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안양/곽현 기자] “선수가 없으니 다 한 번씩 써보는 거지 뭐. 초반엔 (김)영현이도 써보고. 이번엔 (김)수찬이도 써보고.”
경기 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말이다. 모비스는 선수를 잘 키워내는 팀으로 유명하다. 수년간 꾸준히 성적이 좋다 보니 드래프트에서 늘 낮은 순번에서 선수를 뽑아왔다. 대학 시절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 한 선수들이 대부분인데, 그런 선수들로 계속해서 강호로서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는 모비스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드래프트 10순위 신화 함지훈을 필두로 박구영, 천대현, 그리고 이번 시즌엔 송창용, 전준범이 놀랄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모비스의 다음 대상은 김수찬이 될 듯 보인다. 김수찬은 최근 많은 출전시간을 보이며 팀의 주요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수찬은 22일 인삼공사 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스타팅멤버로 투입된 김수찬은 과감한 3점슛을 적중시키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찬스가 났을 때 주저 없이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수찬은 이날 33분 58초를 뛰며 3점슛 4개 포함 16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6점은 김수찬의 개인 최다 득점기록이다.
김수찬은 2014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지명이 된 선수다. 지명순위에서 알 수 있듯 대학 시절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아니지만, 당당히 디펜딩챔피언 모비스에서 출전시간을 부여받고 있는 것.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3쿼터 패스와 공 캐치 과정에서 실책을 범하며 팀 흐름을 끊기도 했기 때문. 아무래도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나온 실수였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김수찬에 대해 “어이없는 실수를 몇 개 했다. 수비에서 2~3개 실수를 했는데, 그래도 2경기 스타팅으로 나서 경기를 한 거 치고는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찬은 경기 후 “져서 아쉽다. 수비부터 열심히 하려고 했다. 초반에는 경기가 좀 잘 풀린 것 같은데, 후반에 수비 실수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수찬은 명지대 재학시절까지 슛보다는 돌파와 속공에 능한 선수였다. 이날 경기를 보면 슛 감각이 많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긴 모습이다. 김수찬은 “슛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모비스는 3점을 뒤지고 있던 종료 직전 마지막 3점슛을 김수찬이 던졌다. 빅터의 패스를 받은 김수찬은 앞에 김기윤을 달고 어렵게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슛은 빗나갔고, 결국 인삼공사가 승리를 가져갔다. 김수찬은 “볼줄이 들어갈 것 같았는데, 뒤로 넘어가더라. 아쉬웠다”고 전했다.
비록 경기도 졌고, 실수도 많았지만, 김수찬은 이날 경기로 자신감을 찾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모비스의 경기 운영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김수찬은 “앞으로 수비부터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사진 –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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