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안암/최창환 기자] 심리적으로 쫓길 법도 했지만,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애써 평정심을 유지했다.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르게 됐지만, “그래야 재밌지 않나”라며 웃었다.
14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고려대와 연세대의 2015 남녀대학농구리그 남대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렸다. 이날 이기면, 고려대는 대학리그 역사상 최초로 3연패를 달성한 팀이 되는 상황이었다.
“이제는 정신력싸움”이라고 운을 뗀 이민형 감독은 “우리 팀이 계속해서 리바운드 싸움에서 뒤처졌다. 연세대가 한 발 더 뛰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선수들에게도 ‘기술보다 정신력’이라고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고려대 입장에선 최준용을 제어하는 게 우선적인 과제였다. 고려대는 2차전에서 최준용에게만 27점 1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4블록을 허용, 줄곧 끌려 다닌 끝에 패했다.
이민형 감독은 “2차전에서 최준용은 ‘퍼펙트’였다. 중거리슛뿐만 아니라 버저비터까지 그렇게 들어가니…”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민형 감독은 이어 “매 경기 슛이 잘 들어갈 순 없다. 본인이 직접 드리블 치며 속공을 마무리하는 게 위협적이지만, 오늘은 문성곤이 수비를 잘해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실제 고려대는 문성곤의 체력을 조절해주는 와중에 최준용에 의한 연세대의 공·수 전환을 지연시켰다. 이종현에게 몰리는 협력수비는 강상재, 최성모를 활용하며 연세대에 맞섰다. 덕분에 고려대는 3쿼터까지 3점슛이 침묵했지만, 3점 앞선 채 4쿼터를 맞이할 수 있었다.
고려대는 4쿼터에 필승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종현, 강상재가 번갈아가며 골밑을 공략하며 접전 속에 주도권을 쥐었다. 경기종료 2분여전에는 문성곤이 이로 인해 허술해진 외곽에서 3점슛을 터뜨렸다. 문성곤의 3점슛에 힘입어 5점차로 달아난 고려대는 이후 리드를 이어간 끝에 사상 최초의 3연패를 달성했다. 최종점수는 63-57.
문성곤과 이동엽이 졸업하는 고려대는 2016년에 팀 전력을 재편한다. 이민형 감독은 “이종현과 강상재뿐만 아니라 최성모, 김낙현도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라며 2016년을 밝게 전망했다.
힘겹게 정상을 지킨 고려대가 이종현과 함께한 4년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벌써부터 2016년 고려대의 행보가 궁금하다.
# 사진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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