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방패’ 최원혁·이현석, SK의 단단한 ‘잇몸’

홍아름 / 기사승인 : 2015-10-14 2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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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아름 인터넷기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말이 있다. 서울 SK에 이렇게 단단한 잇몸이 있었는가 싶다.


서울 SK는 이전과 다른 로스터로 2015-2016시즌을 꾸려가고 있다. 팀 공격을 이끌던 김선형은 불법 스포츠 도박사건에 연루되며 팀과 함께할 수 없다. 베테랑 주희정도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팀에 몸담았던 가드들이 없어지며 막 이적한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로 시즌을 꾸려가고 있다. 따라서 경기 중 코트 위의 리더 자리는 공석인 상황이다.


그 때문일까. SK는 시즌 전부터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받았다. 2라운드가 진행되는 현재 SK는 5할 승률로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라있다.


SK가 중위권 싸움을 벌일 수 있는 데에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드워릭 스펜서라는 ‘창’이 있기에 가능하다. 김민수, 박승리 등 포워드도 건재하다.


또 최원혁(24, 183cm)과 이현석(24, 190cm)이라는 ‘방패’의 역할이 컸다. 방패는 경기를 풀어감에 있어 최고의 무기다. ‘이’가 없는 SK에서 ‘이’보다 단단한 ‘잇몸’이었다.


SK 문경은 감독은 “최원혁과 이현석, 이 선수들이 외국선수가 2명 뛰는 3쿼터에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죽기 살기로 수비한다”라고 칭찬했다.


또 13일 창원 LG와의 경기 승리 후에는 “후반에 26점밖에 실점을 내주지 않아 이긴 것 같다. 앞 선에서 최원혁과 이현석이 상대편을 번갈아가며 실수 없이 압박했던 것이 승리의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승리의 공을 넘기기도 했다.


사실 이들이 지난 시즌부터 잘 해왔던 것은 아니다. 최원혁은 지난 시즌 단 13경기만을 뛰었다. 경기당 출전시간도 평균 3분 55초밖에 되지 않았다. 득점은 1점이 채 안 됐고, 어시스트는 0.3개였다.


그러나 이전 시즌의 부족함은 그만큼 발전가능성이 많다는 의미도 될 수 있었다. 최원혁은 이번 시즌 눈에 띄게 달라졌다. 개막전 포함 12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 선발출전도 9차례나 된다. 경기당 23분 이상을 소화하며 한층 향상된 기량을 보이고 있다. 한양대 시절 보여준 빠른 속공농구를 SK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기록도 향상됐다. 경기당 4.2개의 어시스트로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리며 SK 리딩 가드로서 날갯짓을 시작했다. 1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야투 성공률 100%로 13득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저돌적 플레이로 4차례 5반칙 퇴장을 당했고 그 때마다 팀이 패했다는 사실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이현석은 지난 시즌 상대적으로 최원혁보다 많은 기회를 얻었다. 이번 시즌은 출전시간이 약 7분 정도 늘어나며 평균 20여분을 뛰고 있다. 이현석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득점, 어시스트, 리바운드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고르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수비가 두드러졌다. 기록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매치업 된 상대를 꽁꽁 묶는 모습이다. 2년차의 패기가 코트에서 팀 동료들과 어우러지고 있다.


동갑내기 두 가드는 이번 시즌 좋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는 이들과 함께 17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2연승에 도전한다.


#사진 - 유용우,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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