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선택은 실패? 휴스턴과 클리퍼스의 동병상련

양준민 / 기사승인 : 2015-11-24 1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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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동병상련(同病相憐).’ ‘같은 병에 걸린 사람끼리 서로 동정한다는 뜻으로, 처지가 같은 사람끼리의 교감’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다.


올 시즌 NBA 서부 컨퍼런스는 시즌 초반부터 예상을 뒤엎는 반전드라마들이 속출하고 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15연승 행진과 더불어 휴스턴 로켓츠, 멤피스 그리즐리스, LA 클리퍼스 등 우승후보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멤피스의 경우, 마리오 찰머스(29, 188cm)의 트레이드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최근 5경기 4승 1패를 기록하며 리그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휴스턴과 클리퍼스는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 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 팀 모두 우승을 위해 깜짝 영입과 폭풍 영입으로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신입생들의 부진’이 이어지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승부수가 오히려 악수로 되돌아온 것이다.


▲휴스턴의 ‘깜짝 영입’, 로슨의 부진
지난 시즌 골든스테이트를 만나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무릎을 꿇은 휴스턴은 오프 시즌 ‘타이 로슨(28, 180cm)의 깜짝 영입’이라는 과감한 승부수를 띄우며 드와이트 하워드-제임스 하든-타이 로슨으로 이어지는 Big3 라인업을 완성했다.


실제로 로슨의 영입은 실보다 득이 많은 것으로 보였다. 강한 득점력을 가진 로슨은 승부처에서 하든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평균 9.6개의 어시스트 수치가 말해주듯 뛰어난 패싱력으로 휴스턴의 공격에 창의성을 더해줄 것으로 보였다.


불안요소 역시 존재했다. 180cm에 불과한 로슨의 신장은 상대 포인트가드와 미스매치를 유발한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하든의 수비력이 좋아졌다지만 아직까지는 수비보다 공격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라는 점은 그들의 조합이 외곽 수비에 문제를 가져올 것이란 지적을 듣게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불안요소는 평소 음주운전을 일삼는 등 문제 많은 로슨의 사생활이었다.


그러나 로슨은 오프시즌 알코올 중독 치료소에 들어가 재활을 받는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시즌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라고 했던가. 휴스턴의 선택은 완전히 빗나갔다. 올 시즌 로슨은 리그 14경기 출장 평균 7.7득점 4.9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하든과의 공존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두 선수 모두 공을 들고 하는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데다 최근 슛감이 떨어진 하든이 볼을 잡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로슨의 역할이 줄어든 것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수비력이 안 좋은 하든과 로슨의 조합이 휴스턴의 백코트 라인 붕괴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성적부진으로 사퇴한 케빈 멕헤일 감독을 대신해 팀을 이끌게 된 비커스텝 감독대행은 로슨 대신 제이슨 테리를 주전으로 기용하며 로슨의 활용도를 높이려 했다.


하지만 악동 로슨에게 주전에서 밀린 것은 큰 충격이었나 보다. 로슨은 백업으로 출전한 3경기에서 평균 3.3득점 2.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휴스턴의 선택이 틀렸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꼴이 됐다.





▲클리퍼스의 폭풍 영입, 스미스·피어스의 부진
클리퍼스의 상황 역시 휴스턴 못지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한 클리퍼스는 폴 피어스(38, 201cm), 조쉬 스미스(29, 206cm) 등 알짜들을 대거 영입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하지만 신입생들 모두 ‘동반 부진’을 약속이라도 한 것일까. 신입생 대부분 팀에 플러스가 되기는커녕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 그 중 피어스와 스미스의 부진은 닥 리버스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워싱턴 소속으로 애틀랜타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위닝샷을 성공시키는 등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준 피어스의 합류는 많은 클리퍼스 팬들을 흥분시켰다.


리버스 감독 역시 “피어스가 정규리그에 부진해도 상관 없다. 내가 그에게 바라는 것은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무대에서의 해결사 본능이다”는 말로 피어스의 합류에 만족감을 보였다.


정말 리버스 감독의 말처럼 플레이오프를 위해 정규리그에서 숨을 고르고 있는 것일까. 올 시즌 피어스는 평균 5.3점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야투성공률 역시 데뷔 후 최저인 32.2%를 기록하며 불과 한 시즌 만에 다른 선수가 되어버렸다(※피어스의 커리어 통산 야투성공률은 44.7%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피어스는 “올 시즌 클리퍼스가 우승한다면 자신 역시 은퇴할 수도 있다”는 말로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금의 피어스와 클리퍼스라면 그의 은퇴는 올 시즌 후가 아닌 계약이 끝나는 3년 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스미스 역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 시즌 평균 11.9득점 6.4리바운드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올 시즌 4.7득점 4.1리바운드에 머물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스미스가 클리퍼스에 녹아들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이다.


리버스 감독은 오프시즌 블레이크 그리핀의 백업을 염두로 스미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리버스 감독의 의도와 달리 몸싸움과 궂은일을 싫어하는 스미스는 인사이드보다 아웃사이드에서 겉도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있었던 골든 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무리한 외곽슛을 시도하는 등 아웃사이드로 겉돌며 그리핀과 조던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을 제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두 팀의 부진의 책임 모두 ‘신입생들의 부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입 당시 기대와 달리 기대에 못 미치는 그들의 활약이 팀의 부진에 일정부분 기여했다는 것은 주홍글씨로 남아있다.


지금까지 두 팀의 승부수는 실패로 돌아간 듯 보인다. 하지만 시즌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과연 올 시즌 그들은 자신들에게 새겨진 주홍글씨를 지움과 동시에 두 팀의 승부수가 맞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지, 남은 시즌 그들의 활약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사진 - NBA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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