마치고 프로에 입성해 남들보다 1년의 여유가 더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 시즌이 진짜 그의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시즌인 것이다.


그는 보란 듯이 ‘농구대통령’ DNA를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허웅은 1라운드 9경기에서 15.6점 3.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문태종(16.1점)에 이어 국내선수 득점 2위에 해당할 정도로 뛰어난 기록이다. 9월 28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데뷔 후 최다득점인 30점(3점슛 5개)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이날 허웅의 30점은 동부 역사상 2011년 10월 25일 김주성(205cm, F)이 서울 SK를 상대로 31점을 기록한 이래로 국내 선수가 처음으로 30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였다. 그는 자신감과 센스를 바탕으로 김주성이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부의 에이스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2010년대 30+점을 기록한 원주 동부의 국내 선수(일자 순)>
이광재 30점 (2010/01/07 vs 울산 모비스)
김주성 32점 (2010/12/12 vs 서울 SK)
김주성 31점 (2011/10/25 vs 서울 SK)
허웅 30점 (2015/09/28 vs 인천 전자랜드)


자신감이 높아진 덕분일까? 그는 현재 리그 최고의 슈터 중 한명이 됐다. 명슈터의 척도로 불리는 일명 ‘180클럽’ 기준을 여유 있게 충족시키고 있다.(필드골 성공률 55.91%)
(명슈터의 기준이라 불리는 180클럽: 필드골, 3점슛, 자유투 성공률이 각각 50-40-90%)


<농구 대통령 DNA를 가진 허웅의 성장세>
2014-2015: 4.8점 1.2리바운드 1.5어시스트 2P% 45.05% 3P% 30.16% FT% 75.47%
2015-2016: 15.56점 1.8리바운드 3.4어시스트 2P% 60.34% 3P% 48.57% FT% 90.48%


그는 지난 서울 SK와의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로 선수라면 힘들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를 밝혔다. 또한 “아버지의 이름에 먹칠하고 싶지 않다”며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밝혀 기자회견장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슈퍼소닉’ 이재도, 기량발전상 한 번 더 주세요!
1라운드 리뷰를 쓰기 전 필자는 부산 케이티의 이재도(180cm, G)를 써도 될지 고민이 많았다. 지난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기량발전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시즌의 그는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니 한 단계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의 기록을 보면 주요 수치들이 모두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년 전 2.1점이던 그의 평균득점은 매년 6.3점씩 상승해 올 시즌에는 14.8점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선수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일의 자리가 계속 바뀌고 있다. 3점슛 성공률도 20%->30.43%->41.38%로 급상승하고 있다. 이재도가 비시즌 기량발전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1라운드의 활약을 계속 이어간다면 역대 최초로 기량발전상을 두 번이나 받는 선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도의 가파른 성장곡선>
2013-2014: 10분 45초 2.13점 1.4리바운드 1.3어시스트 3P% 20%
2014-2015: 23분 57초 8.46점 2.8리바운드 2.9어시스트 3P% 30.43%
2015-2016: 35분 47초 14.78점 3.6리바운드 3.7어시스트 3P% 41.38%


한편 이재도는 9월 24일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31점을 기록해 프로농구 역대 9월 한경기 최다득점 신기록 보유자가 됐다. 프로농구가 올해 처음으로 9월에 열린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2003년부터 케이티가 구단을 인수한 이래로 국내선수로서 한경기 최다득점 기록 역대 5위에 오르게 됐다. 슈퍼소닉의 성장은 도대체 어디가 끝인 것인가?


<2003년 부산 케이티 인수 이후 국내선수 한경기 최다득점 순위>
1.조성민 34점 (2013/12/01 vs서울 SK)
2.서장훈 33점 (2013/03/19 vs전주 KCC)
3.조성민 32점 (2011/03/10 vs인천 전자랜드)
4.조성민 32점 (2012/11/17 vs고양 오리온)
5.이재도 31점 (2015/09/24 vs원주 동부)


<국내선수 9월 역대 한경기 최다득점 순위>
1. 이재도 31점 (2015/09/24 vs원주 동부)
2. 허웅 30점 (2015/09/28 vs인천 전자랜드)
3. 박상오 27점 (2015/09/16 vs전주 KCC)


‘부상 복귀’ 임동섭, 지난 시즌 몫까지 올해 쏟아 붓나?


