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중국농구,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꿈꾸다

양준민 기자 / 기사승인 : 2015-10-08 19: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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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 = 양준민 인터넷기자]와신상담, ‘섶에 눕고 쓸개를 씹는다.’는 뜻으로, ‘뜻을 이루기 위해 온갖 괴로움을 참고 견딤’을 이르는 말이다. 지난 4년간의 중국농구를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11년 FIBA 아시아선수권 우승 이후로 주춤했던 중국농구가 지난 2015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만리장성’의 부활을 알렸다.

대회기간동안 타국 팀들에 대한 숙소문제, 음식문제 등 많은 잡음들이 있었고 실제로 많은 해외언론들이 이에 대해 꾸준한 비판을 이어갔다. 필자 역시 이번 대회가 열린 창사에서 반년에 가까운 유학생활을 했기에 우리나라 대표팀의 고충과 타국들 선수들의 고충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중국농구가 아시아정상에 올랐다는 것은 변치 않는 사실이다. 필자는 중국유학생활을 하며 중국농구를 몸소 보고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필리핀을 ‘농구의 국가’라 하지만 중국의 농구 열기 역시 만만치 않았다. 많은 이들이 길거리 농구를 즐기며 승리를 위해 거친 몸싸움을 즐기고 심지어 상대방에 대한 조롱도 마다하지 않는다. 환갑이 지난 할아버지들도 젊은이들과 몸을 부딪히며 열정을 불태운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던 모습들이 중국에선 일상적인 풍경이다. 필자 역시 중국에서 농구를 하다 늘어난 어깨인대가 아플 때마다 그 때의 아찔했던 추억을 꺼내보곤 한다.

중국농구, 다시 세계로 눈길을 돌리다

중국은 올 해 아시아를 제패함과 동시에 벌써부터 그 시선을 세계로 돌리고 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2016 리우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낸 중국은 일찌감치 올림픽준비에 들어갔다. 중국농구 전문가들은 리우올림픽 성공의 열쇠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키워드로 꼽는다. 2011년 이후 아시아농구의 정상에서 멀어졌던 중국농구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세대교체의 실패였다. 왕즈즈, 야오밍 등 황금세대의 은퇴이후 중국농구 역시 자연스레 아시아무대 정상에 멀어졌다. 하지만 중국은 서두르지 않았다.

중국은 자국프로리그인 CBA뿐만 아니라 유소년 농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2009년 급격히 성장한 중국경제에 힘입어 지난 4년간 CBA에 위안화 80억 위안, 한화로 약 15조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며 자국리그의 경쟁력을 키웠다. 유소년 농구 역시 2009년부터 어린 선수들의 미국농구유학을 지원하는 등 미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농구협회에는 현재 2개 도시에 유소년 농구학원을 운영하며 유소년 농구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밖에도 전 NBA 농구스타 야오밍이 세운 야오밍 농구학원, 해마다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의 미국농구유학을 지원하고 있는 동방계명성 농구학원 등 중국 주요 도시에 농구학원을 설립하며 농구 성장에 끊임없이 투자 하고 있다.

올 해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중국 대표팀의 평균연령은 24세로, 확실히 세대교체에 성공한 모습이다. 현재 중국 농구의 에이스인 이첸리엔이 27살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것을 감안하다면 중국농구의 강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 베스트5에 선발된 저우치는 19살로 팀내 막내였다. 저우치는 중국이 자랑하는 유소년 농구시스템의 결과물이다. (※내년 리우올림픽 때 36세인 류웨이가 빠진다면 중국농구의 평균연령은 더 내려갈 전망이다.)

유망주 발전 위한 협회의 노력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중국농구협회가 직접 어린 선수들의 훈련까지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 베스트5에 뽑힌 저우치, 궈아이린 이외에도 왕저린, 리무하오 등 대부분의 어린 선수들은 자국리그인 CBA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스테판 마버리를 시작하며 NBA출신 선수들이 CBA에 진출하면서 자국리그의 경쟁력을 높였지만 실제로 CBA내 중국선수들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중국농구협회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올 해 3월부터 중국 창춘에 이들만을 위한 캠프를 차릴 정도로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노력을 다했다.

중국농구는 지난 4년간의 암흑기를 다시 경험하지 않기 위해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이 대회를 통해 그들이 성장한 것은 맞지만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며 경기 중에도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는 등 고칠 점도 많았다. 중국의 한 해설위원은 “내년 리우올림픽을 위해 팀 훈련뿐만 아니라 개인훈련을 게을리 하지 말아달라”는 조언을 남기며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이루었음에도 중국은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중국의 어린 선수들은 벌써부터 프로에 진출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우리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 등 대학 선수들의 가능성을 보았지만 내년에도 그들을 프로무대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초라한 성적으로 귀국했던 중국은 다시금 투자와 관리의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투자도, 관리도 없었던 우리 입장에서는 다시 중국의 높이를 걱정할 처지가 됐다. 대한농구협회 방열 회장은 창사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변화를 약속했다. 그 변화의 추진에 앞서 아시아의 성공사례들도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다.

# 사진=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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