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경험’ 김기윤 “졌다면, 역적 됐을 것”

최창환 / 기사승인 : 2015-10-21 2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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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최창환 기자] “졌다면, 역적이 됐을 것이다.”


아찔한 경험을 한 김기윤(23, 180cm)이 뒤늦게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기윤은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케이티와의 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의 83-80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교체멤버로 출전한 김기윤은 23분 28초 동안 안정적으로 경기를 조율, 12득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종료 3분여전에는 6점차로 달아나는 3점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KGC인삼공사는 개인 최다인 40득점을 몰아넣은 찰스 로드의 활약까지 묶어 3쿼터 초반 20점차까지 뒤처졌던 경기를 대역전극으로 마무리했다.


김기윤은 “(양)희종이 형이 3쿼터 시작할 때 ‘5점씩 격차를 좁혀가자’라고 얘기해주셨고, 압박수비를 통해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KGC인삼공사는 3점차로 앞서있던 경기종료 1초전,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3점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김기윤의 파울이 선언됐다. 김기윤은 펄쩍 뛰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KGC인삼공사는 자칫 다 잡은 경기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KGC인삼공사는 블레이클리가 3개의 자유투를 모두 놓친 덕분에 웃으며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는데, 이 탓에 테크니컬 파울이 불릴 수도 있었다”라고 운을 뗀 김기윤은 “졌으면 역적이 됐을 것이다. 지난 시즌에도 비슷한 실수를 해서 팀이 진 적이 있는데, 형들이 흥분을 가라앉혀주셔서 감사드린다. 자유투 1구가 안 들어갔을 때 마음이 놓이더라”라며 웃었다.


KGC인삼공사의 1라운드 ‘히트상품’은 단연 김기윤이었다. 그는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31분 43초를 소화하는 핵심멤버로 성장, 박찬희와 이정현의 대표팀 차출 공백을 메웠다. 박찬희가 돌아온 2라운드에는 출전시간이 평균 21분 34초로 줄어들었지만, 개인기록(1라운드 9.8득점 2.8어시스트, 2라운드 8득점 3.2어시스트)은 큰 차이가 없다.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김기윤은 “(박)찬희 형이 돌아오면서 체력부담을 크게 덜었다. 또한 찬희 형과 (양)희종이 형을 보며 수비적인 부분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한 가지 고무적인 부분이 있다. KGC인삼공사는 시즌을 4연패로 시작했지만, 이후 연패 없이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번번이 3연승에 실패한 건 아쉬운 대목이지만, ‘2연승-1패’ 사이클을 반복, 꼴찌에서 공동 4위까지 도약했다.


김기윤은 “팀이 점점 이기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 3연승이 없는 건 아쉽지만, 연패가 없다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다. ‘연패 없는 팀이 강팀’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라며 웃었다.


아직 우승을 논하기엔 이른 시점이지만, 김기윤은 우승에 목마르다. 경복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0년 고대총장배 이후 우승 경험이 없다. 연세대에서는 번번이 ‘2인자’에 머물렀다.


김기윤은 “주축멤버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지만, 선수 몇 명 없다고 안 되는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6강, 4강 차근차근 올라가서 우승까지 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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