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프리뷰] 치열한 순위 다툼, 성적은 누구 손에서 갈릴까?

맹봉주 / 기사승인 : 2015-10-12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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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맹봉주 인터넷기자] 2015-2016 KCC 프로농구가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중위권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복귀와 3쿼터 외국선수 동시 출전으로 인해 각 팀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번 주 주간프리뷰에서는 꼴찌 탈출을 노리는 창원 LG와 나이를 잊은 울산 모비스 아이라 클라크, 무결점의 사나이로 거듭난 서울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서울 SK(6위) vs 창원 LG(10위)
10월 13일 19:00 서울잠실학생체육관

▲ 지난 시즌과 너무 다른 그들

지난 시즌 나란히 정규리그 3, 4위를 했던 서울 SK와 창원 LG가 시즌 초 6, 10위까지 떨어졌다. 두 팀 다 이전 시즌과는 너무나 달라진 로스터로 힘겨운 순위싸움을 진행 중이다.

먼저 LG는 어느새 6연패로 순위표 맨 아래로 내려갔다. 놀라울 건 없다. LG의 전력은 시즌 전부터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지난 시즌 주전 5명 중 3명이 나갔다.(김시래, 문태종, 데이본 제퍼슨) 김종규마저 국가대표 차출로 1라운드에 못 뛰면서 화력이 더 약해졌다.

거기다 단신외국선수로 뽑은 맷 볼딘이 시즌 직전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다. 볼딘이 통증을 계속 호소하자 LG는 볼딘에게 휴식을 주고 임시교체 선수로 브랜든 필즈를 선택했다. (이런 와중에도 길렌워터는 고군분투중이다. 23.64점으로 전체 득점 2위, 9.45리바운드로 전체 리바운드 5위를 기록 하고 있다.)

승부의 열쇠는 김종규가 쥐고 있다. 국가대표 빅맨 김종규는 복귀 후 첫 경기에서 18득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골밑 파트너 길렌워터와 손발이 맞아 간다면 리그 어떤 팀의 골밑과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LG만큼이나 올 시즌 전력이 약해진 팀이 SK다.(지난 시즌 주전 5명 중 김선형, 박상오, 에런 헤인즈까지 3명 이탈) 그런 와중에서도 팀의 기둥 역할을 했던 게 김민수였다.

그러나 김민수가 부상을 당했다. 김민수는 11일 서울 삼성전에서 라틀리프와 충돌하며 목 부상을 당했다.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나온다 해도 제 기량을 발휘해 줄지는 미지수다.

부상 전까지 전체 국내선수 리바운드 1위(7.2개), 팀 내 국내선수 득점 1위(13.1득점)로 사이먼과 SK 골밑을 책임졌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3.4개)는 데뷔 후 최고였다.

SK가 질 경우 순위가 8위까지 내려간다. 6연패에 빠진 LG는 자칫 연패가 더 길어 질 수 있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 감 잡은 스펜서

확실히 감을 잡았다. 기복 있는 플레이로 팬들의 걱정을 샀던 드워릭 스펜서의 최근 모습을 보면 문경은 감독이 왜 그를 점찍었는지 알 수 있다.

스펜서의 1라운드 평균 득점은 8.6점. 3쿼터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 출전할 수 있는 2라운드부터는 평균 19득점으로 두 배 이상 올라갔다. 특히 3점 성공률이 1라운드 평균 26.7%였던 반면, 2라운드 3점 성공률 50%에 이른다. 늘어난 출전시간으로 인해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 3쿼터에만 14점을 폭발한 지난 10일 전주 KCC전이 전환점이 됐다. 스펜서는 이날 경기 후 “출전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사이먼과 같이 뛰며 팀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리듬을 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LG는 멧 볼딘의 임시 교체선수로 들어온 브랜든 필즈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한국에 오고 이제 두 경기밖에 안 뛰었지만 몸놀림은 좋다. 두 경기 평균 9.5득점, 3.5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 출전시간이 14분 33초인데도 불구하고 어시스트를 평균 5개 이상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자기 득점은 물론이고 돌파 후 빼주는 능력이 좋아 김종규, 길렌워터와 호흡이 맞을 경우 LG의 강력한 공격 옵션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그러려면 실책을 줄여야 한다.


원주 동부(9위) vs 울산 모비스(2위)
10월 14일 19:00 원주종합체육관

▲ 성장한 허웅, 끝판왕 양동근을 상대로는?

데뷔 2년차 만에 유망주에서 팀 내 최고 득점원으로 성장한 허웅과 명실상부 KBL 최고 포인트 가드 양동근이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허웅은 이번 시즌 가장 성장 폭이 두드러진 선수다. 평균 득점이 한 시즌 만에 10점이나 늘었다. 득점 뿐 아니라 어시스트, 3점 및 야투성공률과 자유투 성공률까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모든 능력치가 한 계단 레벨 업 됐다.

