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남대열 인터넷기자] 1승 4패. LA 레이커스의 프리시즌 성적이다. 오프시즌에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마쳤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했지만 프리시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무엇보다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할 선수가 없다. ‘블랙맘바’ 코비 브라이언트는 더 이상 과거의 브라이언트가 아니다.
레이커스의 젊은 ‘삼총사’의 활약은 어땠을까? 조던 클락슨은 코트 위에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경기당 평균 득점 수치가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 디안젤로 러셀은 대학 시절의 활약을 코트 위에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본인의 장점인 3점슛도 살리지 못했다. 반면 지난 시즌에 정강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던 줄리어스 랜들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안정적인 골밑 공격과 박스아웃 능력은 그의 장점이다.
프리시즌 경기에서 레이커스는 최선을 다했지만 상대팀의 빈틈을 공략하지 못했다. 패배에 익숙한 팀으로 전락했다. 도대체 레이커스가 부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5경기를 통해 그들이 처한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젊은 팀’ 유타 재즈에 2연패를 당하다
휴양지 하와이에서 LA 레이커스는 유타 재즈에 2연패를 당했다. 1차전에서 레이커스는 재즈와 3쿼터까지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다. 조던 클락슨의 빠른 움직임과, 루이스 윌리엄스의 득점 능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로이 히버트는 루디 고베어를 상대로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제공권 장악에 도움이 되었다. 59-57. 레이커스는 재즈에 2점 앞선 채 3쿼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4쿼터에 집중력이 완전히 무너졌다. 선수들의 손발이 전혀 맞지 않았고, 극심한 야투 난조에 시달렸다. 결국 레이커스는 재즈에 71-90으로 패배했다. 이 경기에서 브라이언트는 12분을 뛰면서 5득점, 야투 성공률 20%를 기록하며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9개월만의 복귀전에서 그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직후, 바이런 스캇 감독은 브라이언트에 대해 “꽤 잘했다. 잘 움직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차전은 1차전과 달랐다. 레이커스의 끈질긴 정신력을 볼 수 있었다. 레이커스는 1차전과 동일한 러셀-클락슨-브라이언트-랜들-히버트 라인업으로 재즈에 맞섰다. 식스맨인 윌리엄스가 1쿼터 공격 전개에 큰 힘이 되었지만, 재즈의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러셀이 1쿼터에 골밑으로 침투하는 고베어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점프 후 착지를 잘못해 엉덩이 타박상을 입었다.
러셀은 부상을 당해 벤치로 들어갔고, 그의 빈자리를 닉 영이 메웠다. 닉 영의 투입으로 인해, 클락슨은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2쿼터에 레이커스는 재즈의 빅맨들을 상대로 힘겨워했다. 클락슨의 슈팅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2쿼터 중반 이후 메타 월드피스가 투입되었다. 그는 21분을 뛰면서 7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3쿼터 7분 14초를 남겨놓고 로이 히버트와 트레버 부커의 몸싸움이 있었다. 부커는 몸싸움 직후, 손으로 히버트의 왼쪽 뺨을 때렸다. 부커는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경기에서 퇴장했다. NBA 리그 사무국은 11일(한국시간)에 부커에게 한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부커의 퇴장 이후, 경기는 시소게임으로 진행되었다.
레이커스와 재즈가 번갈아 득점을 넣으면서 4쿼터는 105-105로 동률을 이뤘다.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경기 종료 4초전, 윌리엄스가 던진 마지막 3점슛이 빗나가면서 레이커스는 재즈에 114-117로 패배했다. 윌리엄스가 20득점을 했고, 히버트가 16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아쉬웠던 토론토 랩터스전
레이커스는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로 잘 싸웠지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1쿼터 초반 레이커스는 토론토에 10-2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연이은 패스 미스와 수비 실패로 점수가 뒤집어졌다. 30-27. 토론토는 1쿼터를 레이커스에 3점차로 근소하게 앞섰다. 레이커스는 2쿼터에 접어들면서 로테이션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다.