서울 삼성의 임동섭(198cm, F)은 지난 시즌 발 부상으로 한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팀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임동섭은 이번 시즌을 열심히 준비했다. 삼성 또한 올시즌 문태영(194cm, F),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 C), 장민국(199cm, F), 주희정(181cm, G) 등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이에 팬들도 큰 기대로 시즌을 기다렸다.


1라운드 문태영이 아시아농구선수권 참가로 결장했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임동섭은 그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메웠다. 전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는 임동섭은 삼성을 단숨에 중위권으로 끌어올렸다. 비록 경기력의 기복이 심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삼성으로서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이제 2라운드부터 문태영이 합류하기 때문에 역할이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팀의 주축으로서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동섭의 시즌별 기록>
2015-2016 - 32분26초 12.44점 4.0리바운드 3.0어시스트 1.1스틸
2014-2015 – 부상으로 시즌 아웃
2013-2014 - 22분56초 7.87점 2.5리바운드 1.1어시스트 0.5스틸
2012-2013 - 21분3초 6.54점 2.5리바운드 1.5어시스트 0.6스틸


‘예비역 포병’ 안정환, 절실함으로 얻은 첫 기자회견


사람들에게 안정환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100명이면 100명 모두 ‘반지의 제왕’ 안정환(청춘FC 감독)을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2015-2016시즌 9월 창원 LG의 농구를 본 팬들이라면 머릿속에 ‘예비역 포병’ 안정환(191cm, F)도 떠오를 것이다. 어떤 팬들은 ‘포병’ 안정환을 먼저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안정환은 2011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3순위로 창원 LG의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후 2시즌(2011-2013)에서 5분 13초를 출전해 평균 1.5점 0.5리바운드에 그쳤던 안정환은 현역으로 군복무를 하기로 결정했다. 상무처럼 체계적으로 농구를 할 수는 없었지만 그는 “일과 시간이 끝난 뒤 웨이트 트레이닝과 슛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제대 후 LG에 복귀한 안정환은 개막전에 뛰지 못 했다. 그러나 그는 출전한 두 번째 경기 만에 20점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이는 9월 23일을 위한 ‘포탄 장전’에 불과했다. 군 복무 이전 프로 통산 3점슛 성공 개수가 7개(28개 시도, 성공률 25%)에 불과했던 안정환은 9월 23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점슛 10개를 시도해 무려 8개를 성공, 24점을 기록했다. 2년간 넣은 3점슛 개수를 단 한경기에서 넘어버린 것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첫 기자회견이라 얼떨떨하다”라고 말한 그는 “제대 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매 경기 절실함을 느낀다”며 달라진 자세에 대해 밝혔다. 그 경기 이후 안정환은 다소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1라운드에서 그는 9.1점 4.1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트로이 길렌워터(24.1점 9.1리바운드), 김영환(14.1점 4.2리바운드)에 이어 팀 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현재 갖고 있는 자신감으로 시즌 평균 두 자릿수 득점까지 이뤄내는 그의 모습을 기대한다.


<안정환의 시즌별 3점 성공 개수>
2011-2012: 1개(4경기)
2012-2013: 6개(22경기)
-> 군 복무 이전 총 7개(26경기)
2015/09/28: 8개(10개 시도, vs 안양 KGC)
2015-2016: 17개(8경기)





최원혁, ‘경기만 치르면 커리어 하이’
김선형(187cm, G)의 이탈로 인해 서울 SK는 절망에 빠졌다. 팬들도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시즌 SK의 홈경기 평균 관중은 5,775명이었다. 홈경기 주말 최소 관중은 6,006명(2014/12/20 vs전자랜드)이었다. 지난 시즌 홈경기 최소 관중 경기는 3월 3일 전주 KCC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3,264명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 홈 2연전에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은 팬들은 각각 3,112명, 3,223명에 그쳤다. 주말임을 감안한다면 충격적인 숫자였다. 9월 22일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는 2,692명에 그치기도 했다. 그만큼 SK에서 김선형이라는 스타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위기를 맞은 SK에는 최원혁(183cm, G)이 있었다. 그는 지난 시즌 평균 3분 55초를 출장해 0.8점 0.8리바운드 0.3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였다. 김선형, 주희정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코트도 밟아보지 못했다.


