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안양/최창환 기자] “안녕하세요.”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주 동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맞대결이 열린 17일 안양실내체육관. 팀의 완승(86-70)을 이끈 찰스 로드가 기세등등하게 인터뷰실을 찾았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취재진에 인사를 건네는 로드의 모습을 통해 최근 KGC인삼공사의 팀 분위기도 유추할 수 있었다.
로드는 이날 신명나는 농구를 보여줬다. 1쿼터에만 10득점 7리바운드하며 로드 벤슨을 압도, 심상치 않은 출발을 보인 로드의 이날 최종기록은 23득점 10리바운드 2블록. 3쿼터에는 박찬희와 앨리웁 덩크슛 등 덩크슛 2개를 기록, 양손을 좌우로 뻗는 특유의 세리머니도 보여줬다.
로드는 “준비한대로 팀플레이가 이뤄졌다. 열심히 뛰었던 게 승리 요인이다. 앞으로도 팀플레이에 신경을 쓰면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정현과 펼치는 2대2 공격은 KGC인삼공사의 필승공식이 됐다. 부산 케이티 시절부터 부지런히 스크린을 걸어주며 이에 따라 파생되는 공격을 노린 로드인 만큼, 돌파와 슛을 겸비한 이정현과의 호흡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자리 잡은 것.
실제 이정현은 복귀 후 4경기에서 평균 21.3득점 3점슛 3개 3.3리바운드 2.5어시스트 2.5스틸로 맹활약하고 있다. 로드도 이 기간에 평균 20득점 7.5리바운드 2.5블록으로 제몫을 했다.
“이정현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2011-2012시즌부터 굉장히 터프한 선수로 기억에 남아있다”라고 운을 뗀 로드는 “이정현은 같은 포지션의 웬만한 외국선수보다 뛰어난 기량을 가졌다. 공격, 수비, 패스 모든 걸 잘하고, 터프한 모습도 있다. 오늘도 블록을 2개나 했다”라며 이정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마리오 리틀이 무기로 자리 잡은 것도 KGC인삼공사로선 호재다. 마리오는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리는 등 3쿼터에만 3점슛 1개 포함 3개의 야투를 모두 넣으며 7득점했다. 더불어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곁들였다. 최종기록은 16분 33초 출전, 11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마리오는 덩크슛을 터뜨릴 때 열광적인 성원을 보내준 홈 팬들을 향해 “호응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웃었다. 마리오는 이어 “오늘은 공 운반이 수월했고, 선수들끼리 호흡도 잘 맞아가고 있는 게 느껴졌다. 공격, 수비 모두 잘 이뤄지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마리오는 시즌 초반만 해도 특출한 장점을 못 보여줘 혹평을 받았다. 전주 KCC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12개의 3점슛 가운데 1개만 넣는 등 시즌 첫 5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이 4.3%(1/23)에 불과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가 시즌 첫 연승을 달성한 지난달 28일 서울 SK전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이 경기 포함 최근 7경기에서는 평균 16분 47초 동안 13.7득점 3점슛 1.4개(성공률 47.6%) 2어시스트의 폭발력을 뽐낸 것.
마리오는 “시즌 초반 경기가 잘 안 풀린 건 정신력으로 극복했다. ‘어느 상황에서 어떻게 던져야 한다’라는 것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감독님 지시에 따라 훈련을 잘 소화한 것도 경기력을 찾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당초 2~3라운드 3쿼터에 외국선수 2명이 뛰는 것을 반대했던 팀이었다. 갑작스런 규정 변경이 리그의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선수 2명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며 웃고 있는 쪽은 오히려 KGC인삼공사다. 이날도 로드와 마리오가 3쿼터에 19득점을 합작,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KGC인삼공사가 외국선수들의 활약 속에 상승세를 이어갈지 궁금하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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