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농구와 프로의 만남…SK, 이상적인 마케팅 호평

최창환 / 기사승인 : 2015-12-01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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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서울 SK의 이상적인 마케팅 덕분에 고교농구가 ‘프로’라는 옷을 입었다. 이벤트 성향이 강했지만, 농구 저변확대를 위한 의미 깊은 시도였다. SK의 장기적인 계획도 분명했다.


SK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앞서 ‘고교 라이벌전’을 오픈게임 형식으로 진행, 호평을 받았다. 고교농구를 대표하는 강호 경복고와 휘문고가 오픈게임을 통해 실력 발휘에 나선 것.


SK는 지난 6월부터 고교 라이벌전 개최를 추진해왔고, 8~9월을 거치며 일정이 구체화됐다. SK는 연고지인 서울에 있는 명문팀 섭외에 나섰고, 이 가운데 경복고와 휘문고가 가장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복고는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을 비롯해 김인건, 유재학, 전희철, 우지원, 이종현 등을 배출한 명문학교다. 휘문고 역시 이성구 선생과 신동파, 최희암, 이민현, 서장훈, 현주엽 등 한국농구를 주름잡았던 전설을 대거 배출했다.


“10여년 전에도 배재중과 단대부중의 오픈게임을 진행한 적이 있다”라고 운을 뗀 이재호 SK 홍보팀장은 “단발성이었던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매년 한 차례씩 홈경기에 앞서 경복고와 휘문고의 오픈게임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는 연고지역의 농구 저변확대를 위해 이와 같은 행사를 기획, 진행했다. 이재호 팀장은 “고교농구는 결승전이 아닌 이상 관중이 몰리는 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관중들에게 프로농구 경기장에서 고교농구를 관전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꾸준히 유치된다면 양교 출신 농구인들도 관심을 갖고 체육관을 찾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실제 이날 체육관에는 학부모뿐만 아니라 농구 마니아들, 수능시험을 치른 양교 3학년들까지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상대팀이 자유투를 던질 때면 단체로 “튕겨!”를 외치기도 했다.


관중들의 응원에 힘입은 걸까. 선수들도 화려한 플레이로 응답했다. 양재민(경복고)이 화려한 드리블에 이은 3점슛을 성공시키자, 김형진(휘문고)은 전광석화와 같은 돌파에 이은 더블 클러치로 맞불을 놓았다.



내용도 접전이었다. 전반 한때 19점차까지 뒤처졌던 경복고가 4쿼터 들어 연달아 3점슛을 넣어 3점차까지 추격한 것. 오픈게임임에도 막판 반칙작전이 나오는가 하면, 결정적인 슛이 나올 땐 선수들끼리 세리머니를 나누기도 했다.


결국 휘문고가 87-82로 이기며 희비는 갈렸지만, 오랜만에 성적이라는 부담에서 벗어난 고교선수들은 틀에 박힌 농구가 아닌 자신 있는 플레이로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30득점하며 휘문고의 승리를 이끈 김형진은 “오픈게임이지만, 라이벌과의 경기라 지는 건 싫었다. 무엇보다 학교의 명예를 걸고 뛰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형진은 이어 “연습경기와는 또 다른 기분이었다. 색다른 경험을 해서 즐거웠다”라며 오픈게임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더불어 치어리더들은 프로농구경기처럼 신명나는 공연을 연출했고, 경품도 제공하며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치어리더를 향해 “사랑해요, 누나!”라며 오픈게임 이상의 환호를 보낸 재학생도 있었다.


신종석 경복고 코치는 “연습경기와 달리 많은 관중들이 있는 가운데 치르는 경기였고, 재학생들도 많이 체육관을 찾았다. 덕분에 선수들이 연습경기 때보다 긴장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학생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이벤트였다”라고 전했다.


이날 오픈게임을 치른 양 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열리는 SK와 KGC인삼공사의 경기까지 관전할 예정이며, SK는 이들에게 공과 가방을 선물했다. 내년부터는 농구화를 지원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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