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조지·카와이 레너드, 미생서 완생으로 거듭나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5-12-03 1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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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지각변동(地殼變動).’ 과학적으로 지구 내부의 운동을 뜻하는 말이지만, 일상생활에선 ‘큰 변화가 있다’라는 것을 말할 때 자주 쓰는 관용어다. NBA 2015-2016시즌에 활약 중인 카와이 레너드(24, 200cm)와 폴 조지(26, 203cm)에게 잘 어울리는 사자성어이기도 하다.


각각 리그 5년차, 6년차를 맞이한 레너드와 폴 조지는 데뷔 초 미숙했던 ‘미생’이 아닌, 어느 덧 ‘완생’으로 거듭나 팀의 중심으로 훌쩍 커버렸다.


레너드와 폴 조지는 올 시즌 스몰포워드 포지션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케빈 듀란트, 카멜로 앤써니, 르브론 제임스로 이어지는 ‘스몰포워드 삼대장’의 영역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 모두 데뷔 즌부터 주목받는 선수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 덕분에 레너드와 폴 조지는 올 시즌 ‘완생’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산왕’의 새로운 에이스


오프시즌 레너드는 5년간 9,000만 달러에 샌안토니오와 재계약했다.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샌안토니오가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3일 현재 레너드는 정규리그 18경기 평균 21.7득점(팀 내 1위) 7.4리바운드 1.8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223cm에 이르는 긴 팔로 상대를 꽁꽁 묶어버리는 레너드의 수비력은 이미 지난 시즌 ‘올 해의 수비수’ 수상으로 입증됐다.


레너드는 올 시즌 들어 더 강력한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레너드는 올 시즌 상대팀 100번의 포제션 상태에서 어느 정도 실점을 허용하는지에 관한 수치인 2차 스텟 디펜시브 레이팅(DRtg)에서 91.7로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듀란트, 앤써니 등 리그 정상급 포워드들과의 맞대결에서 그들을 꽁꽁 묶어버리는 등 올 시즌 레너드의 수비력은 실제 수치보다도 더욱 강력해 보인다.


케빈 듀란트, 카와이 레너드 맞대결 기록
10월 29일 듀란트 22득점 6리바운드 FG 31.6%
10월 29일 레너드 32득점 8리바운드 FG 59.1%


카멜로 앤써니, 카와이 레너드 맞대결 기록
11월 3일 앤써니 19득점 7리바운드 FG 23.5%
11월 3일 레너드 18득점 14리바운드 4블록 FG 50%


강력해진 것은 수비력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레너드는 공격력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샌안토니오 공·수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카와이 레너드 기록
2014-2015시즌 16.5득점 FG 47.9% 3P 34.9%(평균 1개) FT 80.2%
2015-2016시즌 21.7득점 FG 50.5% 3P 46.4%(평균 1.8개) FT 86.2%


올 시즌 레너드는 단순히 득점뿐만 아니라 야투 성공률, 3점슛 성공률 등 대부분의 공격지표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임스, 앤써니, 듀란트 등 리그 정상급 포워드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샌안토니오는 레너드에게 데뷔시즌부터 슛 전담 코치를 붙이는 등 그의 공격력 발전을 위해 부단히 애를 썼고, 올 시즌 그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2015-2016시즌 ‘스몰포워드 3대장’ 기록
제임스 25.8득점 FG 49.3% 3P 28.8%(평균 1.2개) FT 69.3%
앤써니 21.6득점 FG 40.8% 3P 33.7%(평균 1.6개) FT 87.4%
듀란트 28.4득점 FG 52.2% 3P 47.3%(평균 2.9개) FT 91.1%


* 선수 표기는 가나다 순


혹자들은 “만약 샌안토니오가 아니었다면 레너드가 이만큼 성장했을까?”라는 말로 그의 공격력에 물음표를 던지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레너드의 주위엔 팀 던컨, 토니 파커 등 팀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이 즐비할 뿐만 아니라 포포비치 감독의 전술 역시 공격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회를 살리는 것은 팀 동료나 감독이 아닌 기회를 가진 선수 본인이다. 향상된 야투 성공률은 레너드가 오프시즌에 공격력 향상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레너드는 매 시즌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막 리그 5년차에 접어든 그의 발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폴 조지,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폴 조지가 돌아왔다. 폴 조지는 정규리그 17경기 평균 27.4득점(리그 6위) 8.2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10경기 평균 30.5득점 7.5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 소속 팀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8승 2패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8월 끔찍한 부상을 당한 폴 조지의 성공적인 복귀는 장담할 수 없었다. 실제로 폴 조지는 시즌 초반 파워포워드로 선발 출전했지만,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꽤 필요해보였다.


