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기자] 2012년 7월의 일이었다. 이상윤 감독이 상명대 새 감독으로 선임되며 지도자로 돌아왔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체계를 잡는 일이었다. 그리고는 신입생 영입을 위해 학교를 찾아다녔다. 농구 명문대는 아니었기에 어필할 수 있는 건 '정성'뿐이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뒤 찾아온 고민은 선수들의 프로 진출이었다. 이번에는 프로팀의 선배들을 찾았다. 연습경기 상대를 자청하며 선수들 어필에 힘썼다. 덕분에 최근 드래프트에서 상명대 선수 이름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1라운드에서 이현석(SK)이 선발됐고, 2015년에는 정성우(LG)와 박봉진(모비스)이 1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팀에 지명됐다. 농구부를 떠나긴 했지만 류지석(케이티) 역시 상명대에서 프로를 꿈꾸던 선수였다. 또, 정성우는 상명대가 배출한 최초의 신인상 수상자가 됐다. 그간 대학리그에서 쌓아온 승패 기록, 그 이상의 성과였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이상윤 감독이지만, 선수들 생각을 하면 배가 절로 부르고 마냥 고맙기만 하다. 정성우가 신인상 트로피를 손에 들던 날에도 수상 소식에 도리어 제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던 그였다.
사실 올 시즌도 상명대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4월 29일, 건국대를 연장 접전 끝에 꺾으면서 첫 승을 챙겼지만 갈 길이 멀다.
부상 여파도 초반 부진에 한 몫 했다. "피로골절을 당한 선수, 골절 후 돌아와서 또 인대를 다친 선수 등 아픈 선수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후반전만 가면 안 좋아졌다." 이상윤 감독의 말이다.
그렇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난다. 안 풀리던 라인업도 '미래'들을 중심으로 개편했다.
당장의 전력은 약할 지 몰라도, 신입생들을 비롯해 점차 실력이 올라오고 있는 인재들이 많기 때문이다. "경쟁 끝에 영입한 선수들이다. 잘 키워보고 싶다"며 말이다.
팀내 4학년인 안정훈(197cm)과 최재호(182cm)가 활약해주는 가운데 1학년 중에서는 전성환(180cm)과 김성민(180cm), 곽동기(194cm)는 매 경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먼저 4학년 안정훈은 평균 13.8득점 10.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올리고 있다. 맨발 키가 197cm로 작은 편이지만 힘이 좋고 리바운드 실력이 좋다. 슛폼 교정을 통해 중거리슛 정확도도 올리고 있다.
신입생 중에서는 용산고 출신의 김성민을 빼놓을 수 없다. 4일 고려대 전에서 34점을 올리는 등 평균 20.6득점(3점슛 39.1%)을 기록 중이다. 3점슛이나 드리블 후 던지는 슛이 정확하고 빠르다. 간간이 시도하는 안정훈과의 2대2 플레이도 눈에 띈다.
"우리 팀에서 순발력이나 스피드가 가장 좋다. 게다가 슛이 정말 빠르고 부드럽다. 스테판 커리를 보면서 많이 연습했다더라. 드라이브인도 잘 한다. 만족스럽다" 이상윤 감독의 평가다. "용산고에서는 주로 받아 던지는 스타일이었지만, 여기(상명대)에서는 만들어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자신감있게 해줘야 한다."
계성고를 졸업한 전성환(6.8점 2.5어시스트)도 신입생 가드 중에서는 돋보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변에서 평가를 높이 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비록 고려대 전에서는 (김) 낙현이나 (최)성모에게 고전했지만, 그래도 유현준(한양대) 다음으로 가드 중에서는 잘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일상고를 나온 곽동기는 코트에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체력이나 체중 모두 변화가 필요하다. 194cm의 키로는 장차 외곽까지 봐줘야 한다. 때문에 민첩성을 보완해야 한다. 하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임은 틀림없다.
이상윤 감독은 "지금은 실책이 많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많다"며 스스로에게 숙제를 내주면서도 다시 한 번 '내일'에 대한 기대감은 아끼지 않았다. "현재 뛰는 2~3학년들과 함께 신입생들이 더 성장한다면 더 뛰어난 팀이 될 것이다. 선수들도 믿고 잘 따라와줬으며 좋겠다."
한편, 상명대는 4일 고려대 전 이후로 20여일간 경기가 없다. 다음 경기는 26일 성균관대 전이다. 이상윤 감독은 "성균관대, 단국대, 명지대와 맞붙는다. 우리 입장에서는 쉬운 상대는 없다. 그러나 잘 준비해서 대적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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