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수원대는 한때 여자대학농구를 주름잡던 강호였다. 2011년 MBC배와 WKBL총재배 우승을 차지하며 여대부 최강자로 자리매김한바 있다. 수원대는 2012년 MBC배 우승을 마지막으로 우승과 연이 없었다. 지난해 처음 출범한 대학리그에선 5위를 하며 예전의 명성을 아예 잃어버리는 듯 했다.
그런 수원대가 조성원(45)감독 부임 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 감독은 남자농구를 대표하는 3점 슈터였다. 이상민, 추승균과 함께 KCC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은퇴 후에는 여자프로농구 KB 감독을 거쳐 남자농구 삼성 코치를 역임하는 한편 해설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지난 해 11월 수원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조 감독이 부임 후 가장 먼저 주안점을 둔 것은 바로 분위기 쇄신이었다.
“왔는데 아이들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았다. 분위기를 밝게 바꿨으면 했다. 아이들이 즐겁게 농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물론 프로선수들에 비해 부족한 부분은 있다. 대학선수들이기 때문에 당연하다. 질책하고 다그쳐봐야 뭐하겠나. 선수들의 장점만 가지고 얘기를 하려고 했다.”
조 감독은 강압적으로 지적하고, 가르치려하기보다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도왔다. 스스로 농구가 재밌어서 하고 싶게끔 만든 것이다.
“할 거 없으면 체육관 와서 놀라고 했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부족한 게 있으면 알아서 운동을 하더라. 처음에 선수들이 실수를 하면 자꾸 내 눈치를 보더라. 그러지 말라고 했다. 실수는 실수일 뿐이다. 경기에 집중하라고 조언해줬다. 실책을 하는 것에 있어서 전혀 얘기하지 않는다.”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농구를 해온 선수들의 경우 지도자의 눈치를 살피는 경우가 많다. 실수를 하고, 지시대로 플레이를 하지 못 했을 경우 지적을 받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플레이가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조 감독은 그런 모습을 원치 않았다. 선수 자신의 플레이를 믿고,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러한 조 감독의 지도 스타일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수원대는 현재 3승 1패로 광주대(3승)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변화다.
광주대와의 경기에서도 접전 끝에 막판 버저비터를 맞고 2점차로 패했다. 그만큼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일 용인대와의 경기에서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양교는 전통의 라이벌로 이날도 양보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수원대는 3쿼터까지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이대로 승부가 기우는 듯 했지만, 4쿼터 힘을 냈다. 박찬양이 골밑에서 착실히 득점을 쌓았고, 박시은, 우슬비, 최윤선의 득점이 차례로 터졌다.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용인대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전과 다르게 끈기와 저력이 생긴 모습이었다.
조 감독은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되,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았다. 차근차근 선수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결코 서두르거나 흥분하지 않았다.
수원대 주장 박찬양은 “감독님이 오신 후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화를 잘 안 내시고 잘 설명을 해주신다. 우리가 풀어갈 수 있게끔 믿어주셔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원 감독 부임 후 변화를 보이고 있는 수원대. 과연 리그가 끝나는 시점에 수원대가 순위표 어느 부분에 위치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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