허웅의 개인기록
2014-2015 시즌: 4.8점 1.5어시스트 야투 39.7 3점슛 30.2 자유투 75.5
2015-2016 시즌: 14.73점 3.6어시스트 야투 55.7 3점슛 44.7 자유투 87.1

양동근은 여전하다. 어느덧 35살 노장 반열에 올랐지만 KBL 최고 포인트 가드라는 수식어는 변함없다. 최근 끝난 2015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를 통해 아시아에서도 최고수준의 가드임을 증명했다. 지난 10일, 국가대표 복귀 후 가진 첫 경기에서도 10득점 10어시스트 더블더블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양 팀의 야전사령관인 허웅과 양동근의 맞대결 승자가 팀을 승리로 이끌 것이다. 허웅은 양동근의 압박 수비를 뚫어낼 수 있을까? 아니면 양동근이 띠 동갑 아래 후배에게 한 수 가르침을 선사할까?

▲ 클라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올 시즌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2005-2006시즌 국내무대 데뷔전을 치를 때만 해도 그가 지금까지 뛸 거로 생각한 사람이 있었을까? 1975년생, 한국나이로 41살 아이라 클라크 얘기다.

울산 모비스는 발목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리오 라이온스의 대체 외국선수로 클라크를 선택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지난 시즌에 우리 팀에서 뛰었던 클라크가 팀 시스템에 더 빨리 적응하지 않겠나 생각했다. 나이가 많지만 전투적인 성향이라는 것이 마음에 든다”며 클라크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클라크의 교체 영입은 농구 팬들이라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였다. 클라크는 지난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10개 팀의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많은 팬은 ‘클라크는 시즌 중간 교체선수로 올 것이다’, ‘지금도 어딘가 헬스장에서 몸을 만들고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교체 대상 1순위로 꼽았다.

복귀 후 세 경기에서의 모습도 매우 좋다. 세 경기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최근 11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선 25득점 9리바운드로 팀의 35점차 대승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 덩크슛과 엘리웁슛, 정확한 3점슛까지 선보이며 고령의 나이를 무색해 했다. 클라크에게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 이다.


인천 전자랜드(5위) vs 서울 삼성(3위)
10월 15일 19:00 인천삼산실내체육관

▲ 힘 빠진 전자랜드 vs 자신감 붙은 삼성

최근 두 팀의 분위기는 대조적이다. 먼저 인천 전자랜드는 힘이 빠진 모양새다. 2015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끝나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각 소속팀에 복귀하며 대부분의 팀들은 전력이 한층 더 강화됐다. 하지만 국가대표 차출 선수가 없었던 전자랜드의 전력변화는 없다. 오히려 다른 팀들이 더 강해졌으니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해진 셈이다.

시즌 초, 개막 후 창단 첫 4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 했지만 최근 3연패 하며 순위도 5위로 미끄러졌다. 연승을 주도했던 안드레 스미스가 주춤한 게 가장 큰 원인. 3연패 동안 스미스는 평균 12득점 6.3리바운드로 부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영삼은 지난 5일 전주 KCC전에서 허리를 삐끗하며 10일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

반면 서울 삼성은 상위권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기존 라틀리프-김준일 듀오에 문태영까지 합류하며 리그 최강의 프런트 라인을 구축했다. 오랜만에 안방에서 치러진 홈 2연전에서 원주 동부, 서울 SK를 잡아내며 2연승, 3위까지 올라갔다.

주희정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가드가 없다는 게 여전히 흠이지만 문태영, 임동섭, 김준일로 이뤄진 풍부한 포워드진이 약점을 상쇄하고 있다.

▲ 골밑 파괴자 라틀리프, 전자랜드 골밑도 지배할까?

지난 시즌 최고 외국선수에 빛나는 라틀리프의 활약은 이번 시즌도 여전하다. 계속되는 ‘괴물’같은 성적으로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라틀리프는 득점 3위(19.82점), 리바운드 2위(12.36), 야투성공률 2위(68.8%)를 기록하며 전방위적으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기존에 강점이던 수비와 리바운드, 속공 참여와 더불어 이번 시즌 중거리 슛까지 장착하며 무결점의 선수가 됐다.(심지어 자유투 성공률이 80%로 높다) 라틀리프는 이번 시즌 늘어난 중거리 슛 비중에 대해 “항상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 슛 연습을 그동안 많이 했다”며 슛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라틀리프가 골밑을 접수하며 삼성은 팀 리바운드 전체 2위(37.3개)에 올랐다. 라틀리프 효과는 이것이 끝이 아니다. 라틀리프가 수비와 제공권을 장악해주는 덕분에 삼성 포워드들은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문태영(17.33점), 김준일(12.82점), 임동섭(11.73점)이 모두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며 상대 수비에게 악몽을 선사 중이다. 김준일과 라틀리프의 하이 로우 게임이 완성된다면(그리고 가드들이 라틀리프에게 제때 공을 넣어준다면) 어느 팀을 만나든 골밑은 삼성의 놀이터가 될 것이다.

전자랜드 입장에선 골밑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스미스는 많은 출전시간을 가져가기 어렵다. 그렇다면 주태수, 정효근, 이현호 같은 국내 빅맨들이 힘을 내줘야 한다. 확실한 센터는 없지만 5명 전원이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전자랜드는 삼성에 0.1개 차로 팀 리바운드 3위(37.2개)에 올라 있다. 만화 ‘슬램덩크’의 명대사처럼 리바운드를 잡는 자가 경기를 지배할 것이다.

사진_유용우 기자,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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