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종 효과’ 인삼공사, 파울 트러블도 못 막은 뒷심

최창환 / 기사승인 : 2015-10-11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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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최창환 기자] “항상 얘기하지만, (오)세근이 있으면 농구 편하게 했을 것이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창원 LG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맞대결이 열린 11일 창원실내체육관. 경기에 앞서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대행이 남긴 이 말에서는 어느 때보다 짙은 여운이 느껴졌다. LG가 김종규라는 ‘천군만마’를 얻었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오세근은 여전히 무기한 출전정지 중이기 때문이다.


김승기 감독대행이 김종규에 맞서 내놓은 대비책은 크게 두 가지였다. 신장에서 뒤처지지 않는 김민욱으로 경기를 시작하고, 이후 양희종까지 가담해 김종규를 막겠다는 계산이었다. 실제 김민욱은 지난달 23일 LG전 이후 7경기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1쿼터를 대등하게 맞선 KGC인삼공사는 2쿼터에 기세를 올렸다. ‘양희종 효과’ 덕분이었다. 2013-2014시즌 우수수비상을 수상하는 등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수인 양희종은 자신보다 13cm 큰 김종규를 대부분의 상황에서 1대1로 수비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양희종은 2쿼터 중반 김종규와의 몸싸움에서 수비 리바운드를 따냈고,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3점슛까지 터뜨렸다. 양우섭이 2쿼터 중반 아웃 오브 바운드 상황에서 실책을 범했던 것도 직전에 양희종이 페이스업을 시도한 김종규의 공을 터치아웃시킨 게 시발점이었다.


다만, KGC인삼공사는 양희종의 분투에도 불구, 좀처럼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2쿼터 한때 격차를 8점까지 벌렸으나 찰스 로드의 테크니컬 파울이 나오는 등 마무리가 찝찝했다. 막판 3분간 무득점에 그친 KGC인삼공사는 1점차까지 쫓기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도 KGC인삼공사의 위기는 계속됐다. 로드가 3쿼터 시작 1분여만에 4번째 파울을 범하며 벤치로 물러난 것. 2라운드부터 3쿼터에 한해 외국선수 2명이 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KGC인삼공사로선 막대한 타격이었다. 설상가상 양희종도 뒤이어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마리오 리틀이 트로이 길렌워터의 슛을 블록하는 등 협력수비로 주축선수들의 공백을 메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체력이 불리해지는 쪽은 KGC인삼공사였다. 3쿼터에만 LG에 7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한 것도, 번번이 3점슛 기회를 내준 것도 체력이 화근이었다. 결국 양희종은 4쿼터 초반 파울아웃 됐고, 김민욱마저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집념이 더 강한 쪽은 KGC인삼공사였다. 4쿼터에 로드가 다시 투입돼 확률 높은 공격이 가능해졌고, 이정현과 강병현을 동시에 기용하며 양희종의 공백을 최소화시켰다.


이정현과 로드의 공격력을 앞세워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KGC인삼공사는 경기종료 30초전 로드가 골밑공격을 성공, 7점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최종점수는 88-78. KGC인삼공사가 LG전 5연패를 끊으며 공동 7위로 도약하는 귀중한 승리였다.


양희종은 비록 파울아웃됐지만, 3점슛 3개 포함 시즌 첫 두 자리 득점(11득점)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곁들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힌편, 최하위 LG는 이날 패배로 6연패 늪에 빠졌다. 9위 원주 동부와의 격차도 2경기로 벌어졌다.


# 사진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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