조나단 홈즈, 로버트 업쇼, 래리 낸스 주니어 등의 선수가 코트 위를 밟았다. 3쿼터 이후, 토론토는 레이커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4쿼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국 토론토가 레이커스를 105-97로 이기면서 경기는 막을 내렸다. 카일 라우리가 25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한편, 레이커스는 윌리엄스가 19득점, 랜들이 17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랜들은 페인트존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프리시즌을 거듭할수록 더 강해지고, 더 빨라지고 있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경기 직후, 토론토의 드웨인 케이시 감독은 “하와이에서 온 레이커스가 1쿼터에 60%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했다. 우리가 수비했던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케이시의 말처럼 토론토는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좋은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다. 찝찝한 승리였다.

마카비 하이파와의 경기에서 ‘NBA 클래스’를 보여주다
모든 것이 ‘완벽한 경기’였다. 레이커스는 이스라엘 농구 클럽인 마카비 하이파를 상대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했고 모든 선수들이 고른 득점을 했다. 공수 밸런스가 완벽했고 수차례 속공 찬스도 나왔다. 3연패를 당했던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분위기 전환에 큰 힘이 된 경기였다. 참고로 마카비 하이파는 지난 시즌 이스라엘 농구 리그에서 전체 5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전체 팀이 12개인 점을 고려한다면, 마카비가 리그에서 중위권에 속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브라이언트가 18분을 뛰면서 21득점을 올렸다. 야투 성공률이 60%(6/10), 3점슛 성공률은 66.6%(4/6)를 기록하며 슈팅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했다. 백코트진인 클락슨과 러셀은 상대 가드진의 수비를 쉽게 무너뜨렸다. 러셀은 5득점에 그쳤지만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뛰어난 패스 감각을 뽐냈다. 코트 비전도 뛰어났다. 레이커스는 상대방 지역방어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그 결과,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히버트는 8득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 3블록슛을 기록했다. 다재다능한 활약 그 자체였다. 높이와 힘을 이용해 상대방 페인트존을 지배했다. 특히 포스트업을 활용한 득점 능력이 돋보였고, 킬 패스도 인상적이었다. 지난 시즌 히버트의 평균 어시스트가 1.1개인 점을 고려한다면, 5개의 어시스트는 정말 대단한 수치라고 말할 수 있다.
레이커스는 마카비 하이파를 126-83으로 완파했다. 43점차 대승이었다. 결정적인 이유는 리바운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레이커스는 61개의 리바운드를 따냈지만, 마카비의 리바운드는 26개에 그쳤다. 또한, 레이커스는 수비 리바운드를 43개 기록하면서 마카비를 상대로 완벽한 골밑 지배력을 보였다.
새크라멘토 킹스전 패배와 레이커스의 문제점
현재 레이커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사이드 수비라고 생각한다.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인사이드 수비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토론토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랜들, 히버트가 버티는 레이커스의 골밑은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
랜들은 부상 이후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어린 선수에 불과하다. 히버트는 올 시즌 8년 차를 맞이하는 선수지만 발전이 더딘 센터다. 레이커스는 킹스와의 경기에서 드마커스 커즌스가 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페인트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킹스는 레이커스를 상대로 10개의 블록슛을 성공시켰다.
3쿼터에 브라이언트는 다리 부상을 당하면서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 이후로 킹스는 레이커스를 계속 리드했다. 킹스가 레이커스를 107-100으로 이기면서 경기는 끝이 났다. 한편, 스캇 감독은 “브라이언트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 다음 경기에서 뛸 것이다”라고 말했다.
레이커스는 프리시즌에서 토론토를 제외하면 강팀을 상대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으로는 나머지 경기에서 질 확률이 높다. 현재 레이커스는 인사이드 수비, 해결사 부재, 로테이션 운영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다.
ESPN은 2015-2016시즌 레이커스의 예상 성적을 서부지구 14위라고 평가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하다. 올 시즌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에 실패한다면, 팀 역사상 ‘최초의 3년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길 것이다.
레이커스의 스캇 감독은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트레이드를 통한 선수 영입, 젊은 선수들의 빠른 성장 등이 있다면 팀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몇 년 간 암흑기를 겪었던 LA 레이커스. 다가오는 올 시즌에 레이커스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도록 하자.
# 사진=NBA 미디어 센트럴, 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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