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농구] 2016년 우승팀 분석 ① ‘올해도 강자’ 삼일상고

이민욱 기자 / 기사승인 : 2016-05-27 0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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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2016년 5월까지 고교농구 전국대회는 세 차례 개최됐다. 그런데 올해는 한 팀이 우승을 독식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춘추전국시대’라고 표현해도 될 만 하다. 아마도 6월부터 각 지역에서 시작될 중고농구 주말리그를 비롯 남은 대회에서도 이들의 경쟁은 꽤 볼 만할 것 같다. 점프볼에서는 춘계연맹전, 협회장기, 연맹회장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경복고, 삼일상고, 중앙고의 전력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보았다. 첫 순서는 협회장기 챔피언 삼일상고다.


2016년 성적
춘계 연맹전_ 4강 진출 (삼일상고 66-80 제물포고)
협회장기_ 우승 (삼일상고 83-79 경복고)
연맹회장기_ 준우승 (삼일상고 64-72 부산 중앙고)



삼일상고는 2015년에도 강했다. ‘최강’이란 수식어도 어색하지 않았다. KCC에서 뛰고 있는 송교창(200cm, 포워드)과 고려대에 진학한 박정현(204cm, 포워드 겸 센터)을 앞세워 전국대회 3관왕(춘계, 주말리그 왕중왕전, 전국체전)을 달성했다.



그런데 두 선수가 떠난 뒤에도 삼일상고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주전 하윤기(202cm, 센터)가 경기에 나오지 않은 춘계 연맹전에서도 4강에 진출했다. 여기까지는 전국 정상을 향한 시동을 거는 단계나 다름없었다. 이들은 다음 대회였던 협회장기에서 경복고와 접전 끝에 82-79로 승리, 올 시즌 전국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는 하윤기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어 열린 연맹회장기에서도 삼일상고는 결승에 진출했다. 양준우(182cm, 가드)가 대부분의 시간을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둔 소중한 성과였다. 그러나 우승까지 챙기진 못했다. 부산중앙고를 맞아 슛 난조와 실책, 집중력 저하로 8점차(64-72) 패배를 당했다. 이 경기에서 양준우를 긴급 투입했지만 ‘2관왕’ 달성에는 실패했다.


삼일상고는 남은 대회에서도 이러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베스트5가 가진 특색과 장점이 확실하기 때문.


협회장기 MVP(최우수선수상) 양준우는 1~2학년 때보다 경기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시야도 넓어졌고, 패스에서도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왼손 드리블과 왼쪽 공격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 3점슛을 더 키워야 한다.


이적 제한과 부상으로 인해 작년 전국대회에 나설 수 없었던 하윤기(사진 속 22번 선수)는 올해 나서는 대회마다 돋보이는 기량을 보이고 있다. 연맹회장기 결승에서 양홍석(199cm, 포워드 겸 센터)에게 다소 고전했지만, 기본적으로 재능이 있는 선수라는 평이다. 양손을 쓸 줄 알며 탄력도 좋고, 중거리슛도 점차 성공률이 좋아지고 있다. 흔히 말하는 ‘세로 수비’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다만 림 근처에서 시도되는 개인 공격에서는 패턴이 다양하지 못하단 평가도 있는데, 아직 고교생이므로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가 하면 김준형(201cm, 포워드)의 발전도 삼일상고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본래 김준형은 공을 오래 소유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팀원들의 패스에 이은 3점슛, 혹은 커트인에 의한 득점이 많았다. 그래서 득점 루트도 무척 단순해 보였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번 연맹회장기 결승에서 김준형은 다른 스타일의 공격을 보였다. 드리블에 이은 중거리슛 성공, 베이스라인 돌파 시도 등도 돋보였다.


수비에서도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김준형은 양홍석을 막기에 힘과 기술에서 다소 부족했던 건 맞다. 하지만 잘 막았던 장면도 있었다. 함정 수비로 몰고 가서 실책을 유발하거나, 4쿼터에는 정확한 타이밍에 블록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김준형은 구력이 짧은 편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기본을 더 다지면 다질수록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다. 보다 향상된 모습의 김준형을 기대해본다.



그런가 하면 이현중(198cm, 가드 겸 포워드)은 팀 베스트 5 중 유일한 고등학교 1학년생이다. 이현중은 볼이 없을 때 움직임이 활발하고,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커트-인에 능하다. 상대 타이밍을 뺏는 드리블 돌파에도 능숙하다. 하지만 3점슛은 자세부터 보완이 필요하다.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 외 팀의 ‘신스틸러’ 이자 ‘숨은 해결사’ 인 김병수(191cm, 포워드)와 공수 양면에서 듬직함을 보이는 우병훈(192cm, 포워드)도 올해 삼일상고의 강세에 도움을 주고 있는 자원들이다.


삼일상고, 후반 집중력이 관건



삼일상고는 유독 후반에 경기력이 떨어지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연맹회장기 결승에서는 3쿼터에 급격하게 집중력이 떨어지며 14-28로 밀렸고, 4쿼터에도 흐름을 크게 바꾸지 못했다. 협회장기 결승에서도 경기는 83-79로 이겼으나 경복고 김진영(195cm, 가드 겸 포워드) 한 명에게 후반에만 29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는 삼일상고의 잦은 실책과도 연결이 되는 문제다. 아직 고등학생이기에 실책 하나가 분위기를 넘어 승패를 바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삼일상고가 부산 중앙고에게 패한 원인 중 하나도 바로 여기에 있다. 확률 높은 공격의 빈도도 높여야 한다. 연맹회장기 결승에서 패배했던 또 다른 이유는 경기 후반, 림에서 떨어진 곳에서 슛을 남발했던 점도 있었다.


이 부분은 포스트 맨인 하윤기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포스트에 하윤기에게 볼 투입이 되면 다른 선수들이 많이 움직이며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장면은 승리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농구에서 체력이 소모되면서 득점 확률이 높아지는 공격을 선호하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이 때문에 림 근처에서 이런 움직임이 경기 내내 되어야 했다. 하지만 이현중의 커트인을 제외하면 후반으로 갈수록 볼 없는 움직임이 줄어들었다.


삼일상고는 첫 3개 대회에서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과시했다. 집중력만 꾸준히 잘 가져간다면 승리 행진은 남은 대회에서도 이어질 것이다. 삼일상고는 하윤기와 양준우, 이현중 등 미래의 유망주들이 많은 팀이기에 주말리그를 통해 앞으로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삼일상고는 6월 4일 개막하는 주말리그에서 경인C조에 소속되어 있다. 경인C조의 경기는 서울 경복고에서 볼 수 있으며, 자세한 일정은 중고농구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사진= 유용우 기자,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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