하지만 프랭크 보겔 인디애나 감독은 상황에 따라 폴 조지를 3번과 4번 포지션으로 기용하는 등 유연한 전술운용을 보였고, 이는 폴 조지가 부활하는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폴 조지의 상승세에 힘입어 인디애나 역시 12승 5패 동부 컨퍼런스 2위에 올라 클리블랜드를 뒤쫓고 있다.


2년 전 폴 조지는 마이애미 히트와의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 르브론 제임스와의 명승부 덕분에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만난 이들은 또 한 번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지난달 9일 열린 클리블랜드와 인디애나의 경기는 101-97, 클리블랜드의 신승으로 막을 내렸다. 폴 조지와 르브론 역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쉽게 그 누구의 손을 들어줄 수 없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르브론 제임스, 폴 조지 맞대결 결과
제임스 29득점 6리바운드 FG 43.5%
폴 조지 32득점 11리바운드 FG 52.4%


올 시즌 폴 조지는 득점뿐만 아니라 모든 공격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3번과 4번을 오가는 와중에 수비력 역시 좋아진 모습이다. 실제 폴 조지는 올 시즌 디펜시브 레이팅(DRtg)수치 94.3을 기록하며 4일 현재,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다. 종전 기록은 2013-2014시즌의 96.3이었다.


폴 조지 정규리그 기록
2013-2014시즌 21.7득점 FG 42.4% 3P 36.4%(평균 2.3개) FT 72.7%
2015-2016시즌 27.4득점 FG 45.5% 3P 46.3%(평균 3.3개) FT 84.6%


* 2014-2015시즌 기록은 6경기 출전에 불과해 제외


또한 폴 조지 역시 스몰포워드 3대장과 기록을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모습이다. 또한 오른쪽 다리 골절이라는 끔찍한 부상에도 불구, 불굴의 의지로 이겨낸 폴 조지의 정신력은 이미 스몰포워드 3대장을 충분히 넘어선 모양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인디애나는 로이 히버트, 데이비드 웨스트를 떠나보내며 전력이 약화되었다. 하지만 올 시즌 폴 조지를 필두로 조지 힐, C.J 마일스, 이안 마힌미 등 기존 선수들의선전이 이어지며 시즌 초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인디애나는 이번 달에 유타 재즈,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등 리그 강팀들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12월 한 달이 남은 시즌 인디애나의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레너드, 폴 조지는 데뷔 후 매 시즌 발전을 거듭해왔다.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이들의 발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최근 코비 브라이언트가 은퇴를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제임스와 앤써니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이 어느덧 30대를 넘어가고 있는 지금, 어쩌면 NBA는 스테판 커리와 함께 앞으로 리그를 이끌어 갈 새로운 스타들을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미생에서 완생으로 거듭 난 레너드와 폴 조지는 NBA의 떠오르는 스타로 거듭남과 동시에 올 시즌 팀의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점을 찍을 수 있을까.


카와이 레너드 프로필
1991년 6월 29일 미국 태생, 200.6cm 104.3kg 스몰포워드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2011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15순위 샌안토니오 스퍼스 입단
2013-2014 ‘최연소 NBA 파이널 MVP’, 2014-2015시즌 ‘올해의 수비수’ 수상
2015-2016시즌 18경기 평균 21.7득점(팀 내1위) 7.4리바운드 1.8스틸


폴 조지 프로필
1990년 5월 2일 미국 태생, 203cm, 100kg, 스몰포워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2010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 인디애나 페이서스 입단
2012-2013시즌 기량발전상(MIP) 수상, 2013-2014 NBA 올 디펜시브 퍼스트팀
2015-2016시즌 17경기 평균 27.4득점(리그 6위) 8.2리바운드 4.4어시스트


# 사진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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