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한필상 기자] 최준용(연세대, 200cm)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포지션은 무엇일까? 최근 농구인들 사이에서는 2016년 프로농구 드래프트에 나서는 최준용의 포지션을 두고 갑론을박이 많다.
2미터의 장신이기에 포워드로 기용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드’ 최준용의 능력도 무시할 수 없고, 국제대회를 생각하면 최준용의 장점을 한 포지션에 가둬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고교시절 최준용을 지도했던 신종석 경복고 코치는 “(최)준용이는 가드로서의 드리블이나 패스워크가 단신 선수들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프로 진출 이후에도 가드로서 수업을 받는다면 그 재능을 더 잘 살릴 것”이라 전망했다. 2013년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KCC의 김태술도 동의했다. “가드만이 알 수 있는 패스들이 있는데 (최)준용이는 그런 패스를 할 줄 아는 선수”라며 ‘가드’ 최준용에게 한 표를 던졌다.
당시 코칭스태프로 함께 팀을 이뤘던 이상범 전 KGC 감독은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최준용의 포지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최준용에 앞서 장신 가드라 불렸던 선수들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수비가 없을 때 프런트 코트로 넘어설 수 있지만 수비가 있을 때는 단신 가드들에 비해 쉽게 경기 진행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준용이는 신장이 있어 자세가 높기는 하지만 수비를 앞에 두고 상대 코트로 넘어 올 수 있는 능력이나, 개인 돌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분명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최)준용이가 가드로서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공격이 아니라 앞 선에 대한 수비가 가능하기 때문” 이라며 수비에 대한 부분을 설명했다. 그는 “이상백배 대회에서 일본 대학선발팀의 가드들이 실력을 떠나 (최)준용이 앞에서 제대로 된 슛 한 번을 던지지 못했는데, 이점이 장신 가드로서의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도 말했다.
현대 농구에서의 가드는 점점 역할이 다양해지고 있다. 패스만 하지 않고 빠르게 코트에 넘어와 득점을 올리는 가드가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몇 전만 해도 ‘듀얼가드’라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는 별다른 수식어 없이 ‘가드’로 분류된다. 한마디로 교재에 나오던 가드 역할은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삼성 이상민 감독을 비롯한 가드 출신 지도자들도 동의하는 대목이다.
다만 당장 성적이 중요한 프로팀에서 최준용이 가드 수업을 받도록 시간을 투자할 지는 의문이다. 최준용의 소속팀인 연세대에서도 그에게 가드가 아닌 포워드 역할을 맡기고 있다. 연세대 은희석 감독은 “확실하게 인사이드를 맡아 줄 선수가 있다면 우리 팀에서도 가드로서의 투입을 고려해보겠지만, 아쉽게도 팀 사정이 이를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대신 공격 상황에서 외곽에서의 플레이에 대해서만큼은 눈치 보지 말고 플레이를 주문하고 있다”며 최준용 가드 활용에 대해 힘을 실었다.
한편 최준용의 포지션을 떠나 농구 전반에 걸친 재능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이들도 많다. 리바운드를 대하는 태도, 수비, 승부욕과 집중력 등이 해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최준용은 그런 논란에 대해 당장 큰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경희대 전을 승리로 이끈 뒤 “당장은 매 경기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다가올 시간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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