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신촌/손대범 기자] “멈추지 말고 달려야해!” 스페인 농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후안 오렌가(50) 감독의 두 번째 강습 주제는 ‘속공’이었다.
2016 FIBA 농구지도자 강습회가 11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진행됐다. 10일 시작된 이번 강습회는 오전, 오후로 나뉘어 강의가 이뤄지고 있다. 오전에는 국내강사들의 소양 교육, 오후에는 스페인 국가대표팀 출신의 오렌가의 실전 교육이다.
이번 지도자 강습회는 아마추어 뿐 아니라 KBL과 WKBL 지도자들도 대상으로 진행된다. 현장에는 KBL 및 WKBL 소속 감독, 코치들이 대거 참가했다. 시상식 이후 이렇게 한 자리에서 많이 만나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렇기에 좀 더 높은 레벨에 맞는 지도자가 초빙됐다. 오렌가는 지도자, 해설위원, 협회 임원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온 베테랑이다. 2014년 FIBA 월드컵에서도 스페인 대표팀을 지도했다.
첫날 그가 진행한 픽앤롤 공격과 수비는 많은 호평을 받았다. 단순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현재 미 프로농구(NBA) 및 유로리그, 또 KBL에서도 사용 중인 픽앤롤 수비에 대한 강의가 이뤄졌다. 지도자들은 “알고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대목도 많았다”며 “공감도 되고, 도움이 많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11일 주제는 속공이었다. 단순히 빠르게 공격을 성공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속공이 1차적으로 저지된 상황에서 이뤄질 수 있는 후속 플레이에 있어서도 다양한 옵션을 주입하며 강의를 끌어갔다. 사실 이러한 패턴 자체는 아주 새로운 부분은 아니었다. 그러나 강의 속에 숨어있는 컨셉트에 있어서는 지도자들의 흥미를 자아내거나, 질문을 끌어내는 대목도 있었다. 오렌가 감독은 “전체적으로 빠른 페이스로 경기를 진행하면서도 세트플레이에서 전개하던 패턴을 접목하는 방식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는데, “NBA 뿐 아니라 유럽 전체적으로 스몰볼, 혹은 빨리 넘어와 3점슛 찬스를 던지는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가 이날 보인 패턴 중 몇 개는 스페인 청소년대표팀에서 사용된 적이 있고, 그가 '스페인식 공격 방법'이란 주제로 유럽에서 강의를 했을 때도 사용했던 것이다.)
이는 영원히 신장과 탄력에 핸디캡 아닌 핸디캡이 있을 수밖에 없는 한국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연세대 은희석 감독도 이 대목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플레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오렌가 감독은 “하고자 하는 플레이가 안 됐을 때 서있지 말라”, “드리블보다는 패스를 활용하라”, “일단 속공이 발생되면 빨리 달려라” 등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교재에서도 자주 나오는 말이지만 반대로 누구나 다 신경 쓰고 이행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다.
창원 LG 김진 감독은 “속공에서 모션으로 옮겨지는 부분이나, 속공이 1차적으로 멈춰진 상황에서 이뤄지는 백도어 컷 등 여타 다른 내용들은 잘 활용하면 중‧고등학교, 대학교 선수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결국에는 트랜지션이고, 선수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농구다. 선수들이 이런 부분을 배우고 올라오면 나중에 프로에서도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나 역시 선수들에게 약속된 플레이가 틀리더라도 서있지 말고 자율적으로 하자고 강조를 자주 한다. 일단 빨리 달려야 한다는 말도 공감한다. NBA든 유럽이든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은희석 감독도 “그렇게 틀렸을 때 멈추는 시간이 줄면 줄수록 더 좋은 팀이 되는 것 같다. 평소 선배님들께 배운 부분이나, 내가 생각해온 부분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강습회 후 만난 오렌가 감독은 “결국 지도자의 역할은 선수들이 재미와 의욕을 갖고 연습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습해야 한다. 좋은 영감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지도자 강습회는 13일 오전까지 같은 장소에서 계속된다.
# 사진=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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