문경은 감독이 비시즌 작심하고 키웠다는 그는 개막 후 첫 4경기에서 평균 9분 15초를 출장하는데 그치며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5번째 경기인 22일 서울 삼성전부터 최원혁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20분 이상(24분 5초)을 소화한 최원혁은 8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해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문경은 감독의 신임을 받아 최근 5경기 연속 20분 이상의 출전시간을 보장받고 있다.


감독의 신뢰에 자신감을 얻었을까? 지난 시즌 합계 10점에 그친 최원혁은 올 시즌 6번째 경기에서 처음으로 두 자리 수 득점(10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성공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감을 잡은 최원혁은 지난 1일 부산 케이티와의 경기에서 사고를 치고 말았다. 38분 6초라는 시간을 코트에 머물며 11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해 팀의 84-72, 12점차 승리를 이끌어낸 것이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연이어 ‘인생 경기’를 보여주고 있는 최원혁이다. 다음 경기였던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비록 팀은 패했지만 최원혁은 2경기 연속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김선형처럼 폭발력 있는 속공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속공 상황에서 동료에게 적절한 패스를 배달하고 있다. 그의 활약 덕분일까? 2,692명까지 떨어졌던 관중수는 최근 홈 2경기에서 4,000명대를 돌파했다. 최원혁의 활약으로 SK가 지난 3년 같은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5,000명, 6,000명대도 금방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최원혁의 인생경기 업데이트>
2014-2015시즌
2014/10/19 vs 부산 케이티 2점 4리바운드


2015-2016시즌
2015/09/15 vs 고양 오리온 4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
2015/09/22 vs 서울 삼성 8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015/09/25 vs 인천 전자랜드 10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2015/10/01 vs 부산 케이티 11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 4스틸


김기윤·김윤태, ‘국가대표 가드 듀오의 빈자리, 김씨 듀오가 채웠다!’
‘김태술 도플갱어’ 김기윤(181cm, G)은 외모뿐 아니라 플레이스타일도 김태술(180cm, G)을 빼다 박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알려졌다. 심지어 김태술이 졸업한 연세대학교 출신이다. 지난 시즌 김태술이 부진하자 김기윤도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 직전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김태술이 부활하자 김기윤도 활약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기윤은 1라운드 9경기에서 9.8점 2.2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3.6점 0.8리바운드 1.6어시스트에 비해 급상승했다. ‘진짜’ 김태술에 비해 어시스트 수치가 약간 부족하긴 하지만 좋은 득점력을 가지고 있다. 9월 13일 김태술이 빠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는 커리어 하이인 19점(3점슛 5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국대 시절 팀의 스코어러를 맡았던 김윤태(181cm, G)는 프로 데뷔 이후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소속팀인 안양 KGC의 주축 선수들이 아시아농구선수권 참가, 불법스포츠도박 의혹 등으로 4명이나 빠져 평균 34분을 소화하고 있다. 연장 접전 끝에 패했던 9월 20일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42분 19초를 소화했다. 이 경기에서 김윤태는 데뷔 후 개인 최다득점 타이기록인 20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팀 사정으로 인해 주축 선수로 올라선 김윤태는 득점뿐만 아니라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등 전 분야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다.


위 두 선수는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박찬희(190cm, G), 이정현(189cm, F)이 돌아오면 출전시간은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결장에 1승도 버거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19.2점을 합작해 4승을 만들어내 팀을 5위로 올렸다. 이렇게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두 선수에게 지난 시즌보다는 더 많은 역할이 부여될 것이다. 또 박찬희가 손가락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해보이기 때문에 이들의 역할은 정말 중요해 보인다.


