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신촌/최창환 기자] ‘좀비’라면 너무 혐오스러운 표현일까. 연세대를 상대로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고 코트를 누빈 한희원(22, 195cm)은 그만큼 끈질겼다. 비록 경희대를 챔프전으로 이끌지 못했지만, 프로 데뷔를 앞두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희대는 8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연세대와의 2015 남녀대학농구리그 남대부 4강전에서 76-80으로 역전패했다.
비록 경희대는 패했지만, 한희원의 화력은 인상적이었다. 1쿼터에 3점슛 2개 포함 12득점을 몰아넣으며 경희대의 기선제압을 이끈 한희원은 2~3쿼터에는 2득점에 그쳤다. 경희대의 골밑자원이 부상으로 ‘전멸’된 터라 한희원이 공격과 골밑 수비, 리바운드 등 책임져야 할 몫이 많았다. 이게 고스란히 급격한 체력저하로 이어졌다.
한희원은 “1쿼터가 끝났을 때 이미 지쳤었다. 감독님이 작전타임을 불러주신 덕분에 숨을 고를 수 있었다”라며 연세대전을 돌아봤다.
잠시 숨을 고른 한희원은 4쿼터에 무서운 폭발력을 발휘했다. 3점슛 2개 포함 16득점을 몰아넣은 것. 더 이상 짜낼 체력이 없어 보인 와중에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덕분에 3쿼터 한때 11점차까지 뒤처졌던 경희대는 4쿼터에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을 펼칠 수 있었다.
한희원은 “확실히 (최)창진이가 돌아온 이후 공간이 많이 생겼다. 이전까지는 아무리 뛰어다녀도 속공 찬스가 안 나왔는데, 창진이의 활동량이 많아 큰 힘이 됐다. 주장이 돌아와서인지 선수들의 집중력도 높아졌다”라며 화력이 발휘된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다만, 경희대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한희원의 연속 3점슛에 힘입어 3점차 리드를 잡은 것도 잠시, 4쿼터 막판 최준용에게 연달아 공격 리바운드 및 골밑공격을 내줘 주도권을 빼앗겼다. 동점 또는 역전을 노린 마지막 작전타임도 묘약이 되진 못했다.
한희원은 “득점을 많이 했어도 막판 수비에서 제몫을 하지 못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최)준용이에게 블록을 당한 장면이 특히 아쉽다”라고 전했다.
한희원은 이어 “챔프전에 못 올라 아쉽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 졌어도 기분 나쁘지 않다.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도록 함께 뛰어준 창진이, 후배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비록 한희원의 대학리그는 이렇게 막을 내렸지만, 대학생으로 출전하는 공식대회는 아직 남아있다. 한희원은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제96회 전국체전에 출전, 경희대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대회에 나선다.
한희원은 “체력적인 부분은 며칠 쉬면 괜찮아질 것 같다. 후배들과 함께 뛰는 마지막 대회인 만큼,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 사진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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