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안암/최창환 기자] “라이벌전을 떠나 우승하고 싶다. 정말 하고 싶다.”
연세대는 대학농구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문경은, 이상민, 서장훈 등 약 80년의 역사 속에 한국농구를 빛낸 스타들도 대거 배출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0년 대학리그가 출범한 후 우승 경험은 한 번도 없다. 고려대를 비롯해 경희대, 중앙대 모두 1회 이상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존심 상할 일이다.
연세대에게 2015 남녀대학농구리그 남대부 챔피언결정전은 2011년, 2014년에 이어 3번째로 진출한 챔피언결정전이다.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서 14일 고려대 안암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을 이기면 학교 역사상 첫 대학리그 우승이었다.
은희석 감독은 경기에 앞서 “강팀들 가운데 우리 팀만 우승 경험이 없다. 라이벌전을 떠나 우승하고 싶다. 정말 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50~60대가 되어서도 행복하게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을 안겨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전했다.
연세대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고려대와 3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펼친 바 있다. 다만, 2015년은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1차전을 이기며 우승을 눈앞에 뒀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벼랑 끝에서 2차전을 승, 극적으로 승부를 3차전까지 끌고 왔다.
은희석 감독은 지난 시즌의 경험을 미뤄봤을 때 올 시즌은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2차전에서 패한 게 3차전까지 여파를 끼쳤다. 아무 것도 못해보고 완패(74-90)를 당했다”라고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회상한 은희석 감독은 “3일 연속 경기라 양 팀 모두 체력적인 면에서 부담을 갖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 팀이 2차전을 이겨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은희석 감독은 이어 “최준용과 이종현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외곽수비를 더 터프하게 하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고려대의 외곽을 봉쇄하면 승산이 있다”라고 3차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실제 연세대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고려대의 전반 3점슛을 꽁꽁 묶었고, 최준용의 돌파에 의해 파생되는 외곽 기회는 잘 살렸다. 연세대는 2쿼터에 허훈과 정성호가 4개의 3점슛을 합작했고, 덕분에 한때 12점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1점까지 좁혔다.
허훈과 천기범을 앞세워 이동엽을 봉쇄한 연세대는 4쿼터 들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접전을 이어갔다. 충분히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기대할만한 경기내용이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고려대가 이종현, 강상재에게 집중적으로 공격을 맡기자 연세대의 체력은 급격히 저하됐다. 이는 리바운드 싸움, 야투율 저하 등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졌다. 경기종료 2분여전 문성곤에게 3점슛을 허용한 연세대는 이후 분위기 전환에 실패, 결국 57-63으로 경기를 마쳤다. 눈앞까지 다가왔던 연세대의 사상 첫 우승은 그렇게 물거품이 됐다.
# 사진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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