<지난 2시즌 기록의 합과 올 시즌 기록이 비슷한 1라운드의 김윤태>
2013-2014: 22분 9초 6.88점 1.8리바운드 2.3어시스트 0.6스틸
2014-2015: 10분 41초 3.1점 0.9리바운드 1.3어시스트 0.6스틸
-> 합계: 32분 50초 9.98점 2.7점 3.6어시스트 1.2스틸
2015-2016: 32분 36초 9.4점 2.0리바운드 3.6어시스트 1.2스틸


박철호, ‘기회만 주면 잘하더라?’
박철호(197cm, C)는 지난 시즌 25경기에서 평균 11분 14초를 뛰며 2.52점 2리바운드에 그쳤던 선수다. 팀 선배인 김승원(202cm, C)과 송영진(은퇴)에 밀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잘하는 선수였지만 단지 기회가 없었을 뿐이었다. 박철호는 지난 시즌에 단 3경기에서만 30분 이상을 소화했다. 그중 2경기에서 10+점을 올렸을 정도로 잠재력은 충분했다. 하지만 이미 기량이 검증된 김승원과 송영진의 벽은 높았다.


<2014-15시즌 박철호 30분 이상 출전 시>
2014/12/03 vs삼성 – 32분 49초 15점(FG 7/10) 4리바운드 1어시스트
2014/12/28 vs전자랜드 – 30분 0초 10점(FG 5/6)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015/01/03 vs삼성 – 32분 39초 7점(FG 3/8) 7리바운드 2어시스트
3경기 평균 -> 10.67점(FG 15-24, 62.5%) 5.67리바운드 1.67어시스트


그런 박철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승원은 상무에 입대했고, 송영진은 은퇴를 결정했다. 따라서 박철호는 자연스럽게 팀의 주전 센터로 활약했다. 주전 센터로 뛴 첫 시즌 박철호는 33분 52초를 뛰며 12.1점 5.3리바운드 2.6어시스트로 부산 케이티의 골밑을 지키고 있다. 박철호는 지난 시즌 단 2경기에서만 10점 이상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 9경기에서는 2경기를 제외한 7경기에서 10점 이상을 넣고 있다. 그만큼 출전시간만 보장해주면 꾸준히 활약을 보여줄 선수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의 꾸준함에 상무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을 김승원은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언더사이즈’ 김태홍·정희재, ‘열정과 집념은 골리앗’
193cm, 195cm의 키로 빅맨의 역할을 수행한다. 동호회 농구가 아닌 프로농구에서 말이다. 그것도 아주 잘하고 있다. 바로 전주 KCC의 김태홍(193cm, F)과 정희재(195cm, F)의 이야기다. 둘은 지난 시즌 7.9점 4.1리바운드를 합작해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 1라운드에서 두 선수는 지난 시즌의 두 배가 넘는 16.7점 8.7리바운드를 합작해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비시즌 추승균 감독의 혹독한 조련을 견뎌낸 두 선수는 자신감을 갖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두 선수는 다소 작은 신장임에도 불구하고 자신 있게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외곽슛도 비교적 정확해 외곽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기록상으로 큰 발전을 이룬 두 선수지만 하승진(221cm, C), 김태술이 복귀하게 되고 외국선수의 출전이 확대된다면 이들의 역할은 줄어들 것이다. 당장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전자랜드전에서 하승진, 김태술이 복귀하자 김태홍, 정희재는 각각 5점, 2점에 그쳤다. 하지만 두 선수는 각각 33분(김태홍), 20분(정희재)동안 코트를 누벼 추승균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하승진이 돌아왔지만 앞으로도 많은 역할이 주어질 것은 확실해 보인다.


<김태홍·정희재의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비교>
김태홍
2014-2015 – 15분 24초 3.1점 2.1리바운드
2015-2016 – 31분 37초 10.7점 5리바운드


정희재
2014-2015 – 18분 38초 3.8점 2리바운드
2015-2016 – 28분 25초 6점 3.7리바운드


#사진 - 점프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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