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리고 강호동-유재석. 사람들은 이들을 ‘라이벌’이라 부른다. 라이벌은 때로는 넘어야할 경쟁의 대상이지만, 반대로 자신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NBA 2015-2016시즌 역시 흥미로운 라이벌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특히 NBA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특급 신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칼 앤써니 타운스(20, 211cm),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자릴 오카포(19, 211cm)의 첫 대결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서로의 활약에 자극받은 걸까. 올 시즌을 앞두고 올 시즌 데뷔한 이들은 연일 맹활약, 벌써부터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덕분에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뉴욕 닉스)와 올 시즌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타운스와 오카포는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홈구장 타겟센터에서 NBA 데뷔 후 첫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타운스, ‘늑대군단’의 중심이 되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라고 했던가. 현재 타운스는 13경기에 출전, 평균 16득점(신인 2위) 10.4리바운드(신인 1위) 2.4블록(신인 1위)을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타운스는 데뷔 첫 5경기에서 총 76득점 48리바운드 15블록을 기록, 데이비드 로빈슨과 샤킬 오닐에 이어 데뷔 첫 5경기에서 75득점 40리바운드 15블록 이상을 기록한 역대 3번째 10대 선수가 됐다.
또한 리그 역사상 10대 선수 최초로 데뷔전 포함 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NBA 정복을 향한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
타운스는 대학시절부터 공·수를 겸비한 빅맨으로 평가 받아왔다. 올 시즌 역시 상대팀 100번의 포제션 상태에서 어느 정도 실점을 허용하는지에 관한 수치인 디펜시브 레이팅(DRtg)수치에서 ‘99.3’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보편적으로 디펜시브 레이팅(DRtg)수치가 100 이하면 수비력이 좋다고 평가된다.
더불어 야투(성공률 52.2%)뿐만 아니라 센터들의 약점인 자유투 역시 성공률 90.7%를 기록 중이다. 신인의 탈을 쓴 베테랑처럼 보인다. 실제 경기 중 혼전상황에서도 페이크 동작으로 상대를 따돌릴 정도의 침착함을 보이는 타운스는 ‘완성형 빅맨’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시즌을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운스의 미래가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곁에 든든한 ‘멘토’가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8년 만에 미네소타로 돌아온 케빈 가넷은 올 시즌 타운스뿐만 아니라 팀 내 젊은 선수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이제 갓 NBA에 데뷔 한 신인에게 든든한 멘토가 함께 한다는 점은 큰 축복일 것이다.
‘형보다 나은 아우’ 오카포
형들의 귀여움을 듬뿍 받으며 자라는 타운스와 반대로 오카포는 홀로 팀을 이끄는 ‘소년가장’이다. 오카포는 14경기 평균 17.9득점(팀 내 1위, 신인 1위) 7.7리바운드(신인 3위) 1.6블록(신인 2위)을 기록 중이다.
대학시절부터 폭발적인 득점력과 뛰어난 포스트업 기술, 움직임을 장점으로 하는 선수답게 올 시즌 오카포는 개막전인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26득점을 기록하는 등 득점력과 잠재력에 있어선 라이벌, 타운스보다 앞서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타운스보다 오카포의 잠재력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시절부터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력은 여전히 오카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올 시즌 오카포는 디펜시브 레이팅(DefRtg)수치에서 ‘109.0’을 기록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 일반적으로 ‘디펜시브 레이팅(DefRtg)이 100 이하면 수비력이 좋다’라고 평가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수비력은 앞으로 그가 풀어야 될 숙제다.
뿐만 아니라 ‘골밑장악력’ 역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올 시즌 오카포는 평균 7.7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다행히도 골밑 파트너 널린스 노엘의 골밑장악력 덕분에 현재 오카포의 약점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부상이 잦은 노엘이 올 시즌 역시 들쭉날쭉한 출전시간을 기록한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오카포에게 전해질 것이다.
최근 브렛 브라운 감독 역시 오카포에게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일에 신경써줄 것을 주문하고 있으며, 노엘과 오카포의 포지션을 바꾸는 등 오카포의 약점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실제 오카포는 브라운 감독의 조언에 자극 받은 후 리바운드와 궂은일에 보다 신경 쓰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유투가 안정적인 타운스와 달리 63.5%에 불과한 자유투 성공률은 오카포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숙제다. 자유투는 언제 그를 ‘핵전쟁의 희생자’로 만들지 모를 위험요소다.
미션명 : ‘14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라
우연의 일치일까. 두 선수 모두 15연패의 기로에서 맞대결을 갖게 됐다. 올 시즌 미네소타는 홈 6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홈 14연패의 늪이다.
필라델피아 역시 2시즌 연속 개막 14연패를 기록,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필라델피아의 자체 최다연패 기록은 26연패)
현재의 상황으로 봐선 미네소타의 우위가 점쳐진다. 올 시즌 들어 두 팀은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탱킹’을 택한 필라델피아와 달리 ‘성장’을 선택한 미네소타는 개막 2연승을 달리는 등 지난 시즌에 비해 한결 발전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미네소타는 올 시즌 원정경기에선 5승을 거둘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것과 달리, 홈에선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홈경기 오펜시브 레이팅(ORtg) / 디펜시브 레이팅(DRtg)수치는 각각 98.3/108.3)
또한 필라델피아 역시 지난 시즌 개막 후 17연패를 당하다 미네소타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농구에는 무승부가 없다. 이들 중 누군가는 ‘15연패 늪’ 속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과연 타운스와 오카포, 두 특급 신인 중 누가 자존심과 팀의 연패 탈출을 챙길지 궁금하다.
칼 앤써니 타운스 프로필
-1995년 11월 15일 미국 출생, 211cm/111kg
-2015 NBA 드래프트 1순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입단
2015-2016시즌 13경기 평균 16.0득점 10.4리바운드 2.4블록
자릴 오카포 프로필
-1995년 12월 15일 미국 태생, 211cm/123kg
-2015 NBA 드래프트 3순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지명
-2015 NCAA 우승, 2012 FIBA U-17 우승, 2013 FIBA U-19 우승
-2015-2016시즌 14경기 평균 17.9득점 7.7리바운드 1.6블록
# 사진 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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